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옛날 포스팅/책 이야기

나의 올 추석 최고로 보내는 법

반응형

아무리 먹고살기 팍팍해도 추석은 추석인가보다. 어릴 적 소풍가기 전날의 설레임보다야 더할 수는 없지만 명절을 대하는 기대만은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하니 아직도 순수함이 미약하나마 남아있어서일까?

낀 월요일과 금요일 탓인지 벌써부터 추석 대이동이 시작되었고 해외로 나가려는 이들도 만만히 않은 듯 방송은 벌써부터 추석 분위기 띄우기에 한창이다. 어느 때보다 궁핍한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추석만큼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라는 조상들의 지혜를 즐기려는 게 우리네 인지상정이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올 추석이 불과 이틀의 휴가만이 주어졌으니 주말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애써 추석과 주말을 구분하고 싶은 건 추석이 주는 넉넉함 때문이 아닐까? 올 추석은 고향 가는 것도 전화 한 통으로 대신했다. 불효자는 웁니다.

왁자지껄한 소음 속에 이 독신남이 구질구질하지 않게 추석을 보내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 짧은 여행을 떠나볼까 아니면 부어라 마셔라 술로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풀어볼까. 그동안은 이랬다. 올해라고 특별히 달라질 건 없겠지만 그래도 올 추석엔 딱 하나만 보람을 찾고 싶다.

다행이랄까? 오래전부터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고 싶었는데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던 찰나에 모 웹사이트에서 [신과 다윈의 시대]라는 책의 서평단을 모집하길래 신청했는데 당첨되어 오늘 택배로 받아보았다. 읽고자했던 원전은 아니지만 쉽지 않은 진화론의 대가를 만나기 전에 기본 소양을 쌓아두는 것도 그와의 만남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인간은 창조되었을까? 진화되었을까? 이 지구상에 종교와 과학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앙숙관계를 풀지 못할 이 논쟁으로부터 나는 어느쪽에 손을 들어줄 것인지 자못 궁금해진다. 그동안 나의 뇌를 지배하고 있던 선입견을 최대한 배제한 상태에서 이 논쟁의 중심에 끼어들고 싶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지만 가을의 유혹 또한 이에 뒤질 것 없을게다. 게다가 가을이 깊어가는 추석에 이런 무모한 도전을 선언하다니 노총각의 특권이라고 자위해 볼 밖에. 올해 명절은 '생명의 탄생을 둘러싼 진화와 창조의 불꽃 튀는 대결'이라는 부제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추석을 보내고 싶다.

여강여호 추천! 평전
여강여호 추천! 신화
곁에 두고 읽는
미디어가 주목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