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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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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 도움(?)이 되었다는 쿠마카톡 전설 필리핀 신화에서 ‘문을 두드리는 자’라는 뜻의 쿠마카톡Kumakatok은 많은 사람들이 한밤중에 문을 두드리고 나쁜 징조를 가져온다고 믿는 세 명의 도둑을 일컫는 말이다. 그들은 인간처럼 보이지만 어느 정도 얼굴을 가린 두건을 쓰고 있다. 그들 중 한 명은 젊은 여성이고 또 한 명은 중년의 남성, 나머지 한 명은 노인을 닮았다고 한다. 다가올 나쁜 징조는 이들을 초대하기 위해 문을 열었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이들이 방문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쿠마카톡의 방문은 일반적으로 그 집의 연장자나 병을 앓고 있는 자가 쿠마카톡이 방문하고 나면 차례로 죽기 때문에 죽음의 징조로 받아들여진다. 쿠마카톡의 방문은 가족 구성원 누군가가 질병이 발생한 이후 더 빈번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루손섬(필리핀 북부에 있는 필..
달빛이 어둡고 차가운 이유는 태양 신 아폴라키 때문이었다 아폴라키Apolaki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사는 원주민인 타갈로그족과 팡가시난족의 신으로 카팜팡간족의 최고신이자 태양과 전쟁의 신인 아링 시누쿠안Aring Sinukuan의 상대로 알려졌다. 일부 학자들은 아폴라키와 아링 시누쿠안이 동일한 신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두 신은 속성과 전설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태양과 전쟁의 신인 아폴라키는 또 전사들과 투사들의 수호신이었다. 오늘날 필리핀 토착 신앙을 총칭하는 아니토Anito의 현대 수행자들에게 아폴라키는 전사, 군인, 경찰 특히 필리핀 무술인 아르니스, 에스크리마, 칼리의 수호신이다. 신화에 따르면 아폴라키는 하늘의 최고신 바탈라Bathala와 인간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그의 형제들로는 달의 여신 마야리Mayari와 별이 여신 탈라Tal..
필리핀 판테온의 사랑과 꽃의 여신들 시시나Sisina는 제물과 기도, 사랑, 헌신, 가정 그리고 관계의 여신이다. 그녀의 상징은 봄과 5월의 활짝 핀 꽃들이다. 이 필리핀 여신은 질서, 아름다움, 사랑 등의 영역을 감독한다. 전통적으로 시시나는 불화로부터 결혼을 보호하지만 그녀는 인간의 내부에 잠재된 혼란을 해결하고 자기애를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오늘날 필리핀 사람들은 5월의 달콤함과 아름다움을 기리기 위해 꽃다발, 꽃 제물 및 다양한 음식으로 5월을 보내는 축제인 플로레스 드 마요를 개최한다. 때때로 그들은 시시나 여신의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그녀가 축제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한다. 이 특별한 관습은 몇몇 다른 문화권에서도 나타나며 사랑의 여신을 기리는 사랑스런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필리핀 사람들은 저녁 식탁에 신선한 꽃이 담긴 ..
바탈라와 코코넛의 기원 필리핀(타갈로그족) 판테온의 최고신이자 창조신인 바탈라(Bathala)는 메이카팔(Maykapal) 또는 바탈랑 메이카팔(Bathalang Maykapal)이라고도 부른다. ‘바탈라(Bathala)’라는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위대한’이라는 뜻의 ‘바타라(Bhatarra)’에서 유래했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 바탈라라는 신의 존재는 가톨릭 수도사들에 의해 처음 확인되었지만 바탈라를 섬기던 아니토(Anito, 필리핀 신화 속 정령)들은 악마화되었다. 그나마 바탈라는 악마화되지 않은 유일한 타갈로그 신이었다. 하지만 이 고대 타갈로그 신의 정확한 이름은 바탈라도 아니었으며, 바탈랑 메이카팔(Bathalang Maykapal)로 불린 적도 없었다. 필리핀 신화에 따르면 태초에 세 명의 강력한 신들이 있었다. 땅..
마야리, 달이 태양보다 어두운 이유 마야리(Mayari)는 필리핀 세 민족(타갈로그, 칸팜판간, 삼발)이 숭배하는 달의 여신이다. 타갈로그 신화에서 마야리는 최고신 바탈라(Bathala)의 딸로 필멸의 인간 즉 반신반인이었다. 마야리는 전쟁, 사냥, 아름다움, 힘, 달, 밤 등을 관장하는 여신으로 아름다운 미모를 지녔다고 한다. 마야리는 최고신 바탈라의 세 딸(새벽의 여신 하난, 새벽별의 여신 탈라, 달의 여신 마야리) 중 한 명으로 젊고 아름다운 고독한 달의 여신으로 그려진다. ▲달의 여신 마야리(Mayari). 출처>구글 검색 신화에 따르면 바탈라가 깊은 잠에 빠졌을 때 마야리는 태양신 아폴라키(Apolaki)에게 대지를 공평하게 나누어 통치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아폴라키는 마야리의 제안을 거절하고 자신만이 대지의 유일한 통치자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