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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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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20세기 소월이 더욱 그리운 이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은?'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많은 이들은 주저없이 소월 김정식을 꼽을 것이다. 그가 떠난 지 1세기가 가까워 오지만 소월의 시 마디마디에는 여전히 수천년간 심장 깊숙이 새겨진 한국인의 정서가 오롯이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일까? 소월이 남긴 많은 시들은 노래로 만들어져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부모', '진달래꽃', '산유화',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초혼', '엄마야 누나야' ... 그러함에도 소월이 20세기 과거 인물임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소월이 떠난 후 우리 사회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격언이 무색할 정도의 변화를 거듭해 왔다. 이 변화는 빛의 속도로 미래를 압도할 것이다. 변화와 더불어 한민족이라는 순혈..
소크라테스가 닭 한마리 빚진 까닭은? "오, 크리톤,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내가 닭 한 마리를 빚졌네. 기억해 두었다가 갚아주게." 플라톤의 [파이돈]에 의하면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기 전 마지막으로 한 말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스클레피오스는 '의술의 신'으로 통한다. 그의 능력이 얼마나 신통했던지 죽는 사람까지 살려냈다고 한다. 누군가 죽어야 존재의 의미가 있는 '저승의 신' 하데스의 노여움을 산 아스클레피오스는 제우스의 벼락을 맞고 죽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병이 나으면 감사의 뜻으로 아스클레피오스신에게 닭을 바치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대단한 역설이 아닌가! 죽음을 코앞에 두고 의술의 신에게 감사를 표하다니....또 이 얼마나 당당한 포스인가! 예수, 석가, 공자와 함께 4대 성인으로까지 추앙받는 소크라테스다운 의연함이 돋보이는 극적..
딩씨 마을엔 사람이 없었다 상부에서는 인간의 말초적인 욕망을 자극해 적극적인 매혈 운동을 전개한다. "아시겠습니까?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물처럼, 피 역시 아무리 팔아도 없어지지 않아요. 피도 이 샘물과 같단 말입니다. 이게 과학이에요. 가난뱅이로 살지 부자로 살지는 여러분 스스로 결정할 일입니다. 소강으로 가는 황금빛 대로를 달릴 것인지, 아니면 알거지가 되는 외나무다리를 달릴 것인지 여러분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것이지요. 여러분의 딩씨 마을은 현 전체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입니다. 정말 형편없이 가난하지요. 부자가 될지 계속 가난뱅이로 남을지 집에 돌아가 잘들 생각해 보세요."- [딩씨 마을의 꿈] 중에서- 매혈 운동에 동참한 주민들의 피를 판 이유는 단순하다. "샴푸를 한 병 꼭 사고 싶었어요. 우리 마을에 어떤 여자애가..
88만원 세대와 IMF 세대, 10년 터울 친구되다 다음뷰 책분야 1위의 파워블로거, 따뜻한 카리스마님이 자신이 출간할 책의 제목에 대한 블로거들의 의견을 묻고 있었다. 대략 '심리학이 20대에게 묻다'와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로 고민하고 있는 듯 했다. 내 선택은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였다. 블로그를 하면서 처음으로 나는 왜 '20대에게' 대신 '청춘에게'를 선택했을까? 따뜻한 카리스마님이 밝힌 대략적인 책 내용이 비단 20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는 비록 4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20대'라는 한정적인 단어보다는 '청춘'이라는 보다 포괄적인 개념을 통해 새로 출간될 책에 동참하고 싶었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가 제목으로 결정되었고 비록 나 혼자만의 의견으로 결정된 건 아니지만 블로그를 하면서 처음으로 맺은 친구 블로거..
스페인 국민시인, 로르카가 누구지? [북스토리 282번째 책이야기]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저자) 북스토리 (http://www.bookstory.kr) ◆ 서평단 모집기간 : 2010년 5월 11일 화요일 ~ 2010년 5월 17일 월요일 ◆ 모집인원 : 10명 ◆ 서평단 발표일 : 2010년 5월 18일 화요일 (북스토리 홈페이지 -> 서평마을 -> 서평단 공지사항 참조) ◆ 서평작성마감일 : 2010년 6월 4일 금요일 (책수령후 평균 2주 이내) 로르카 시 선집(을유문화사)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저자) 을유세계문학전집의 으로 그의 시 세계의 전모를 한 권에 담은 최초의 책이다. 로르카는 생전에 이미 국민 시인 취급을 받았다. 그리고 거의 신화가 된 그의 아까운 죽음은 그를 일종의 국민적 영웅, 좌절한 스페인의 양심의 ..
법정스님은 왜 이 책을 평생 간직했을까? ‘내가 죽을 때에는 가진 것이 없을 것이므로 무엇을 누구에게 전한다는 번거로운 일도 없을 것이다.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은 우리들 사문의 소유 관념이다. 그래도 혹시 평생에 즐겨 읽던 책이 내 머리맡에 몇 권 남는다면, 아침 저녁으로 “신문이오”하고 나를 찾아 주는 그 꼬마에게 주고 싶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중 중에서- 무소유를 몸소 실천하고 입적한 법정스님의 소박한 소망이 끝내 이루어졌다고 한다. 법정스님의 49재 3재가 치러진 지난 3월31일, 법정스님이 말하던 그 ‘꼬마’가 중년이 되어 나타나 스님이 남긴 6권의 책을 전달받았다고 한다. 이 중년의 신사처럼 행복한 이가 또 있을까? 이승에서의 빛나는 삶만큼이나 입적 후에도 각박한 세상을 아름다운 이야기로 촉촉이 적셔준 법정스님에게 절로 옷깃이..
[주홍글씨]를 통해 본 간통제 폐지 논란 "자기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마땅히 겪어야 할 고행이려니, 참고 견디어야 할 종교려니 하고 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참고 견디던 그녀가 이 괴로움을 승리로 바꾸려고 마지막으로 단 한번만 더 자진해서 고행을 맞이했다는 것은 있을 법한 일이었다. ' 주홍글씨와 그것을 단 사람을 마지막으로 보세요!' 사람들의 희생자요 평생의 노예로 여겼던 헤스터는 말했을 것이다. ‘조금만 있으면 그녀는 당신들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 갑니다. 몇 시간 후에는 당신네들이 그녀의 가슴속에서 불타게 만들었던 주홍글씨를 저 깊고 신비한 바다가 영원히 감추어버릴 겁니다.! 자신의 인생과 깊이 얽혔던 고뇌로부터 해방되려던 순간에 그녀의 마음이 조금은 서운함을 느꼈으리라는 추측이 인간성에 아주 어긋나는 추측은 아니었으리라." -..
꼴찌를 일등으로 ■김성근 지음■박태옥 말꾸밈■(주)자음과모음 펴냄 바야흐로 예능인 암흑시대다. 윤도현과 김제동의 KBS 퇴출에 이어 김미화에 대한 노골적인 압력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뿐만 아니다. 모순된 세상을 향한 동혁이형의 샤우팅마저 개미소리로 만들려는 압박이 자행되더니 급기야는 허구한날 술에 취해 파출소를 드나드는(?) 박성광이마저 맘에 들지 않는다며 노골적인 압력이 시작되었다. 힘겨워진 삶의 무게에 어깨가 축 처져있는 서민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는 예능인들이 정작 자신들은 거대한 권력 앞에서 생존을 걱정해야 되는 처지가 되고 만 것이다. 지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서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김인규 KBS 사장이 출석한 가운데 의 한 코너인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에서 박성광이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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