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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미크로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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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신 나레아우가 창조한 것들 나레아우Nareau(길버트 말로 ‘거미 영주’라는 뜻)는 길버트 제도(태평양 서쪽 미크로네시아 마셜 제도의 남동부에 있는 섬들) 신화에 나오는 창조신이다. 태초에 나레아우는 물과 모래로 최초의 존재 나 아비투Na Atibu와 네이 테우케츠Nei Teukez를 창조했다. 나 아비투와 네이 테우케츠의 결합으로 테 이카와이Te Ikawai(담수어), 네이 마레나Nei Marena, 테 나오Te Nao(파도), 나 키카Na Kika(문어), Ruki(장어) 등이 태어났다. 결국 나 아비투는 갈기갈기 찢어졌고 그의 몸뚱아리가 세상이 되었다. 나레아우 자신 또는 같은 이름의 젊은 신들 중 하나가 되어 나 아비투의 눈으로 태양과 달을 창조했다. 또 이어서 나 아비투의 뇌로 별들을, 나 아비투의 뼈와 살로 대지를 만들..
나 아티부의 독특한 창조 활동 나 아티부Na Atibu는 길버트 제도(태평양 서쪽 미크로네시아 마셜 제도의 남동부에 있는 섬들)의 신화에 등장하는 신이다. 거미 신 나레아우Nareau가 모래와 물을 이용해 나 아티부와 그의 아내인 네이 테우케츠Nei Teukez 그리고 코우리-아바Kouri-aba라는 신을 창조했다. 나 아티부와 코우리-아바의 등뼈에서는 카이-엔-티쿠-아바kai-n-tiku-aba라는 신성한 나무가 자라났고 그 나무에서 여자와 남자들이 마치 과일처럼 자랐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화가 난 코우리-아바Kouri-aba가 나무를 흔들었고 이 때 과일처럼 열려 있던 사람들이 땅에 떨어져 각자 흩어졌다고 한다. 나 아티부와 네이 테우케츠는 몇몇 신들을 낳았는데 그 중 하나가 어린 나레아우Nareau(거미 신 나레아우는 아닌..
늙은 거미 아레오프-에나프의 창조 이야기 아레오프-에나프Areop-Enap(나우루어로 ‘늙은 거미’라는 뜻)는 나우루(오세아니아 동북방에 있는 섬나라) 원주민 신화의 우주 창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나우루 신화에 따르면 태초에 우주에는 아레오프-에나프와 바다만이 존재했다. 아레오프-에나프는 어둠 속에서 먹거리를 찾던 중 거대한 대합조개를 발견했다. 아레오프-에나프가 대합조개를 기절시키기 전에 대합조개가 그를 먼저 삼켜 버렸다. 조개 뱃속을 탐색하던 아레오프-에나프는 작은 달팽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아레오프-에나프는 그 달팽이를 팔 아래에 놓고 3일 동안 잠을 잤으며 그의 힘의 일부를 달팽이에게 전달했다. 그런 다음 그는 더 큰 달팽이를 발견해 전과 같이 그의 팔 아래에 두고 3일 동안 잠을 자면서 그의 힘을 달팽이에게 전달했다. 잠에..
캐롤라인 섬의 난봉꾼, 올리팟 올리팟Olifat은 서태평양에 위치한 캐롤라인 제도의 트릭스터(신화 속 장난꾸러기 또는 질서 교란자)로 인간 여성과 하늘 신(또는 정령) 사이에서 태어났다. 헤르메스, 아폴로, 헤라클레스 등과 같은 신화 속 아이들처럼 올리팟도 태어나자마자 기적적으로 성장해 어마어마한 힘을 보여준다. 야자나무가 불그스레한 것은 올리팟이 태어날 때 그에게 묻은 피를 야자나무 잎으로 닦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올리팟은 태어날 때부터 비범한 아이였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 분노한 올리팟은 그들의 침을 가오리의 침으로 바꿔 버렸고, 그들의 이를 상어의 이빨로 바꿔 버렸다. 사실 그는 악의에 찬 장난꾸러기였다. 올리팟은 구제할 수 없는 난봉꾼이었다. 그는 남성들의 꿈을 통해 나타나 여성들을 납치해 불륜을 저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