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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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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유럽어족 새벽과 사랑의 여신의 유래가 된 하우소스 복원된 인도-유럽어족 종교에서 가장 중요한 여신 중 하나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묘사된 새벽을 의인화한 신일 것이다. 그 여신의 이름은 수많은 별칭을 갖고 있는 하우소스Hausos로 재구성된다. 새벽의 여신 하우소스로부터 인도를 포함한 인도-유럽어족 새벽의 여신들이 파생되었다. 가령 인도의 우샤스Ushas, 그리스의 에오스Eos, 로마의 아우로라Aurora, 발트의 아우스라Ausra, 게르만의 아우스트론Austron 등은 모두 새벽의 여신으로 하우소스로부터 유래되었다. 하우소스는 ‘밝게 빛나다’라는 뜻을 가진 어근에서 파생되어 ‘밝게 빛나는 것’으로 번역된다. ‘동쪽’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이스트East’와 ‘남쪽’을 뜻하는 라틴어 ‘아우스데르Auster’는 뿌리가 같은 동족 형용사에서 유래했다. ‘..
인안나, 현대 페미니즘의 우상이 되다 인안나(Inanna)는 아카드의 이슈타르(Ishtar)와 동일한 여신으로 아침이나 저녁 별과 관련이 있다. 인안나는 독립적이고 힘이 있는 관능적인 여신이기도 했지만 가부장적 지배를 받는 어린 소녀이기도 했다. 또 인안나는 남성적 특징과 여성적 특징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안나는 원래 식물의 신으로 숭배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안나는 메소포타미아인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는 ‘하늘의 여왕’이라는 지위로까지 격상되었다. 인안나 숭배는 기원전 4000년~기원전 3100년 경 이라크의 고대 도시 우룩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안나의 하강’과 같은 신화들은 인안나의 특징을 그녀를 기리는 의식으로 이어진다. 인안나와 두무지의 신성한 결혼식은 대지에 풍요를 가져다 주기 위해 추분에 거행되었다. 축..
이런 러브 스토리도 있다, 프레이르&게르드 북유럽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는 바니르 신족 풍요의 신 프레이르(Freyr)와 여자 거인 게르드(Gerd) 사이에서 벌어진 사랑과 구애 그리고 결혼에 이르는 과정일 것이다. 게르드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즉 프레이르는 자존심 강한 게르드의 사랑을 받기 위해 많은 구애는 물론 다양한 회유와 협박을 활용해야만 했다. 북유럽 신화에서 프레이르는 바니르 신족 바다와 바람의 신 뇨르드(Njord)의 아들로 쌍둥이 동생 프레이야(Freya)가 있었다. 신화에 따르면 프레이르와 그의 아버지 뇨르드는 에시르 신족과 바니르 신족 사이에 체결된 평화협정의 조건으로 에시르 신족에게 인질로 잡혀갔다. 프레이르는 풍요와 번영, 풍년의 신이었다. 한편 훗날 프레이르의 아내가 된 게르드는 거인족 요툰(Jotu..
크로코스와 샤프란에 얽힌 사랑과 우정 이야기 그리스를 대표하는 꽃이자 향신료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샤프란(saffron) 또는 크로코스 코자니스(Krokos Kozanis, 학명 Crocus Sativus Linneaus plant)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 그리스에서는 17세기에 그리스 중부의 코자니와 마케도니아 출신 무역상들이 오스트리아에서 샤프란을 다시 들여오기 시작했다. ▲인간 청년 크로코스가 변신해 피어난 샤프란 꽃. 출처>구글 검색 약 300년 동안 그리스 샤프란은 그리스의 온화한 기후와 코자니와 마케도니아의 비옥한 토양 하에서 체계적으로 재배되었고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약용 및 염색제로써 샤프란은 고대 그리스에서 향과 풍부한 색소, 최음제 특성으로 알려져 있어 가장 선호하는 또 가장 비싼 향신..
자바 섬을 지키는 바다의 여신, 니로로키둘 칸젱 라투 로로 키둘(Kanjeng Ratu Roro Kidul)이라고도 부르는 니 로로 키둘(Nyi Roro Kidul)은 인도네시아의 세계적인 관광지인 자바 섬 주민들이 오래 전부터 숭배해온 여신이다. 바다의 여신 니로로 키둘에 관한 설화는 어느 왕국의 왕비와 후궁들 간의 질투에서 시작되었다. 파자자란(Pajajaran) 왕국을 다스렸던 실리완기(Siliwangi) 왕에게는 한 명의 아름다운 왕비와 7명의 후궁이 있었다. 어느 날 왕비는 어여쁜 공주를 한 명 낳았는데 그 미모가 왕비를 능가했다. 실리완기 왕은 공주의 이름을 ‘예쁜 공주’이라는 의미의 라라 카디타(Lara Kadita)라고 지었다. 왕비와 카디타 공주의 아름다운 외모는 후궁들의 질투를 받았는데 왕의 사랑을 빼앗길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4.3 70주년에 읽는 詩 '화산도' '4.3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 제주도민 여러분. 돌담 하나, 떨어진 동백꽃 한 송이, 통곡의 세월을 간직한 제주에서 "이 땅에 봄은 있느냐?" 여러분은 70년 동안 물었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께 제주의 봄을 알리고 싶습니다. 비극은 길었고, 바람만 불어도 눈물이 날만큼 아픔은 깊었지만 유채꽃처럼 만발하게 제주의 봄은 피어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추념사' 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 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한 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현직 대통령으로는 두 번째로 4.3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념의 이름으로 희생당한' 이들에 대한 복권을 선언했다. 아픈 역사, 굴곡된 역사를 끊는데 70년. 사람이 나서 죽을 시간만큼의 세월 동안 아픈 역사를 치유해 ..
죽음도 막지못한 사랑, 히쿠와 카웰루 아무리 초월적 힘이 발휘되는 신화지만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법칙이 하나 있다. 흔히 지하세계로 표현되는 죽음이다. 지상과 천상에서 최고의 권위를 누리는 신일지라도 지하세계만은 간섭할 수 없다. 물론 한번 지하세계(죽음)로 내려가면 다시는 이승으로 되돌아올 수 없다. 다만 예외는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연인 에우리디케를 찾아 지하세계로 내려간 오르페우스가 있고, 데메테르가 딸 페르세포네를 찾아 지하세계로 내려간 적이 있다. 마야 신화에서는 스발란케와 우나푸 쌍둥이가 지하세계인 시발바를 처들어가 죽음의 신들을 물리친 일도 있다. 그 중에서도 헤르메스가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전세계 신화를 통틀어 봐도 헤르메스처럼 지하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신을 찾아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니까. 어쨌든 헤르메스를 ..
'연가'의 유래가 된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의 사랑 '비바람이 치는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도 아름답지만 사랑스런 그대 눈은 더욱 아름다워라. 그대만을 기다리리 내 사랑 영원히 기다리리.' 여름날 밤 모닥불을 피워놓고 빙 둘러앉아 한번쯤 불러봤을 노래 '연가'다. 낭만 가득했던 젊은 날의 추억을 떠올리는 노래 중 하나다. 하지만 마냥 즐겁게만 불렀던 '연가'의 가사를 제대로 음미해본 독자가 있을까? 영화 '국가대표'를 본 독자라면 영화 삽입 음악 중 '연가'를 기억할 것이다. 스키점프 선수였던 봉구가 저녁 하늘을 새처럼 비상하는 장면에서 아련한 선율이 흘러나오는데 분명 음은 우리가 알던 '연가'가 맞는데 가사도 느낌도 흥겨웠던 여름 날의 추억과는 전혀 새로운 노래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 때 흘러나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