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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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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타락할 수 밖에 없다는 창조신 아이오문 콘디의 절망 가이아나에 거주하는 아라와크족 신화에서 아이오문 콘디Aiomun Kondi는 ‘최고 창조신’이라는 뜻의 창조신이었다. 그는 착한 세상을 창조하기 위해 시도했지만 처음 두 번은 인간들의 타락으로 실패했다. 그는 그가 창조한 첫 번째 세상은 불로 태워 멸망시켰고 두 번째 세상은 물바다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그는 두 번째 세상에서 마레레와나Marerewana를 구해 자신의 아내로 삼았다. 아이오문 콘디는 세상은 어쩔 수 없이 타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아라와크족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게 정복당한 첫 번째 원주민이었다.
마푸체 판테온의 창조신, 응게네첸 응게네첸Ngenechen(또는 응구네첸Ngunechen, 응구에네첸Nguenechen, 구에네첸Guenechen, 구이네첸Guinechen)은 전통적인 마푸체(칠레와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는 아메리카 원주민)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응겐Ngen(마푸체 판테온의 자연 정령 또는 신)들 중 하나다. 응게네첸은 또 현대 마푸체 사람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신이다. 응게네첸은 원래 마푸체 판테온의 최고신이자 창조신이었으나 기독교 이후 ‘신(God)’과 동의어가 되었다.
태양을 창조한 아마나의 너무 뜨거운 태양 대처법 남아메리카 칼리나(베네주엘라, 과이아나 등에 거주하는 아메리카 원주민) 신화에서 아마나Amana는 우주의 근간이다. 그녀는 창조신이자 물의 여신이다. 아마나는 쌍둥이를 낳았지만 그녀는 처녀였다. 그녀는 달의 할아버지 타무시Tamusi와 밤의 신 타물라Tamula의 아버지였다. 그녀는 태어나지도 않았으면서 영원히 존재했다. 그녀는 시간과 영원의 화신이다. 모든 생명은 그녀에게서 나온다. 왜냐하면 아마나는 모든 존재들을 낳았고 어떤 모습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름다운 얼굴에 뱀의 꼬리가 달린 모습으로 물의 성운에서 살고 있다. 그녀는 창백한 하얀 피부와 검은 머리, 어둡게 빛나는 눈을 가진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녀는 피부를 벗겨내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새롭게 한다. 그녀는 특히 모든 물의 정령들을..
태양과 달과 무지개 빛의 원천, 치미니가구아 남아메리카 콜롬비아 원주민인 무이스카 족(칩차 족이라고도 함) 판테온에서 치미니가구아Chiminigagua는 최고신이자 창조신이었다. 무이스카 족과 그 동맹 부족들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네 개의 선진 문명 가운데 하나로 안데스 산맥의 알티플라노 쿤디보야켄세 고원에서 그들의 종교를 발전시켰다. 치미니가구아는 보편적으로 선한 신이었고 밤에 존재하는 빛만을 상징했다. 우주가 처음 창조되었을 때 세상은 어둠만이 존재했고 유일한 빛은 치미니가구아 뿐이었다. 치미니가구아가 전 우주에 빛을 비추기로 결정하고 먼저 거대한 그의 배를 열어 빛을 발산했다. 그 때 그는 두 마리의 큰 검은 새를 창조해 공중에 날렸다. 새들은 우주에 빛을 생산하는 그들의 부리로부터 세상에 빛을 퍼지게 했다. 치미니가구아는 빛 뿐만 아니라 세상..
과라니족 악의 정령, 타우 파라과이 과라니족 신화에서 타우Tau는 악의 정령이다. 타우는 기독교 신앙에서 악마와 동의어는 아니지만 종종 악령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따라서 타우는 악 그 자체의 의인화일지도 모른다. 과라니족 창조신화에서 최고신 투파는 악의 정령 타우와 타우의 정적 앙가투피리를 동시에 창조했다. 타우는 마랑가투의 딸 케라나에게 매료되었다. 타우는 잘생긴 청년으로 변장하고 7일 동안 케라나에게 구애했지만 실패하고 그녀를 납치하기로 마음먹었다. 선의 정령 앙가투피리 때문이었다. 타우와 앙가투피리 즉 악과 선의 정령은 7일 밤낮을 싸웠다. 결국 타우의 패배로 끝났고 그는 전쟁과 용맹의 신 피타요바이에 의해 대지에서 추방되었다. 하지만 타우는 그렇게 쉽게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추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시 돌아와 아름다..
민망하네...풍요와 다신의 신 쿠루피 브라질, 파라과이,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에 살고 있는 과라니족 신화에서 쿠루피Kurupi는 풍요의 정령이자 가장 중요한 과라니 신들 중 하나다. 그는 마을 근처 숲을 배회하는 정령으로 숲 속에서 자고 있는 여자들을 임신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쿠루피는 브라질 현대 문화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쿠루피는 키가 작고 검은 피부를 가진 야만인으로 묘사된다. 그는 덥수룩한 머리에 외모는 흉측하게 생겼으며 발은 앞뒤가 바뀌어 있다. 그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바로 남성의 생식기일 것이다. 쿠루피의 생식기는 자신의 키보다 세 배 더 길다고 한다. 좀 민망하긴 하다. 긴 생식기 때문에 쿠루피는 걸을 때 생식기를 벨트처럼 몸을 감싸야만 한다고 한다. 쿠루피는 쾌활한 성격으로 밤이 되면 밤을 배회하며 잠들어 있는 여자들과 ..
판초를 입은 최고신, 피얀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이 군대 관련 용어를 떠올리면 빠지지 않는 것 중에 하나가 판초(Poncho) 우의일 것이다. 판초(Poncho)는 천을 사각형으로 잘라 중앙에 머리를 꺼낼 수 있도록 구멍을 낸 망토의 일종으로 우리나라 군대에서는 비가 오면 주로 우의로 이용하고 있다. 판초(Poncho)는 ‘방모직물’을 뜻하는 칠레 아라우칸(Araucan)족의 ‘판토(Pontho)’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판초를 우의로 사용하고 있는 우리와 달리 원래 안데스 지역 원주민들은 보온을 위해 입었던 일상복이라고 한다. 또 여행할 때는 담요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판초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아라우칸족은 스페인 식민지 당시 콩키스타도르(Conquistador, 스페인 정복자)에 의해 불려진 이름으로 원래는 칠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