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베트남인들의 조상, 락롱꿘과 어우꺼

 

락롱꿘과 어우꺼 그리고 알에서 태어난 백 명의 자식들. 출처>구글 검색

지구가 지금보다 젊었을 때 린남 지역에 드엉 브엉 왕(King Duong Vuong)으로 불리는 록툭(Loc Tuc)이라는 지도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비범한 힘을 가지고 있었으며 물 위를 걸을 수 있었다. 어느 날 록툭이 동닌 호수를 걷고 있을 때 롱누(Long Nu)라는 용왕의 딸을 만났다. 둘은 첫 눈에 반했고 결혼을 해 아들을 낳아 숭람(Sung Lam)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드엉 브엉 왕이 죽자 숭람은 아버지를 이어받아 린남 지역의 통치자가 되었고 락롱꿘(Lac Long Quan)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락롱꿘은 린남 전역을 여행하면서 혼돈을 질서와 평화로 바꾸어 나갔다. 그가 남동 해안에 왔을 때는 물고기 괴물을 죽였고 괴수를 죽여 세 조각으로 분리시키기도 했다. 락롱꿘은 롱비엔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락롱꿘은 마귀의 일종인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를 물리쳤으며 서쪽 산 기슭의 깊은 동굴 속에 은신처를 만들었다. 락롱꿘은 퐁추아로 갔다. 이곳에는 오래 전부터 치엔단 나무가 있었는데 지금은 죽고 시들어 악마 나무가 되어 있었다. 락롱꿘은 악마 나무와 백일 밤낮을 싸워 남동쪽으로 쫓아버렸다.

 

악마와 마귀들이 다 제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가난에 시달렸고 비참한 삶을 이어갔다. 락롱꿘은 그들에게 농사짓는 법과 담배를 사용하는 방법, 음식을 만드는 법과, 도구를 사용하는 법 등을 가르쳤다. 그는 사람들에게 맹수들의 공격에 대비해 기둥이 높은 집을 짓는 법을 보여주었다. 또 가족과 공동체를 만들어 주었다. 락롱꿘은 큰 재앙이 있으면 자신을 부르라고 말한 뒤 마을을 떠났다.

 

데 라이(De Lai)라고 부르는 강력한 지도자가 린남에 왔다. 그는 아우꺼(Au Co)라는 아름다운 딸을 데리고 왔다. 그의 군대는 남쪽 전역에 배치되었다. 그는 비옥한 땅, 울창한 숲을 보고는 이곳에 정착하기로 결정하고 새로운 마을을 건설했다. 하지만 데 라이는 마을 사람들에게 노역을 강요했으며 이에 지친 사람들은 락롱꿘을 불렀다. 락롱꿘은 잘생긴 젊은이로 변신하고 데 라이가 있는 곳을 배회했다. 그곳에서 락롱꿘은 세상 누구보다 아름다운 아우꺼를 보았다. 락롱꿘은 그녀에게 걸어갔고 락롱꿘을 본 어우꺼도 그의 외모와 지적인 모습에 반하고 말았다. 락롱꿘은 어우꺼를 데리고 언덕 위로 올라갔다.

 

데 라이가 집에 돌아왔을 때 딸이 사라진 것을 알고 군대를 보내 찾게 했다. 락롱꿘은 동물들을 숲으로 불러 데 라이의 추격자들을 막았다. 며칠 동안 딸을 찾지 못한 데 라이는 포기하고 북쪽으로 후퇴하고 말았다.

 

락롱꿘과 어우꺼는 결혼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우꺼가 임신을 했다. 하지만 어우꺼는 아이 대신 조그만 주머니를 낳았다. 일곱 날이 지나고 주머니 속에서는 백 개의 알이 나왔다. 백 개의 알이 부화해 백 명의 아들이 태어났다고 한다. 락롱꿘은 오랫동안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용으로 변신해 하늘을 가로질러 동해로 날아갔다.

 

남겨진 어우꺼와 그의 아들들은 늘 불행했고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날 어우꺼는 산꼭대기에 올라가 동해를 향해 소리쳤다. 즉시 락롱꿘이 돌아왔고 둘은 서로 떨어져 있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그의 백 명의 아들들은 각자 여러 지역으로 흩어졌고 베트남인들의 조상이 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은 스스로를 ‘콘 롱 처우 띠엔’ 즉 ‘용과 요정의 후손’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여기서 용은 락롱꿘을, 요정은 어우꺼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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