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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메소포타미아

반인반견 우리딤무의 조각상을 건물 아래에 묻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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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수메르의 신들과 창조물들은 신화로 포장된 풍부한 이야기와 전설을 담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독자들이 그 시대의 수메르 문화를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우리딤무(Uridimmu)와 우리딤무를 둘러싼 신화와 전설도 다른 수메르 신들과의 관계 그리고 고대 점성술과 계절의 변화에 대한 수메르인들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딤무는 ‘미친 개’, ‘울부짖는 개’, ‘끔찍한 사냥개’라는 뜻을 가진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창조물로 인간의 머리를 가진 개 인간이었다. 아굼 2세(Agum Ⅱ, 카시테 왕조의 설립자)의 비문이 진짜로 밝혀진다면 우리딤무는 아마도 카시테 시대(세 번째 바빌로니아 왕국, BC 1595년~BC 1155년)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뿔 달린 티아라(Tiara, 작은 왕관)를 쓰고 초승달 지팡이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도시 상상도

 

우리딤무는 우갈루(Ugallu)와 정반대거나 보완적인 모습을 취한다. 즉 우갈루가 사람 몸에 동물 얼굴을 취한 반면 우리딤무는 동물 몸에 사람 머리를 가지고 있다. 그는 훗날 도상학에서 태양신 샤마시(수메르의 우투)의 수행신인 ‘황소 인간’ 쿠사릭쿠(Kusarikku)와 짝을 지어 등장한다. 그는 니네베에 있는 아슈르바니팔(고대 아시리아의 마지막 왕, BC 685년~BC 631년) 궁전의 북쪽 문간에 수호신으로 조각되어 있다. 우리딤무는 제의에서 마르둑, 자파르파니투(마르둑의 아내)와 함께 아픈 자들을 위한 중재자로 등장한다. 그는 특히 신바빌로니아 시대에 우룩의 에안나 신전에서 숭배되었는데 다리우스 1세(아케메네스 왕조의 3대왕, BC 550년~BC 486년) 29년(BC 493년)에 이곳에서 의식을 거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에누마 엘리쉬>에서 마르둑이 정복한 11명의 악마 중 하나인 그는 보통 조각상 형태로 악을 물리치기 위해 집의 현관에 배치되거나 비슷한 목적으로 건물 아래에 묻히기도 했다. 그는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이리자리로 알려진 별자리와 동일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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