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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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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펠리, 행복과 희망을 드립니다 지구가 비좁아 외계인의 땅을 흘깃 쳐다보고 어릴 적 보았던 만화영화가 현실이 되어가는 지금 많은 고대의 상징들은 이제 박물관 한 켠에서나 볼 수 있는 유물이 되었다. 이런 와중에 보는 사람의 시선을 끄는 인물이 하나 있다. 피리를 불며 발기한 남근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는 이 신은 현대까지도 살아 남았다. 바로 코코펠리(Kokopelli)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코코펠리는 미국 대중문화에 채용되면서 새로운 인기를 얻었다. 요즘에는 홀치기염색 셔츠와 집 장식 등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품목에서 다양한 형태의 코코펠리 이미지를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코코펠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미국인들은 왜 정력적이고 장난기 가득한 이 모습에 매료되었을까? 아마도 그 대답은 그를 묘사한 정력과 장난..
라코타족 트릭스터 신이자 문화 영웅, 익토미 다른 많은 신화 속의 트릭스터처럼 익토미(Iktomi)도 끊임없는 문제에 봉착한다. 북아메리카 원주민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민족인 라코타족 판테온에서 익토미는 트릭스터 신이자 문화 영웅이다. 일반적으로 그의 외모는 거미 형태를 띠지만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익토미는 속이는 것을 좋아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의 계획은 역효과를 낳고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게 된다. 거미 신 익토미는 끈을 이용해 인간을 조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현재 라코타족은 익토미에 관한 어떤 기록도 갖고 있지 않다. 젊은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입에서 입으로 그들의 문화 영웅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익토미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알려진 코코펠리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그를 악하다고 낙..
태양신이 인간을 지키기 위해 창조한 쌍둥이 전쟁 신, 아하유타 미국 뉴멕시코주 주니강 계곡에 거주하는 푸에블로 인디언인 주니족 신화에 따르면 아하유타(Ahayuta)는 쌍둥이 전쟁의 신이다. 아하유타는 쌍둥이 신 아하유타와 맛실레마(Matsilema)의 총칭이다. 그들은 또한 특정한 영적인 힘을 부여받은 물리적 표현이기도 하다. 아하유타는 태양신 아우나윌로나가 번개를 이용해 적들로부터 인간을 지키기 위해 창조했다. 그들은 아우나윌로나를 포함한 두 번째 창조물이었다. 아하유타는 햇빛이 폭포의 거품에 닿을 때 창조된 태양의 아들이었다. 아하유타는 최초의 인간을 세상으로 이끌었다. 아하유타에 관한 이야기는 권력을 얻기 위해, 비를 가져오기 위해 인간들이 안전한 세상에 살 수 있도록 악마를 물리치기 위해 아버지인 태양을 향해 여행하는 것과 같이 전사 쌍둥이 신화에 공통된 ..
글루스캅 신화의 주제는 자연 그 자체의 힘 글루스캅Glooscap(또는 Gluskap)은 아베나키족(‘새벽의 땅’이라는 뜻으로 ‘와베나키’라고도 불림) 등 북아메리카의 알곤킨어를 사용하는 민족들의 문화 영웅이자 창조신이다. 창조신 타발닥은 그의 손에 쌓인 먼지로 글루스캅과 말숨 형제를 창조했다. 또 다른 신화에서 글루스캅과 말숨 쌍둥이 형제는 대지의 어머니가 낳았는데 형인 글루스캅이 먼저 태어난 후 말숨은 어머니의 배를 찢고 태어났다고 한다.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에 거주하는 여러 부족들의 신화에 따르면 글루스캅은 어머니의 몸으로 우주의 모든 선한 것들 즉 공기, 대지, 동물, 인간 등을 창조했다. 반면 그의 사악한 동생 말숨은 산과 계곡, 뱀과 곤충 등 인간에게 골칫거리가 되는 것들을 만들었다. 말숨은 때때로 늑대로 그려진다. 글루스캅의 모험과 ..
얼음으로 된 지하 세계(저승), 아들리분 이누이트(에스키모) 신화에서 아들리분Adlivun은 지하세계에 거주하는 죽은 자들의 영혼 또는 대지와 바다 아래에 존재한다고 알려진 지하세계 그 자체를 말한다. 그곳에서 정화된 영혼들은 영원한 안식처인 달의 땅으로 여행할 준비를 한다. 바다의 여신 세드나, 하늘의 신 토른가르숙, 동물들의 신 토르나트, 죽은 자들의 신 투필라크 등이 아들리분에 살고 있는데 이곳은 보통 얼어붙은 황무지로 묘사된다. 세드나는 아들리분의 지배자이며 다음 여행의 준비 단계로써 산 자들의 영혼을 가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누크(또는 이누이트) 사람들이 죽으면 그들은 순록 껍질에 싸여 묻힌다. 노인인 경우 몸이 서쪽이나 남서쪽을 향하고 어린이가 죽으면 동쪽이나 남동쪽으로 발을 향하게 하고 젊은 성인의 발은 남쪽을 향하게 매장한다. ..
파우하탄족의 창조신이자 최고신, 아호네 아호네Ahone는 아메리카 원주민 중 하나인 파우하탄족의 최고신이자 창조신이었다. 그는 또 버지니아 지역의 알곤킨족과도 관련이 있었다. 부족 전설에 따르면 아호네는 파우하탄족을 중심으로 평평한 원반 모양의 세상을 창조했다. 그는 또한 많은 다른 신들과 마찬가지로 인간들과 분리되었지만 인간들에게 제물이나 희생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호네의 상대는 전쟁의 신 또는 악령으로 알려진 오키Oki였다. 파우하탄족은 전통적으로 미국 버지니아 동부의 알곤킨 원주민을 가리키는 말이다. 모든 파우하탄 그룹은 파우하탄 연합의 후손이다. 어떤 경우에 파우하탄은 이 부족 사람들의 지도자 중 한 명을 지칭할 수도 있다. 이것은 영국 식민지 시대의 기록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경우이다. 1607년 영국 식민지 개척자들이 ..
봄이 늦으면 소환되는 신, 아시아크 빙벽 등반에 나섰던 중현과 우성은 조난을 당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중현은 다리에 심한 부상까지 입고. 해외원정과 조난 모두가 처음인 우성에게 차가운 설산에서의 고립은 두려움을 증폭시킨다. 어두운 얼음 동굴 속 잠들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조금씩 각자의 기억을 더듬으며 생의 마지막 순간을 이어가는 그들. 순간 중현과 우성은 이상한 예감에 멈칫한다. 지금 조난의 극한 상황 아래서 이 두 사람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단 한 사람 경민에 대한 기억이다. 두 사람이 아시아크를 찾은 이유는 한 가지였다. 한 남자는 잃어버린 사랑을 만나기 위해서, 또 한 남자는 이루고 싶었던 사랑을 만나기 위해서다. 2004년 개봉한 영화 ‘빙우(氷雨)’의 줄거리이다. 제목조차 생소한 걸 보니 흥행에는 그리 성공하지 못한 영화이지 싶..
형태는 없지만 영향력 갑, 실랍 이누아 우리가 흔히 에스키모로 알고 있는 이누이트족은 현재 알래스카와 캐나다. 그린란드 지역의 토착민이다. 종종 유피크(알래스카 남서부와 시베리아 북동부의 토착민)도 이누이트족의 정의에 포함되기도 한다. 과거에 이 원주민 집단을 종종 에스키모라고 불렀는데 현재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누이트 신화와 종교에서 실랍 이누아(Silap Inua, ‘이누아’라고도 함)는 ‘영혼의 소유자’, ‘생명의 본질’, ‘숨’, ‘영혼’, ‘바람’, ‘날씨’, ‘하늘’, ‘대기’, ‘식자’, ‘우주’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실랍 이누아는 또한 실라(Silla), 힐랍 이누아(Hillap Inua), 힐라(Hilla) 등으로도 불리며 유피크족에서는 엘람 유아(Ellam Yua) 또는 엘라(Ella)로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