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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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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들의 조상, 락롱꿘과 어우꺼 지구가 지금보다 젊었을 때 린남 지역에 드엉 브엉 왕(King Duong Vuong)으로 불리는 록툭(Loc Tuc)이라는 지도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비범한 힘을 가지고 있었으며 물 위를 걸을 수 있었다. 어느 날 록툭이 동닌 호수를 걷고 있을 때 롱누(Long Nu)라는 용왕의 딸을 만났다. 둘은 첫 눈에 반했고 결혼을 해 아들을 낳아 숭람(Sung Lam)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드엉 브엉 왕이 죽자 숭람은 아버지를 이어받아 린남 지역의 통치자가 되었고 락롱꿘(Lac Long Quan)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락롱꿘은 린남 전역을 여행하면서 혼돈을 질서와 평화로 바꾸어 나갔다. 그가 남동 해안에 왔을 때는 물고기 괴물을 죽였고 괴수를 죽여 세 조각으로 분리시키기도 했다. 락롱꿘은 롱비엔으로 향했다..
게쉬티난나와 두무지가 상징하는 계절의 변화 네스티난나(Ngeshtinanna), 닌게스티난나(Ningeshtinanna)라고도 부르는 게스티난나(Geshtinanna)는 조금은 복잡한 신이다. 게스티난나는 물의 신이자 지혜의 신인 엔키(Enki, 수메르의 에아에 해당)와 풍요의 여신 닌후르사그(Ninhursag)의 딸로, 농업과 식물의 여신이자 풍요의 여신이었다. 그녀는 또 목동의 신 두무지(Dumuzi)의 누이였으며 나무의 신 닌기시다(Ningisida)의 배우자였다. 이른바 ‘천상의 포도나무’라고 불리며 인안나와 에레쉬키갈의 손에서 자신의 목숨을 구출하고자 노력하는 두무지 사건에 휩싸인다. 신화에 따르면 어느 날 두무지는 그의 아버지인 엔키가 지하세계에 끌려가 있는 그의 아내 인안나(Inanna)를 구하기 위해 인안나를 대신해 자신을 지하세계..
최고신 마르둑의 출현과 신화의 확산 수메르가 포함된 메소포타미아는 인류 최초의 문명이 발생한 곳이다. 그 세월만큼이나 신화도 풍부하고 다른 지역 신화의 원형이 된 경우도 많다. 특히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신 중의 신, 올림포스의 제왕이 된 과정과 매우 흡사한 이야기가 메소포타미아 신화에도 존재한다. 이런 비슷한 신화는 그리스뿐만 아니라 고대 근동의 여러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물론 메소포타미아의 마르둑 신화가 그 원형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한 학자들은 없다. 신화의 '확산'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신화의 '확산'이란 하나의 신화가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는 경우를 말하고, 반대로 신화의 '분산'이란 상호교류가 없는 별개의 사회적 집단에서 정황이나 해석이 유사한 신화가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홍수 신화가 분산의 대표적인 ..
나레우, 홍합 껍데기 속에서 세상을 창조하다 나레우(Nareu)는 멜라네시아(바누아투)의 창조신이다. 지형적 특성상 멜라네시아 창조 신화는 암초가 떠올라 대지가 되었다는 내용이 많다. 하지만 창조신 나레우는 좀 달랐던 모양이다. 나레우는 홍합 껍데기 안에서 세상을 창조했다고 한다. 또 나레우는 모래와 물에서 아들을 낳았고, 이 아들은 또 자기 아버지의 눈에서 태양과 달을, 아버지의 육체와 뼈에서는 바위를 창조했으며 마지막으로 아버지(나레우)의 척추에서 인간을 창조했다고 한다. *멜라네시아(Melanesia)는 호주 북동쪽 경도 180도 선에 걸쳐 있는 섬들의 총칭으로 ‘멜라네시아(Melanesia)’는 그리스어로 ‘검은 섬들’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뉴기니 섬, 비스마르크 제도, 솔로몬 제도, 뉴헤브리디스 제도, 누벨칼레도니 제도, 피지 제도 등이 ..
천둥의 신 우코와 맥주의 탄생 우코(Ukko)는 핀란드 판테온의 최고신이자 천둥(날씨)의 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는 우코는 씨앗을 뿌리는 봄을 대표하는 기후의 신이었다. 고대 핀란드 사람들은 우코가 비를 뿌려 봄 가뭄을 해소해 준다고 믿었다. 사람들은 이런 우코를 찬양하기 위해 ‘우콘 바카트(Ukon vakat)’라는 축제를 열었다. 사람들은 이 축제 때 신성한 에일(Ale, 맥주의 일종)을 마셨다. 에일은 기후의 신 우코가 보고 빗물을 적실 수 있도록 지붕에 남겨진 옥수리, 보리, 귀리 등을 양조해서 만든 맥주였다. 이 혼합물로 몰트(Malt, 맥주나 위스키 등의 원료가 되는 엿기름의 일종)가 만들어졌다. 우콘 바카트 축제 때는 음식들도 ‘바카(Vakka)’라고 부르는 나무 용기에 담아 우코에게 바쳤다. 한편 우코는 범용신이기도 했..
하데스와 플루토스 그리고 원전 제우스가 올림포스 신 중의 신이긴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아난 신이 아니었다. 제우스에게도 엄연한 가족이 있었다. 크로노스와 레아라는 올림포스 이전 시대의 부모가 있었고 죽음의 신 하데스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는 형제지간이었고 가정의 신 헤스티아, 곡물의 신 데메테르, 결혼과 출산의 신 헤라와는 남매지간이었다. 출생 순서로 따지면 하데스, 포세이돈,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제우스 이렇게 육남매였다. 하지만 막내 제우스가 올림포스의 지배자가 된 데는 아버지 크로노스의 엽기적인 행각 때문이었다. 일반적으로 크로노스는 시간과 세월을 관장하는 신으로 알려졌다. 시간과 세월의 특징이무엇인가? 모든 것을 삼켜버린다는 것이다. 크로노스가 그랬다. 그는 자식들이 태어나는 족족 삼켜..
인드라에게서 제우스와 오딘이 보이는 이유 인도 신화에서 인드라(Indra)는 하늘의 신이자 동쪽의 신이다. 인드라는 가장 중요한 베다의 신들 중 하나다. 인드라는 ‘신들의 왕’으로 추앙받고 있으며, 대지 위의 모든 종족과 인종을 품을 수 있는 인간의 친구로 여겨진다. 기후의 신으로도 알려졌지만 원래 기후의 신이었는지 태양 신이었는지는 불확실하다. 히타이트의 기후의 신 테슈브(Teshub)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인드라는 풍요와 전쟁의 신이기도 하다. 인드라는 기원전 1500년 경을 전후해서 처음으로 등장한 것으로 보이며 아직까지도 많은 숭배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초기 베다 문학에서 인드라는 초자연적 존재인 데바(Deva)들의 통치자였다. 인드라는 종종 아이라바타(Airavata)라고 불리는 거대한 흰 코끼리 등에 타고 있는 모습..
바탈라와 코코넛의 기원 필리핀(타갈로그족) 판테온의 최고신이자 창조신인 바탈라(Bathala)는 메이카팔(Maykapal) 또는 바탈랑 메이카팔(Bathalang Maykapal)이라고도 부른다. ‘바탈라(Bathala)’라는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위대한’이라는 뜻의 ‘바타라(Bhatarra)’에서 유래했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 바탈라라는 신의 존재는 가톨릭 수도사들에 의해 처음 확인되었지만 바탈라를 섬기던 아니토(Anito, 필리핀 신화 속 정령)들은 악마화되었다. 그나마 바탈라는 악마화되지 않은 유일한 타갈로그 신이었다. 하지만 이 고대 타갈로그 신의 정확한 이름은 바탈라도 아니었으며, 바탈랑 메이카팔(Bathalang Maykapal)로 불린 적도 없었다. 필리핀 신화에 따르면 태초에 세 명의 강력한 신들이 있었다.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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