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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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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내를 숨기며 사는 현대인의 비애 우호 사절/호시 신이치(星 新一, 1926~1997, 일본) 정체불명의 괴물체가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다른 별의 우주선이 틀림없다. 전 지구가 혼란에 빠졌다. 다른 별에 우주선까지 보낼 정도면 지구보다 훨씬 발달된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음은 여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이건 침략이다. 그렇다면 섣불리 맞서 싸운다면 오히려 지구인의 피해만 더 커질 것이다. 지구는 선택해야만 한다. 싸울 것인가? 항복할 것인가? 그렇다고 항복하자니 지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결론은 하나다. 환영해주는 척 하면서 기회를 노리는 것이다. 당신이 외계인과 조우한다면…… 호시 신이치의 소설 은 정체불명의 괴물체, 즉 외계인이 우주선을 몰고 지구를 향해 접근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쇼트―쇼트' 즉 초단편소설..
단일민족론의 허구, 고려는 다문화 사회였다 고려사의 재발견/박종기 지음/휴머니스트 펴냄 한국사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각 왕조의 장기 지속성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는 700여 년간, 고려와 조선은 500여 년간 각각 존속했는데, 이러한 예는 세계사에서도 드물다. 한국인의 역사 관심은 그중에서도 고대 또는 조선시대에 편중되어 있어, 500년간 지속된 고려왕조에 대한 역사 이해는 높지 않은 편이다. 은 그간 특정 시대와 영역에 편중되어 있던 한국사 이해의 편식증을 극복하고, 한국사 이해의 영역을 고려로 확장함으로써 고려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환기시킨다. 고려왕조는 한반도 역사상 가장 진취적이고 개방적이며, 다양한 사상이 공존한 다원사회였다. 문화와 사상 면에서의 다양성과 통일성, 정치와 사회 면에서 개방성과 역동성을 지닌 이 시대를 은 수많은..
그리스가 복지 때문에 망했다고? 복지사회와 그 적들/가오롄쿠이 지음/김태성·박예진 옮김/부키 펴냄 "복지 지출이 많은 나라는 정부 부채가 많다." "복지 국가는 효율이 낮다." "복지 사회는 부자 나라에서만 가능하다." 복지 국가에 대한 이러한 문제 제기들이 과연 사실일까? 복지 국가는 현대 '위기 사회'가 지향해야 할 적절한 좌표인가? 이 책 『복지 사회와 그 적들』은 바로 그러한 문제 제기에 대한 한 가지 답을 제시한다. 복지 국가에도 결함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복지 국가밖에 없다.'라는 것이다. 자본주의 종주국인 미국과 영국이 금융 위기나 유럽 부채 위기 등 초대형 경제 위기에 휘청거리는 사이, 복지 국가의 대명사인 북유럽 선진국들은 여전히 낮은 실업률과 높은 1인당 GDP, 상대적으로 작은 빈부 격차를 실현하고 있다. 그런데..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무엇이 문제일까? 지난 1일 영화배우 송강호, 김혜수, 문소리와 영화감독 박찬욱, 김기덕, 소설가 박범신 등 문화예술인 594명이 '세월호 정부시행령 폐기를 촉구하는 문화예술인 선언'을 했다. 선언에서 문화예술인들은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국민이 함께 겪은 시대를 가르는 사건이라며 참사 1주년 되는 날 외국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국민들만 이 나라에서 약속을 되새겼다고 비판했다. 특히 문화예술인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눈물을 흘렸던 대통령을 환기시키면서 정부가 세월호특별법을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며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기를 주장했다.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기 주장은 비단 문화예술인들만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는 아니다.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은 해수부가 지난 3월27일 입법예고할 때부터 세월..
기축옥사 담당 위관 논쟁, 유성룡인가 정철인가 유성룡인가 정철인가/오항녕 지음/너머북스 펴냄 조선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 기축옥사! 게다가 장원급제하여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등 주옥같은 가사를 남겨 한국 문학사에서 우뚝 선 문장가이면서, 관찰사로 민생 안정에 주력하였던 청백리 송강 정철. 임진왜란 때 영의정으로 난국을 수습하였으며 그 7년의 경험을 이라는 책으로 남겨 후세를 경계한 경세가였던 서애 유성룡. 선조 연간의 당대 최고의 학자이자 정치가였던 두 분이 사건의 당사자로서 함께 겪어야 했으나, 두 분이 돌아가신 뒤에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이 엉키게 되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후세 사람들에 의해 엉킨 기억의 당사자가 되었다. 사건에 대한 기억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이 책은 그 사태에 대한 탐구이다. 이 엇갈린 기억의 ..
뚜제체, 지구가 아름다운 별인 이유 뚜제체/김여정 지음/도서출판 말 펴냄 이 책은 일곱 명의 외국인 활동가 이야기이자 구호단체에서 겪은 저자 자신의 눈물 젖은 경험담이다. 《뚜제체》는 한비야 같은 유명 구호활동가의 무용담은 아니다. 의욕은 있으나 서투른 초보 활동가가 현장에서 겪는 좌절과 분노, 열정과 깨달음이 담긴 책이다. 어쩌면 구호활동가가 겪는 현장의 모습은 이게 현실일 수 있다. 저자는 지구촌 공동체 활동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했다. 영어 실력이 있다고 구호 활동가가 되는 게 아니며, 스펙 쌓으려고 구호 활동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하고자 했다. 빈곤한 사람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정하지 않고, 원조단체에서 일을 시작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했다. 영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저자..
엉망진창 정치판, 사람 탓일까? 제도 탓일까? 닭장 속의 여우/에프라임 키숀 지음/정범구 옮김/삼인 펴냄 , , 등으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에프라임 키숀의 풍자 소설이 도서출판 삼인에서 출간되었다. 헝가리에서 태어난 유대인 작가 키숀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가 자행한 유대인 박해의 산증인이자, 이스라엘의 사랑을 받은 국민적 작가이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며 사랑받은 키숀은, 특히 재기 넘치는 ‘말장난’으로 유명했다. 작가는 곳곳에 이 같은 장치를 심어 놓고 독자들을 맞이한다. 는 정치판에서 닳고 닳은 두 명의 도시인이 순박하고 무지한 시골 사람들을 휘두르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그렇다고 키숀이 마을 사람들을 순수하기만 한 피해자로 다루는 것은 아니다. 키숀의 ‘모두 까기’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깨끗하면 깨끗하기 때문에, 무지..
세월호 1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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