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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따따부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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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으로 찾아가자
배구 여제 김연경, 세월호 망각에 강스파이크 누구보다 뜨거운 심장을 가졌고 누구보다 분노했다. 아니 여전히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분노한다.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온 데는 이름없는 민초들의 불의에 맞서는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누구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갈 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 또한 존재한다. 늘 2% 부족한 마무리. 그것은 바로 뜨거워지는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식어가는 분노 즉 망각 때문이다. 친일파 청산이 그랬고, 민주화 과정이 그랬다. 친일파와 권위주의 집단은 여전히 사회 기득권 세력을 형성하고 있고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쟁취(?)했고 기회만 되면 건국절 운운한다.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고 피로감이니 뭐니 하면서 눈감아 주었던 불의는 잠시 몸을 숨기다 '이때다' 싶으면 거대한 조직이 되어 반격..
장맛비보다 더 짜증나는 것 윤흥길의 소설 는 이렇게 시작된다. ‘밭에서 완두를 거둬들이고 난 바로 그 이튿날부터 시작된 비가 며칠이고 계속해서 내렸다. 비는 분말처럼 몽근 알갱이가 되고, 때로는 금방 보꾹이라도 뚫고 쏟아져 내릴 듯한 두려움의 결정체들이 되어 수시로 변덕을 부리면서 칠흑의 밤을 온통 물걸레처럼 질펀히 적시고 있었다.’ 그렇다. 소설 속 표현처럼 장마는 늘 음침하고 스산하다. 하지만 올 장마는 비도 그렇게 많이 내리지 않고 평년보다 늦게까지 장마가 지속되고 있다. 그렇다보니 한낮의 더위를 식혀주어야 할 소나기가 오히려 습도만 높여 불쾌지수가 상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어젯밤 일할 때도 그랬다. 낮 동안 덮혀진 땅을 채 식히기도 전에 한바탕 쏟아지고 만 소나기 때문에 땅에서는 연기처럼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몸뚱이는..
메르스와 낙타 출판사 말단 교정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문자는 사십을 바라보는 노처녀로 알려져 있다. 주위에서 안스럽게 여길만큼 더러는 짜증이 날만큼 비루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문자에게는 사랑하는 남자도 있고 심지어 딸까지 낳은 적이 있다. 서영은의 소설 (1983)에 등장하는 문자라는 주인공은 분명 일상에서 흔히 보는 그런 캐릭터는 아니다. 유부남인 한수를 사랑하고 자식까지 빼앗겼지만 그녀의 한수에 대한 사랑은 처절하리만큼 절대적이다. 이런 문자에게 한수는 돈까지 요구하지만 문자는 거절하는 법이 없다. 한수가 먼 곳에 있을수록 문자의 한수에 대한 열망은 더욱 더 불타오른다. 한수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은 끊임없이 문자에게 상처를 입히지만 그녀의 대응 방식은 늘 '절대 긍정'이다. 마치 구도자의 고행을 보는 듯 하..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무엇이 문제일까? 지난 1일 영화배우 송강호, 김혜수, 문소리와 영화감독 박찬욱, 김기덕, 소설가 박범신 등 문화예술인 594명이 '세월호 정부시행령 폐기를 촉구하는 문화예술인 선언'을 했다. 선언에서 문화예술인들은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국민이 함께 겪은 시대를 가르는 사건이라며 참사 1주년 되는 날 외국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국민들만 이 나라에서 약속을 되새겼다고 비판했다. 특히 문화예술인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눈물을 흘렸던 대통령을 환기시키면서 정부가 세월호특별법을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며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기를 주장했다.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기 주장은 비단 문화예술인들만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는 아니다.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은 해수부가 지난 3월27일 입법예고할 때부터 세월..
세월호 1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영웅을 위한 휘날레, 타임 투 세이 굿바이 냉전체제 이후 16년 만에 동서양 진영 모든 선수들이 참가했던 88서울올림픽에서 동독은 금메달 37개로 소련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동독의 37개 금메달 주인공 중에는 훗날 통일 독일의 복싱 영웅이 된 선수가 있었다. 전 IBF 라이트 헤비급 세계 챔피언이었던 헨리 마스케는 구 동독 출신으로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해묵은 갈등과 경제수준 차이로 반목을 거듭하던 동독과 서독의 화합에 기여하며 독일의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헨리 마스케는 88서울올림픽 복싱 미들급 금메달 뿐만 아니라 1985년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 복싱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할만큼 한국과의 인연도 특별하다. 아마 복싱 최강자였던 헨리 마스케는 1990년 독일이 통일되면서 통일 독일의 복싱 영웅으로 등극한다. 1993년 독일에..
통진당 해산, 보통 사람들의 생각 A:형님, 통진당 어떻게 되는 거예요? B:해산! 말 그대로 없어지는 거지. A:너무 하지 않아요? 일부가 문제 있으면 개네들만 처벌하면 되지. B:그러게 말이다. 세계적으로 웃음거리지. 외신에서도 통진당 판결을 두고 '한국,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타진한다잖냐. A:너무하지 않아요? 새누리당도 성추행한 국회의원들 있었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새누리당도 성추행당인데 그런 당이 있어야되요? B:그렇다면 당연히 없어져야지. 문제는 내가 지지하냐 지지하지 않냐는 정당 해산과 별개의 문제라는 거지. C:도대체 나라가 어떻게 될라고. A:개판이죠. 몇몇 당원이 문제라고 그 당을 해산해 버리면...우리나라 모든 당이 다 없어져야 되는데... B:맞아. 나는 새누리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아니 새누리당 정책을 반대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