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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책 이야기

이 가을, 긴 여운이 남는 책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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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말을 빌자면 '양서란 읽다가 자꾸 덮이는 책'이라고 했다. 이해하기 힘들어일 수도 있고 다시 읽고 싶어서일 수도 있다. 책을 과감히 덮을 수 있는 결단력은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용기라고 생각한다. 책읽기가 심적 부담이 되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면 책꽂이 위의 책을 펴보는 것도 수월해지기 마련이다.

독서를 하다보면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이 생기게 마련이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책,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해주는 책, 업무나 학습을 위해 꼭 필요한 책 등이 바로 그것이다. 목적은 다르지만 긴 여운이 남는 책들이다. 다시 법정스님의 말을 빌자면 책읽기를 즐기는 독자들 누구나 '늘 가까이 두고 읽는 책'이 있을 것이다.

독서의 깊이가 별볼일 없는 나에게도 자주 읽는 책들이 있다. 갖가지 스트레스로 가슴이 답답할 때,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할 때, 별 생각없이 손이 갈 때 읽는 책들이다. 그 중에 다섯 권만 추려보았다.

1. 무소유 -법정-


법정스님이 입적한 후 온오프 서점가에서 그의 유작들은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 했다. 그 중 대표작이 [무소유]다.

1976년 출간된 이후 스테디셀러로도 유명했던 [무소유]가 갖는 가치는 특정 종교 지도자로서가 아닌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한 인생 선배의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함이다.

그가 얘기하는 '무소유'는 '물욕이 없음'이 아니다. 오히려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이웃과 나누려는 배려의 정신'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특히 문고본을 추천하고 싶다. 늘 몸에 지니고 틈날때마다 법정과 아름다운 대화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2. 향연 -플라톤-


위대한 철학자 플라톤의 대화편 중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책(극히 개인적인 생각임)이다. 인터넷 서점을 서핑해서 [향연]을 검색해 보면 거창한 철학 용어들로 도배되어 있다. 일반 독자들이 플라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해 버리는 책설명이다.

그렇지 않다. [향연]은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파네스, 파이드로스 등 당대 그리스 유명인사들의 사랑(에로스)에 관한 대화록이다. 육체적 사랑, 정신적 사랑, 동성애의 기원 관한 내용들이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고리타분한 철학은 접어두고 사랑에 관한 흥미진진한 대화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그리고 사랑에 대해 나름대로 정의해 보면 어떨까?

3. 걸리버 여행기 -조나단 스위프트-


가장 최근에 다시 읽은 '늘 가까이 두고 읽은 책'이다. 서평에서도 밝혔듯이 어릴 때 읽은 동화의 선입견을 떨쳐 버리지 못한 채 뒤늦게야 풍자의 참맛을 깨닫게 해 준 책이다.

항해 중 조난을 당한 조나단 스위프트가 소인국, 대인국, 라퓨타, 말의 나라 등을 여행하면서 겪은 여행견문록을 형태를 취한 소설이다. 각자의 이익만을 쫓아서 아둥바둥 살아가는 보잘 것 없고 왜소한 인간군상들을 풍자하고 있다.

어릴 적 소인국과 대인국 이야기만 읽어본 독자라면 이 가을 원본 [걸리버 여행기]에 도전해 보라. 천공의 섬과 휴이넘의 나라에서 또다른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4. 예언자 -칼릴 지브란-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보면 '20세기의 성서'라고 소개된 책이 바로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이다. 읽어보지 않으면 이 의미를 알지 못할 것이다.

레바논 출신의 칼릴 지브란이 바라보는 일상에 관한 명상록이다. 여기서 예언자란 미래를 예측하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다. 예언자 알무스타파는 보통 사람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일상의 소중함을 아름다운 말로 들려주고 있다.

사랑, 결혼, 기쁨과 슬픔, 죄와 벌, 자유, 우정, 종교, 죽음, 선과 악, 시간, 고통, 이성과 열정, 옷, 집.....등에 대해서

허투루 바라봤던 일상이 보석이 되어 가슴에 알알이 박히게 될 것이다.

5.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1,2,3,4 -이윤기-

 

그동안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 중에서 가히 최고로 손꼽을 명작이다. 출간 당시부터 내리 1,2,3권을 구매해 읽은 이후 특별한 의미없이(?)이 다시 읽게 되는 책이다.  4권은 최근에 샀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방대한 신들의 이야기를 주제별로 묶은 테마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한번 언급된 신화라도 관련된 신들이 출연하는 대목에서는 반복 설명함으로써 신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

아울러 저자가 신화 유적지와 박물관 등을직접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도 수록되어 있어 신들이 책 속을 탈출할 것 같은 생생함을 전해준다.

서양고전문학을 즐겨 읽는 독자라면 늘 곁에 두고 읽어보기 바란다.

http://yeogangyeoh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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