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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따따부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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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상호 기자 고소, 이런 식으로 존재감 알리나 언제부턴가 필자의 뇌리 속에는 MBC가 존재하지 않았다. 을 빼면 이제 MBC에 무슨 프로그램이 있는지조차 모른다. 아니, 관심이 없다. 한때 뉴스도 MBC, 드라마도 MBC, 예능도 MBC였던 필자의 일상에서 MBC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최근 공중파 3사 뉴스 시청률 조사에 따르면 KBS ‘9시 뉴스’가 20%를 상회하고, SBS ‘8시 뉴스’도 10% 가까운 시청률을 보인 반면 MBC ‘뉴스 데스크’는 5%를 가까스로 넘기고 있다니 MBC에 무관심한 시청자가 비단 필자만은 아닌 모양이다. 이런 MBC가 황당한 방법으로 존재감 알리기에 나섰다. MBC 출신인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검찰에 고소키로 한 것이다. MBC는 지난 8일 이상호 기자가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고발뉴스를 진..
터키 탄광 사고가 남 일 같지 않은 이유 터키 소마 탄광 폭발로 인한 사망자수가 280명을 넘어섰다. 사고 당시 탄광 안에 있던787명 가운데 여전히 100명 이상이 갱도에 갇혀 있어 역대 최악의 탄광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터키 전역은 이번 참사를 인재로 규정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해 반정부 시위로 번지고 있다. 특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사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사고는 늘 일어난다’고 말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반정부 시위는 더욱 격화되고 있다. 에르도안 총리의 망언은 이번만이 아니었다. 2010년 탄광 가스 폭발로 30여 명이 사망했을 때도 ‘그들의 운명이었다’고 말해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터키 탄광 폭발 사고와 이로 인한 국민들의 분노가 결코 남 일 같지 않은 것은 불과 한달 전에 우리도 세월호 참사..
세모그룹 불매운동, 간과해서는 안될 것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세모그룹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전 세모그룹(청해진해운 회장) 유병언씨 일가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실시간으로 세모그룹 관련 제품들이 불매 목록으로 올라오고 있다. 현재 누리꾼들이 실어 나르고 있는 불매 목록에는 세모그룹 계열사로 알려진 ‘노른자 쇼핑’, ‘다판다’, ‘온나라’, ‘문진 미디어’ 등에서 생산하거나 판매한 제품들이다. 세월호 참사 관련 법의 심판과는 별개로 시민들의 분노가 세모그룹 제품 불매운동으로 분출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일명 ‘갑의 횡포’로 알려진 강압적인 갑을관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시민단체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에서도 보았듯이 불매운동은 소비자의 권리와 권익을 ..
사과하면 끝? 홍익대 김호월 교수와 '도행역시' 초나라 오자서는 자신의 아버지와 형제가 초평왕에게 살해되자 오나라로 도망쳐 오왕의 신하가 되어 초나라를 공격했다. 전쟁에서 승리한 오자서는 아버지와 형제의 원수를 갚겠다며 죽은 초평왕이 무덤을 파헤쳐 그의 시체를 꺼내 채찍으로 삼백 번 내리쳤다. 이 소식을 들은 오자서의 친구 신포서는 오자서의 행위를 나무라는 편지를 보냈고, 오자서는 그때서야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미 날이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어서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지만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吾日暮道遠 吾故倒行而逆施之)" 사마천의 에 나오는 이야기로 도행역시(倒行逆施)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이 뽑은 2014년 올해의 사자성어이기도 한 도행역시는 박근혜 정부의 순리를 거스르는 역사..
세월호 발언 논란 박승춘, 망언의 정점을 찍다 정부, 여당 인사들의 세월호 참사로 추락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걱적이 도를 넘고 있다. 박승춘 보훈처장이 세월호 참사를 미국 9·11테러와 비교하며 우리 국민성을 비판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탐사보도전문매체 뉴스타파에 따르면 박승춘 보훈처장은 지난 2일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세월호 침몰 사건 때문에 대통령과 정부가 아주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무슨 큰 사건만 나면 우선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성격 자체가 다른 세월호 참사와 9·11테러를 비교하며 우리나라 국민성을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한다. ▲사진>경향신문 박 처장은 "국가가 위기에 처하고 어려울 때면 미국은 단결하지만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정부와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이 관례가 돼 ..
KBS 항의 방문, 죽은 기자정신에 분노하다 사시(사법 고시), 행시(행정 고시), 외시(외무 고시)를 흔히 삼시라고 부른다. 필자가 대학을 다닐 때는 여기에 하나를 추가해 사시라는 말이 있었다. 물론 국가가 주관하는 시험도 아닐 뿐더러 고시도 아니었지만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바로 언론사 취업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언론사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언론사 취업을 '언론 고시'라고 해서 삼시에 덧붙여 사시라고 불렀던 것이다. 하지만 삼시니, 사시니 하는 말에는 우리 사회의 직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깊게 배어있기도 하다. 요즘 폐지 논란도 있지만 삼시는 끼니조차 해결이 어려웠던 시절 계층 상승의 유일한 수단이었다. 특히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로 가난의 대물림이 고착화되어가고 있는 요즘에는 삼시가 아니고는 신분 상승은 꿈도 꾸기 어렵게 되었..
어버이날 왜 하필 카네이션일까 카네이션(Carnation)의 학명은 다이앤서스(Dianthus)로 고대 그리스에서 유래했는데 '신의 꽃'이란 뜻이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올림푸스의 세 처녀 여신(헤스티아, 아테나, 아르테미스) 중 한명인 아르테미스가 자신을 놀래킨 목동에게 화가 난 나머지 목동의 눈을 찢어버리는 끔찍한 복수를 하고 말았다. 훗날 아르테미스는 이날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목동의 눈을 카네이션으로 바꿔 주었다고 한다. 아르테미스는 로마 신화에서 디아나(Diana)로 등장하는데 영어식으로는 우리에게도 낯익은 '다이아나'로 읽는다. 이런 신화 때문에 카네이션의 학명은 '아르테미스의 꽃' 즉 '디아나 여신의 꽃'이라는 의미의 '다이앤서스(Dianthus)'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카네이션에 얽힌 잔인한 이야기가 ..
정미홍 사과로 떠올린 1894년과 1991년 그날 1894년 프랑스 육군 대위였던 알프레드 드레퓌스는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더러운 유대인'이라는 군중들의 야유를 받으며 악마의 섬으로 유배당했다. 당시 프랑스 군부가 제출한 유일한 증거는 스파이가 남긴 편지 글씨였는데 드레퓌스와 필체가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드레퓌스를 되살린 사람은 의 작가 에밀 졸라였다. 에밀 졸라는 '나는 고발한다'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글을 신문에 기고해 독일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유배당한 드레퓌스는 결백하다는 것과 프랑스 군 고위층이 범죄를 은폐했다는 것을 폭로했다. 당시 에밀 졸라는 비난 여론에 못이겨 런던으로 망명해야 했지만 결국 프랑스 지식인들의 노력으로 드레퓌스는 12년만에 무죄판결을 받고 누명을 벗었다. ▲에밀 졸라(1840년~1902년, 프랑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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