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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를 일등으로 ■김성근 지음■박태옥 말꾸밈■(주)자음과모음 펴냄 바야흐로 예능인 암흑시대다. 윤도현과 김제동의 KBS 퇴출에 이어 김미화에 대한 노골적인 압력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뿐만 아니다. 모순된 세상을 향한 동혁이형의 샤우팅마저 개미소리로 만들려는 압박이 자행되더니 급기야는 허구한날 술에 취해 파출소를 드나드는(?) 박성광이마저 맘에 들지 않는다며 노골적인 압력이 시작되었다. 힘겨워진 삶의 무게에 어깨가 축 처져있는 서민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는 예능인들이 정작 자신들은 거대한 권력 앞에서 생존을 걱정해야 되는 처지가 되고 만 것이다. 지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서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김인규 KBS 사장이 출석한 가운데 의 한 코너인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에서 박성광이 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지음■웅진지식하우스 펴냄 현정부 출범 초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와 인터넷상에서 경제위기 논란을 일으켰던 경제논객 일명 '미네르바' 사건은 이명박 정부의 소통부재에 대한 심각성을 부각시켜 주었다. 이 두 사건을 통해 정부가 국가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과의 적극적인 스킨쉽이 일어나기를 바랬던 국민들은 오히려 일방적인 국정운영을 밀어부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을 넘어 적극적인 반대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네르바 사건'은 변화해 가는 사회환경을 거부한 채 70,80년대 권위주의로의 회귀를 알리는 중대한 변환점이 되고 말았다. 미네르바,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전쟁의 여신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타나는 아테나 여신과 동일시된다.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전쟁의 여신은 지..
기적의 사과 ■이시카와 다쿠지 지음■이영미 옮김■김영사 펴냄 유기농 화장품 관련 유통사업을 한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유기농 화장품이란 단어 자체가 생소했으니 나름 시대를 앞서가는 혜안(?)이 있었던 것일까? 결국 실패하고 말았지만....대중화되지 않은 시장에서 일부 마니아층만을 상대로 장사하기란 대박을 꿈꾸는 소인배에게는 처음부터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찌저찌 고비를 넘겼으면 지금쯤 안정적인 사업운영을 하고 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국내에는 유기농 화장품이 전무했던 시절이라 어렵게 찾아낸 외국 유기농 화장품을 국내에 들여오게 되었다. 한 기업과 너무 오래 거래했던지 그때 새롭게 유기농 사과를 원료로 한 화장품이 미국에서 출시되어 관심을 둔 적이 있는데, 이를 알게 된 기존 거래처 사장이 직..
다산의 마음 ■정약용 지음■박혜숙 옮김■돌베개 펴냄 처음에는 다산 정약용에 대한 관심보다는 제목이 맘에 들어 구입했다. 『다산의 마음』. 진부해 보이지만 한 개혁가의 의지가 담겨있는 듯 느껴졌다. 만원도 채 안되는 이 책으로 인해 무려 10여권의 내가 좋아하는 책을 덤으로 읽을 수 있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각종 사이트에서 베스트 서평으로 선정되어서이다. 서평 관련 블로그를 하면서 처음으로 누리는 호사였다. 『다산의 마음』은 돌베개에서 펴낸 우리고전 100선 시리즈의 11번째 책이다. 늘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전을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가깝게 번역해서 고전읽는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앞으로 많은 출판사에서 이런 노력들이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목민심서』로 유명한 정약용, 시대를 앞서간 존경받는 인물로 ..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5월은 늘 붉은색을 연상시킵니다. 장미가 뿜어내는 붉은 빛은 청춘남녀의 심장을 요동치게 합니다. 또 5월은 열사들의 붉디붉은 핏빛 역사가 되살아나 쪽빛 하늘을 진보의 함성으로 메아리치게 합니다. 이렇듯 5월은 숨죽이며 흐르던 정열과 정의가 모여 거대한 바다를 이룹니다. 2009년 5월도 그러했습니다. 김대중 전대통령은 자신의 반쪽을 도려내는 아픔에 오열했습니다. 거꾸로 돌아가는 역사의 시계추에 침묵으로 감내하던 500만 시민들은 세차게 몰아치는 비바람에도 당당하게 눈물의 자유를 만끽했습니다. 그 눈물의 자유는 반역의 시대에 항거하고픈 소리없는 투쟁이었습니다. 그렇게 선홍빛 5월은 인간 노무현을 품고 머나먼 여정을 떠났습니다. 슬픔이 너무도 컸던 탓일까요? 김대중 전 대통령도 사랑하고 존경한다던 후배 정치..
능지처참-중국의 잔혹성과 서구의 시선 ■티머시 브록 외 지음■박소현 옮김■너머 북스 펴냄 한겨레 신문을 구독한 지 꽤 오래되었다. 인터넷 시대에 왠 신문을 구독해서 읽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활자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들 얘기다. 그래도 인터넷이 세상을 많이 바꿔놓긴 했나보다! 옛날에는 이른 새벽 주택가 골목에 들어서면 대문마다 신문 몇 부씩은 놓여있곤 했었는데... 또 내가 인터넷의 유혹에도 신문을 끊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책 섹션 때문이다. 한겨레는 매주 토요일마다 [책과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화제의 책이나 신간을 소개해 주고 있다. 단순한 책 소개에 그치지 않고 작가 인터뷰나 명사들의 서평이 함께 실려있어 내가 읽지 못하고 있는 또 다른 책을 간접적으로나마 읽을 수 있어 좋다. 그렇지만 여기에 소개된 책을 거의 구매해 본 적은 없..
백범, 일제의 심장을 정조준하다 백범 김구의 1896년 어전회의를 마친 고종은 급히 제물포로 전화를 걸었다. 일본군 대위 츠치다를 살해한 김창수란 자의 사형집행을 막기 위해서였다. 김창수는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에서 우연히 평상복을 입은 츠치다를 만났다. 김창수는 그가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 낭인 중 한명으로 생각하고 분함을 이기지 못해 그의 칼을 빼앗아 그를 살해했다. 자신의 행동에 당당했던 김창수는 도피하지 않고 경찰에 체포되어 제물포 감옥에서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종의 전화로 사형을 면한 그는 3년 후 탈옥하여 심산유곡을 방랑하며 훗날을 기약한다. 1896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전화에 얽힌 유명한 일화다. 김창수, 그가 바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백범 김구다. 이 사건 이후 백범은 신분노출을 막기 위해..
교과서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은 인류 최초의 대서사시 우룩의 왕 길가메시(Gilgamesh)는 ‘영원한 생명’을 찾아 죽음을 불사한 모험을 했다. 그의 또 다른 자아(自我)이자 친구인 엔키두(Enkidu)와 함께... 과연 그는 모험을 통해 불사의 무엇을 구했을까? 세상 어느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힘을 가진 길가메시였지만 결국 그도 반신반인(半神半人)인, 인간의 숙명을 갖고 태어난 죄로 생물학적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맞다 생물학적 죽음일 뿐이다. 그가 그토록 욕구했던 ‘영원한 생명’은 4,000년 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흙 속에 잠들어 있었지만 21세기 나와 함께 호흡하고 있으니 어쩌면 그의 불같은 꿈이자 욕망이 실현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불사의 생명을 얻고자 끝없는 여행을 했던 길가메시의 땅에 지금은 사치스런 ‘영원한 생명’보다 내일의 태양마저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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