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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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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에 있는 선술집 주인, 시두리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시두리(Siduri)는 에 등장한다. 시두리는 세상 끝에 사는 술(포도주) 제조의 여신이다.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따르면 인간 세계의 끝에는 바다가 있었다. 시두리의 선술집은 이 바다 가장자리의 정원에 있었다고 한다. 시두리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끝’이자 ‘종착역’이다. 서사시에서 시두리는 ‘젊은 여인’으로 언급된다. 하지만 시두리는 여신이다. 학자에 따라서는 시두리를 사랑과 전쟁의 여신 인안나(Inanna, 바빌로니아의 Ishtar), 대지의 모신 키벨레(Kybele), 와인과 겨울의 여신 게쉬티난나(Gestinana)의 다른 이름이라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다면 시두리는 독립적인 와인의 여신일 수도 있고, 이쉬타르를 수행한 하급 여신일 수도 있다. 처음에 시두리는 길가메쉬로부터 ..
난나, 수메르인들에게 달은 태양보다 위였다 난나(Nanna)는 고대 근동 지역 신화에서 달의 신이었다. 난나는 고대 수메르 판테온에서 가장 중요한 신 중 하나로 안, 엔릴, 엔키, 닌후르삭, 인안나, 우투와 함께 ‘수메르의 위대한 일곱 신’ 에 포함되었다. 바빌로니아 시대에는 난나를 수엔(Suen) 또는 신(Sin)이라고 불렀다. 또 앗시리아에서는 ‘지혜의 제왕’이라는 의미의 엔주(Enzu)로 불렸다. 난나와 신의 기원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난나의 이름과 숭배에 관한 초기 기록은 수메르 시대 고대 도시였던 우르와 우룩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난나의 상징은 황소였다.꽉 찬 초승달이 황소의 뿔과 닮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흐르는 수염과 초승달 상징을 가진 노인의 모습으로 원통 인장에 묘사되어 있다. 난나는 수메르 초기 왕조시대부터 매우 중..
종교갈등의 제물이 된 신, 바알 고대 가나안과 페니키아는 지중해 해변을 따라 지금의 이스라엘 북쪽,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을 망라하는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바알(Baal)은 고대 문화에서 풍요와 대지의 신이었다. 나중에 이집트로 전파되어 폭풍의 신으로 숭배되었다. 셈 족 세계에서 바알은 ‘지배자’를 의미한다. 고대인들은 바알이 자연과 인간의 모든 것을 통제한다고 믿었다. 바알은 우가리트 판테온의 최고신이자 그의 아버지인 엘(El)보다 더 우월한 신으로 여겨졌다. 바알에게 동물이나 심지어 어린아이를 제물로 바쳤다는 고고학적 증거가 있다. 더불어 셈 족 사람들은 바알과 아나트(Anath, 사랑과 전쟁의 여신, 바알의 여동생) 또는 바알과 아쉐라(Asherah, 바알의 어머니이자 엘의 아내)의 성적 결합이 풍요를 가져다 준다고 믿었기 때..
수메르 왕들의 어머니, 닌후르삭 담갈누나(Damgalnuna) 또는 닌마(Ninmah)라고도 알려진 닌후르삭(Ninhusag)은 고대 수메르의 어머니 여신으로, 수메르 일곱 위대한 신들(안, 엔릴, 엔키, 인안나, 우투, 난나, 닌후르삭) 중 하나였다. 닌후르삭은 또 다산의 여신이기도 했다. 신전 찬가에 따르면 닌후르삭은 ‘참으로 위대한 하늘의 여인’이었으며, 수메르의 모든 왕들은 ‘닌후르삭의 젖으로 양육되었다’고 한다. 닌후르삭은 때로 머리카락이 오메가 모양으로 묘사되기도 하고 뿔이 달린 머리 장식을 하고 주름진 치마를 입고 있다. 또 벌거벗은 모습으로 왼쪽 팔에 아기를 안은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사자 새끼를 동반하기도 한 닌후르삭은 여러 수메르 왕들의 수호신이기도 했다. 닌후르삭을 이름 그대로 해석하면 ‘신성한 산의 여인’이라..
프로크루스테스와 다양성 사회의 시민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그리스 아티카 지방에는 언덕 위에 집을 짓고 살면서 강도질을 일삼는 도둑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 도둑의 집에는 철제 침대가 하나 있었는데 나그네가 그 집 앞을 지나가면 불러들여 침대에 눕힌 다음 나그네의 키가 침대 길이보다 길면 몸을 잘라서 죽이고 침대 길이보다 짧으면 몸을 늘려서 죽였다고 한다. 이 도둑이 바로 그 유명한 프로크루스테스(Procrustes)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란 말이 바로 여기서 유래됐는데 자기 생각에 맞추어 타인의 생각을 고치려 하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면서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때 이 말을 흔히 사용한다. 하지만 악명 높았던 도둑 프로크루스테스도 그리스 신화의 영웅 테세우스에게 그가 사람들에게 했던 똑같은 방법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테세우..
낭콱, 당신이 태국 여행할 때 봤을 수도... 태국의 많은 상점들의 카운터에는 손짓하는 인형이 세워져 있다. 그 인형의 이름은 낭콱(NangKwak)으로 태국 판테온에서 행운과 부를 상징하는 여신으로 알려졌다. 상인들게 오른손을 흔들어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낭콱은 더없이 매력적인 신이 아닐 수 없다. 보석으로 장식된 왕관, 팔찌와 태국 전통 의상에는 낭콱 여신이 왼손에 금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태국인들은 낭콱이 들고 있는 이 가방이 부를 가져다 줄 것으로 확신한다. 또 그들은 낭콱 여신이 빨간색을 좋아한다고 믿는다. 어떤 태국 사람들은 낭콱이 쌀의 여신 포솝(Phosop)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또 부의 여신 낭콱이나 쌀의 여신 포솝 앞에는 어머니를 뜻하는 ‘매(Mae)’가 붙는다. 오랜 옛날부터 벼농사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쌀이 행..
황제는 어떻게 중국인들의 조상이 되었을까 모든 중국인들은 공통의 조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바로 황제(黃帝, Huangdi)다. 황제는 먼 훗날 중국이 될 땅의 첫 번째 통치자였다. 그는 기원전 2697년 황하 평원의 부족들을 통합했다고 전해진다. 황제는 네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네 개의 방향으로 자신의 땅을 바라볼 수 있었으며 그가 움직일 때는 많은 동물들의 행렬이 뒤따랐다. 도교신자였던 황제는 많은 시간이 흐른 후 왕위를 내려놓고 영적 완벽을 추구했다. 결국 그는 신선이 되어 용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역사와 신화가 혼재된 전설은 황제에 대한 많은 논란을 야기시켰다. 신화적으로 황제는 창조신이며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도구들을 만든 발명의 신이었다. 일부 현대 학자들은 그가 실제 인물인 것처럼 역사에 기록된 신화라고 주장한다...
태풍 이름이 왜 '바루나'일까 인도 신화에서 바루나(Varuna)는 하늘과 물은 물론 정의와 산스크리트어로 진리를 뜻하는 사티야(Satya)와 관련이 있다. 바루나는 자연적, 도덕적 법률을 수호하는 신이다. 그는 아디티야(Adityas)로 알려진 12명의 신들 중 하나다. 아디티야는 신들의 어머니인 아디티(Aditi)와 현자 카시야파(Kashyapa)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을 말한다. 바루나는 물의 신이자 비의 신으로 세상의 체계와 물의 운행을 안전하게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고대 인도의 신화와 전설, 왕조사를 기록한 힌두교 성전인 에 따르면 바루나는 현자 카시야파의 아들이었다. 많은 신화들에서 신들은 바루나한테 가서 구름과 비의 운행을 살펴줄 것을 기도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바루나는 ‘물의 제왕’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바루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