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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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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이웃을 위한 사회적 치유의 메시지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정혜신·진은영 지음/창비 펴냄 416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를 집단적인 충격과 슬픔, 분노와 무력감에 빠뜨리며 ‘사회적 트라우마’에 대한 관심과 각성을 불러일으켰다. 비단 세월호 참사뿐 아니라 용산 참사, 쌍용차 사태, 밀양 송전탑, 제주 강정마을 등, 한국사회는 숱한 사회적 고통에 대한 대책 없이 새로운 피해자들만을 속속 양산하는 중이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이 상처들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안산에 치유공간 ‘이웃’을 마련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치유하고 있는 '거리의 의사' 정혜신과 문학을 통한 사회적 실천에 앞장서온 ‘행동하는 시인’ 진은영이 함께 만나 고민을 나눈다. 두 사람은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우리 사회 곳곳에 새겨진 상처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살피며, 재난..
일회성 분노로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경비원/뉴엔 녹 투안(Nguyen Ngoc Thuan, 1972~, 베트남) 작년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는 입주민의 폭언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려 오던 70대 경비원이 분신 자살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세상이 온통 떠들썩했다. 때마침 터져나온 '갑의 횡포'와 맞물려 그동안 최저임금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대부분의 아파트 경비원은 현직에서 은퇴한 고령으로 한 명의 노동자이자 이웃이고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가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잠을 설치며 하루 12시간 노동한 댓가는 고작 8~90만원으로 최저임금에도 훨씬 못 미치는 열악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때 뿐이었다. 일 년도 지나지 않은 그저 해만 넘긴 것 뿐인데 지금 경비 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은 정..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오카다 다카시 지음/김해용 옮김/동양북스 펴냄 혼자 있는 게 더 편한 사람들, 결혼과 아이가 귀찮은 사람들, 상처받는 게 두려운 사람들, 진정한 친구가 없는 사람들, 책임이나 속박이 싫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 인류의 새로운 종(種)인 ‘회피형 인간’의 특징들이다. 도대체 왜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급증하는 걸까? (원제: 회피성애착장애回避性愛着障害)는 바로 그 이유를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그들이 지금보다 더 인생을 편안하게 살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이 사람들이 원래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을 타고나서가 아니라 어린 시절에 형성된 ‘회피형 애착 성향’ 때문에 ‘회피형 인간’이 되었다고 진단한다. 또한 여기에는 현대 의학의 출산 시스템, 보..
문명의 이기가 애물단지일 때도 있다 전화/도로시 파커(Dorothy Parker, 1893~1967, 미국)/1930년 제발, 하느님, 그 사람이 지금 저한테 전화 좀 하게 해 주세요. 사랑하는 하느님, 저한테 전화 좀 하게 해 달라고요. 다른 부탁은 안 할게요. 정말이에요. 큰 부탁도 아니잖아요. 힘든 일도 아니에요. 하느님한테는 아주 하찮은 일이니까요. 그냥 전화만 하게 해 주면 돼요. 네? 제발요, 하느님. 제발요, 제발, 제발. - 중에서-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이 여자. 무척이나 초조해 보인다. 그저 전화만 기다리는 게 아닌가 보다. 전화가 오면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도대체 갈피를 잡지 못한다. 500까지 다 세기 전에 받지 말아야지 하면서 숫자를 헤아려 보지만 얼마 못가 다시 '제발 좀 울려라' 하면서 아무런 반..
왜 노동자가 보수 정당에 투표하는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조지 레이코프 지음/유나영 옮김/와이즈베리 펴냄 인지언어학을 창시한 세계적인 석학 조지 레이코프가 언어학을 현실 정치에 적용한 화제의 베스트셀러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의 10주년 전면개정판. 이 책은 “왜 평범한 시민들이 자기 이익에 반하는 보수 정당에 투표하는가?”라는 진보의 해묵은 의문에 답하며,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되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는 계몽주의적 신념이 왜 현실에서 통하지 않는지 명쾌하게 분석하여 여의도 정치권과 의식 있는 시민들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EBS ‘지식채널 e’를 기획한 김진혁 교수(전 EBS PD)가 이 책을 읽고 제작한 ‘frame’ 편은 큰 화제를 낳았고, 2012년 미국과 한국의 대선을 동시에 앞둔 시기 방영된 손석희 앵커의 ‘킹메이커’ 편..
책 읽는 자들의 궁극적인 갈망을 향한 가장 기분 좋은 환상 책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습니다/오다 마사쿠니 지음/권영주 옮김/은행나무 펴냄 는 2009년 제21회 일본 판타지노블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오다 마사쿠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애서가 집안의 비밀을 둘러싼 사건을 다룬다. 서점가의 입소문을 타고 독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제3회 트위터 문학상 ‘정말 재밌는 국내 소설’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망상과 환상을 통해 인간 심연을 세밀하게 그려내는 필치와 가늠할 수 없는 상상력으로 호평받아온 작가는 이 책에서 환상적인 분위기와 재담 속에 우리가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들, 인간됨과 가족애와 사랑에 대한 통찰을 녹여냈다. 저자 오다 마사쿠니가 수상한 일본 판타지노블 대상은 제25회를 끝으로 ‘일정의 역할을 다했다’며 중지되기까지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가 확..
혹독한 시대를 살아가는 법 거대한 날개를 가진 노인/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ia Marquez, 콜롬비아, 1927~2014)/1955년 문학 용어 중에 마술적 사실주의(Magical Realism)라는 말이 있다. 마술적 사실주의는 현실 세계에 적용하기에는 인과법칙이 맞지 않는 문학적 서사를 의미한다. 즉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지만 작품 속 인물들은 그런 상황을 아무런 의심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원래는 사실 표현을 뒤엎는 화가들을 일컬어 쓰던 용어가 라틴 아메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용어가 된 데는 196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로잘레스(Miguel Ángel Asturias Rosales, 1899~1974, 과테말라)가 자신의 소설들이 마술적 사실주의 양식을 사용..
국대 축구를 좋아하지 않을 권리 돌이킬 수 없는 실수/엘비라 린도(Elvira Lindo, 1962~, 스페인/1994년 스페인 국민들의 축구 사랑은 유별나다. 특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라이벌 대결은 ‘엘 클라시코’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까지 흥분시킨다. 메시와 호날두와 같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포진해 있는 이유도 있지만 ‘엘 클라시코’가 주목을 받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독립선포로 전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던 카탈루냐를 연고지로 하고 있다. FC 바르셀로나는 이런 카탈루냐인들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상대가 레알 마드리드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 로마리우는 바르셀로나 선수야! 지금의 스페인은 과거 아라곤 왕국과 카스티야 왕국을 기반으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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