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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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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고가 창조한 인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중국 신화에서 인류의 창조는 대개 여와의 몫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그랬지만 신들의 세계에서 인류의 창조는 신들을 섬기고 신들의 제단에 온갖 음식을 올릴 수 있는 지혜로운 생명체가 필요해서였다. 여와도 마찬가지였다. 지혜로운 인간을 만들기 위해 여와는 진흙으로 모양을 빚어 생명을 불어넣었다. 끊임없이 진흙을 빚었지만 넓디넓은 세상을 채우기에는 하나씩 만들어서는 역부족이었다. 여와는 진흙 속에 끈을 끼운 다음 끈을 흔들었다. 진흙이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진흙 인간들이 태어났다고 한다. 드디어 대지는 수많은 인간들로 채워지게 되었다. 하지만 여와의 바람대로 인류는 모두 지혜로운 동물만은 아니었다. 아니 인간마다 저마다의 개성이 있었고 우열도 있었다. 신화에서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혼돈을 깬 홀과 숙의 정체는? 창조의 사전적 정의는 '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듦'이다. 또 '신이 우주 만물을 처음으로 만든 행위'를 두고 창조라고도 한다. 즉 무에서 유를 창출하거나 발명해 내는 것이 창조라는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인류 역사상 어느 창조물이나 발명품도 완전무결한 무에서 비롯된 것은 없다. 마치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혹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흩어져 있는 물질이나 기술, 정보 등을 수습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창조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창조의 사전적 의미 중 하나인 '신이 우주 만물을 처음으로 만든 행위'도 사실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아니다. 전세계 어느 신화에서도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것을 창조로 정의하지 않는다. 무질서한 상태에 상태에 질서를 부여하..
서왕모가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지 않은 이유 어릴 적 코미디 프로 중에 ‘김 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동방삭...’이란 유행어가 있었다. '동방삭' 뒤로도 숨을 몇 번이나 헐떡이며 읊을 정도로 긴 글자가 나열되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김씨 성에 ‘수한무’로 시작되는 어느 양반 자제의 이름이었다. 집안 내력이 오래 살지 못한 탓에 무병장수 하라는 의미로 지어준 이름인데 오래 산다는 동식물은 죄다 끌어모아 이름에 넣은 것이다. 그렇다면 ‘삼천갑자동방삭’은 무병장수와 무슨 연관이 있길래 이름에 넣었을까? 삼천갑자면 60년의 3천배이니 18만년이 된다. 18만년간 살았다는 동방삭 설화에서 유래된 말이다. 약삭빠르고 이기적인 품성으로 유명했던 동방삭이 저승사자를 꾀어 삼천갑자를 살았다는 전설인데 서왕모의 반도(먹으면 영생을 누린다는 복숭아)를 훔쳐 먹어서 오..
신농, 현진건의 설렁탕이 떠오르는 건 인력거꾼 김첨지는 그날 따라 운이 좋았다. 님이 줄을 잇고 자신의 구역이 아닌 곳에서도 손님을 태웠다. 그야말로 행운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런 행운에도 불구하고 김첨지에게는 알 수 없는 불안이 엄습해 오고 있었다. 아내는 열흘째 아파 누워 있었고 세 살배기 아이는 아픈 엄마 젖이나 빨며 굶주리고 있을 터였다. 게다가 아내는 아침에 일을 나서는 그를 말리기까지 했다. 소설에서 불길한 예감은 늘 틀리는 법이 없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고주망태가 된 김첨지는 집으로 갔다. 불길한 예감을 애써 지우려는 듯 누워있는 아내를 일부러 걷어 차보기도 하고 소리도 질러보지만 아내는 이미 주검이 되어 있었고 아이는 죽은 엄마의 빈 젖을 빨다 지쳐 탈진해 있었다. 김첨지는 닭똥 같은 눈물을 쏟아내며 푸념을 한다. “ 설..
최초의 인간을 창조한 여와가 결혼제도까지 만든 이유는? 【중국 신화】여와[女媧, NiiWa]는 원래 원시 모계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의 호칭이었다. 하지만 중국 신화에서는 인간을 창조한 신으로 추앙 받고 있다. 흔히 여와는 뱀 모양의 몸에 여자 머리가 달린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반고가 세상을 창조한 이후에 나타나 인간을 창조했다고 한다. 여와는 반고의 몸에서 생겨난 우주와 자연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주와 자연만으로는 너무 심심하고 외로웠다. 그래서 인간을 만들기로 작정했다. 여와는 진흙으로 정성껏 최초의 인간을 빚었다. 그저 진흙으로 빚은 인간 인형에 불과했으나 여와는 진흙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여와가 만든 인간들로 인해 고요했던 세상이 활기로 넘쳤다. 이에 만족한 여와는 더 많은 인간을 빚고 생명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여와가 미처 생..
반고, 우주를 창조하고 스스로는 자연이 되다 공자는 ‘태산에 오르니 세상이 작아 보인다’고 했다. 조선 시대 문장가 양사언도 ‘태산이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라며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라고 노력도 하지 않고 포기부터 하는 인간의 나약함을 비판했다. 도대체 태산이 얼마나 높길래 세상이 작아 보이고 하늘 아래 가장 높은 산으로 묘사되었을까? 사실 중국 산둥성에 있는 태산의 높이는 1,500미터 남짓한 평범한 산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국인들에게 태산은 한국인들에게 백두산이 그렇듯 신성한 산으로 여겨졌다. 도교의 성지면서 춘추전국시대 이래로 높은 산의 대명사가 된 태산에 대한 중국인들의 애정은 신화 속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세상을 창조한 거인 반고의 머리 부분이 변해 태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반고(盤古)신화는 중국 춘추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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