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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7.02 강이 된 시칠리아의 양치기, 아키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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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 나오는 아키스(Acis)는 파우누스(그리스의 판)와 님페 시마에티스의 아들이었다. 그는 시칠리아의 아름다운 양치기였으며 네레이드(바다의 요정. 복수형은 네레이데스) 갈라테이아의 연인이었다. 아키스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키클롭스(외눈박이 거인. 복수형은 키클로페스) 폴리페모스는 그들을 놀라게 했고 바위로 그를 산산조각냈다. 이 때 솟구쳐 나온 그의 피는 갈라테이아에 의해 에트나 산 기슭의 아키스 또는 아키니우스라는 강으로 변했다. 이 이야기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만 언급되어 있다. 아키레알레와 아키 카테나를 포함한 여러 시칠리아 도시가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아키스와 갈라테이아 이야기는 르네상스 이후 시, 오페라, 회화, 조각 등의 소재가 되었다.

 

아키스와 갈라테이아

 

갈라테이아는 바다의 노인 네레우스와 오케아니드(오케아노스의 딸. 복수형은 오케아니데스) 도리스의 딸로 고대부터 호메로스와 헤시오드스의 작품에 등장하며 50명의 네레이데스 중 가장 아름다운 존재로 묘사되었다. 기원전 3세기경에 활동한 시칠리아 출신의 그리스 시인인 테오크리토스에 따르면 갈라테이아는 시칠리아의 키클롭스 폴리페모스의 사랑을 불러일으켰다. 그녀의 이름은 베르길리우스도 여러 번 언급했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 갈라테이아는 파우누스와 강의 요정 시마에티스의 아들인 아키스의 연인으로 등장한다. 어느 날 갈라테이아가 아키스와 함께 바닷가에 누워 있을 때 폴리페모스가 그들을 보았다. 질투심에 사로잡힌 폴리페모스는 에트나 산 옆에서 거대한 바위를 뜯어내 아키스에게 던져 그를 깔아뭉개 죽였다. 그러자 갈라테이아는 바위 아래에서 흘러내리는 그의 피를 반짝이는 물로 바꾸어 그의 이름을 딴 아키스 강을 만들었다. 그녀는 또 연인을 뿔 달린 강의 신으로 만들었다. 아키스는 더 크고 짙은 파란색이었던 얼굴을 제외하고는 본래의 모습을 유지했다.

 

갈라테이아와 아키스 이야기는 오비디우스의 작품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며 아마도 작은 강이 바위 밑에서 솟아나는 방식을 암시한 시인이 창조한 허구였을 것이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의 수사학자이자 문법학자인 아테나이오스(2세기말~3세기초)에 따르면 이 이야기는 키테라의 필록세노스(기원전 435년~기원전 380년. 고대 그리스의 시인)가 시칠리아 시라쿠사의 폭군 디오니시오스 1세(기원전 432년~기원전 367년)를 정치적으로 풍자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낸 것으로 디오니시오스 1세의 총애를 받은 첩 이름이 갈라테이아였다. 다른 이들은 이 이야기가 에트나 산에 있는 갈라테이아 신전의 존재를 설명하기 위해 지어낸 것이라고 주장한다.

 

후대의 전승에 따르면 갈라테이아는 결국 폴리페모스의 품에 안겼다. 그들의 아들 갈라스 또는 갈라테스는 갈리아인의 조상이 되었다. 시칠리아 출신의 헬레니즘 역사가 티마이오스(기원전 356년~기원전 260년)는 갈라테스를 폴리페모스와 갈라테이아의 아들로 묘사했다. 갈라테이아는 도토, 파노페와 함께 여동생 테티스를 바다에서 데려와 펠레우스와의 결혼식에 데려갔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서 갈라테이아와 다른 자매들은 테티스가 친구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에 실의에 빠져 있던 아들 아킬레우스를 보며 울고 있을 때 그녀에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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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여강여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