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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따따부따

사람을 보는 9가지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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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말했다.

 

무릇 사람의 마음은 험하기가 산천보다 더하고 알기는 하늘보다 더 어렵다. 하늘에는 그래도 봄, 여름,가을, 겨울의 사계절과 아침, 저녁의 구별이 있지만 사람은 꾸미는 얼굴과 깊은 감정 때문에 알기가 어렵다.

 

외모는 진실한 듯하면서도 마음은 교활한 사람이 있고, 겉은 어른다운 듯 하면서도 속은 못된 사람이 있으며, 겉은 원만한 듯하면서도 속은 강직한 사람이 있고, 겉은 건실한 듯하면서도 속은 나태한 사람이 있으며, 겉은 너그러운 듯하면서도 속은 조급한 사람이 있다. 또한 의로 나아가기를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 하는 사람은 의를 버리기도 뜨거운 불을 피하듯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을 쓸 때에,

 

 

1. 먼 곳에 심부름을 시켜 그 충성을 보고, 2. 가까이 두고 써서 그 공경을 보며, 3. 번거로운 일을 시켜 그 재능을 보고, 4. 뜻밖의 질문을 던져 그 지혜를 보며, 5. 급한 약속을 하여 그 신용을 보고, 6. 재물을 맡겨 그 어짐을 보며, 7. 위급한 일을 알리어 그 절개를 보고, 8. 술에 취하게 하여 그 절도를 보며, 9. 남녀을 섞여 있게 하여 그 이성에 대한 자세를 보는 것이니

 

이 아홉 가지 결과를 종합해서 놓고 보면 사람을 알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출처: 범우사 『책과 인생』10월호 중에서>

 

세상에 겉다르고 속다른 이가 어디 한둘 뿐이겠는가! 지난 5년 동안 '악어의 눈물'을 지겹도록 봐왔는데 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저마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쏟아내는 말!말!말!. 그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기 위해 공자의 아홉 가지를 시험해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떻게 하면 저마다의 됨됨이와 진정성을 구별할 수 있을까? 결국에 유권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눈을 크게 뜨고 귀를 활짝 여는 수밖에 없다. 귀기울여 듣고 찬찬히 뜯어보면 분명 한 사람 정도는 보일 것이다. 비록 최선은 아닐지라도 최상의 한 명은 분명 있다. 악어가 흘린 눈물에 홀려 버린 지난 5년의 세월에 분노한다면 이제 남은 것은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바위와도 같은 의지 뿐이다.

 

공자가 또 그러지 않았는가! "군자는 말을 잘하는 사람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지 않고 말이 서툰 사람의 말에도 귀담아 듣는다"고. 달콤한 말에는 사람을 홀리는 마약 성분이 첨가돼 있기 마련이다. 진정성이란 말 잘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그것이 아니라 조금은 어눌하기는 하지만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의지가 담겨있는 그것이다. 듣지 않는 사람의 말에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

 

정치인의 말 말고도 또 경계해야 할 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언론이다. 또 하나의 권력이 된 언론은 말이 본업인만큼 그 홀림은 정치인들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오히려 정치인들은 언론을 이용하기도 하고 언론은 또 자신들의 야망을 정치인들을 통해 실현하려고 한다. 그 불편한 공생 속에 독자와 유권자는 스스로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곤 한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우리말의 특성을 가장 잘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이 언론이다. 행간을 읽지 못하면 암울했던 과거는 미래의 일상이 될 수밖에 없다. 사람을 보는 9가지 지혜. 직접 시험해 볼 수는 없지만 다양한 경로를 통해 흘러 나오는 말의 홍수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것은 관심과 삶에 대한 열정 뿐이다. 사람을 보는 9가지 지혜는 말의 홍수를 극복하는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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