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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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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은 어떻게 생명의 상징이 되었을까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났던 뱀소동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은가 보다. 서울 신월동 주택가에는 지난 6월부터 한 달 넘게 뱀이 출현하고 있어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구청과 경찰에 따르면 신월동 주택가 일대의 뱀 출현은 자연적인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고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풀어졌거나 실수로 놓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민들은 뱀이 근처 건강원에서 탈출했거나 땅꾼이 보관하고 있다 놓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뱀소동으로 주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불쑥 튀어나올지 모를 뱀 때문에 노이로제 수준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주민들이 많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뱀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인간에게 두려움이나 공포를 일으..
아폴론의 금지된 사랑에서 유래한 단어들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닭 한 마리 빚졌네." 죽음 앞에서 이렇게 태연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스클레피오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의술의 신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질병이 치료되면 의술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닭을 바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독배를 마시고 숨이 끊어지기 직전 제자들에게 했다는 이 말은 소크라테스의 철학사상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사상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병의 치유로 인식했던 모양이다. 삶이란 병이다. 죽음은 곧 삶이라는 질병에서 해방되는 순간이며 죽음이란 끝이 아니라 영혼과 육체의 분리에 불과하다는 소크라테스의 철학사상을 보여주는 역설적 유머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영혼은 불멸하며 죽음이라 가장 순수한 영혼의 세계로..
울리쿰미스, 신화속 부자간 권력투쟁이 상징하는 것 의 저자 사무엘 헨리 후크에 따르면 하나의 신화가 그 기원이 된 장소로부터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었음을 보여주는 실례로 설형문자로 새겨진 바빌론의 아다파 신화를 담은 토판이 이집트에서도 발견되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카드모스 전설이 페니키아 문자가 그리스로 전해져서 서양 알파벳의 원조가 되었다는 것도 신화 확산의 좋은 실례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특정지역의 신화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전혀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전승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신화가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산이나 분산의 개념 이전에 신화의 내용이 비슷한 줄거리를 보이는 이유도 될 것이다. 어쨌든 신화의 확산을 보여주는 예로 위에서 언급한 아다파 신화와 카드모스 전설 외..
아도니스 신화의 원형이 된 두무지와 인안나 신화 그리스 신화의 대표적인 미소년 꽃미남을 꼽자면 나르키소스와 아도니스를 들 수 있다. 이 두 꽃미남의 공통점을 들자면 하나는 여신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죽어서 꽃이 되었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나르키소스는 숲의 요정 에코의 사랑을 거부한 채 그녀를 타인의 말만 따라하는 메아리로 만들어 버렸다. 한편 아도니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로마 신화의 비너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미인박명이라고 했던가! 꽃미남의 운명은 그리 길지 않았던 모양이다. 대신 신화 속에서는 영원한 꽃미남의 대명사로 남겨두었으니 비극 아닌 비극이지 싶기도 하다. 에코의 사랑을 거부했던 나르키소스는 연못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 반해 끝내 연못 속에 빠져죽었고 훗날 그 자리에 수선화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아프로디테의 연인 아..
세상의 중심은 물푸레나무 위그드라실이었다 엘리스 데이비슨의 /심재훈 옮김/범우사 펴냄/2004년 신들이 거주하는 곳은 사방이 성벽으로 둘러싸인 아스가르드란 도시로 훨씬 큰 세계상(世界像)의 일부였다. 아스가르드의 중심에는 물푸레나무인 위그드라실이라는 세계 나무가 있어 신들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했다. 위그드라실의 뿌리는 세 개였는데 각각 신들의 왕국, 거인들의 왕국, 죽은 자의 왕국으로 뻗어 있었다. 그리스 신화에 올림포스가 있었다면 스칸디나비아 신화에는 아스가르드가 있었다. 올림포스와 아스가르드는 세상의 중심이다. 차이가 있다면 스칸디나비아 신화에서는 그 세상의 중심에 물푸레나무라는 또 하나의 세계의 축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칸디나비아인들은 왜 하필 세상의 중심에 위그드라실이라는 물푸레나무를 창조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결혼 행진곡에 숨겨진 환상적이고 동화같은 러브 스토리 세익스피어의
긴긴 겨울밤을 무료하지 않게 보내는 방법 그리스 신화에서 벗어나라 신화 읽기의 핵심은 알쏭달쏭한 이야기 속에서 상징(메타포, metaphor)을 찾는 것이다. 가령 그리스 신화에서 '외짝신 사나이'로 불리는 영웅이 있다. 이아손, 영어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성(姓)인 Jason의 어원이 되는 그리스 신화의 영웅이 바로 이아손이다. 이아손은 삼촌에게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 고국으로 가는 도중에 물살이 센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는 한 노파를 업어서 강을 건너게 해 준다. 무사히 강은 건넜지만 이아손은 신발 한 짝을 물살에 빼앗기고 만다. 그러나 외짝신은 이아손이 조국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이아손이 업어서 강을 건너게 해 준 그 노파가 다름아닌 헤라 여신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신화는 왜 쓸모없는 신발을 이야기의 전면에 내..
왜 사랑의 미로라고 했을까 너무 뻔한 답이 아니냐고? 그렇다. 어느 가수의 노래처럼 그토록 다짐을 했다가도 알 수 없는 게 사랑이니 사랑은 미로가 맞겠지 싶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이 꼭 미로로만 여겨진다면 우리네 삶이 너무 힘겹지는 않을까? 신들은 미로(labyrinth)를 만들었지만 미로를 탈출하는 해법 또한 가르쳐주고 있다. 미로가 처음 만들어진 사연을 얘기하다 보면 제우스의 바람끼가 빠지지 않는다. 미로를 만든 장본인이 바로 제우스가 바람을 피워 낳은 크레타의 미노스왕이기 때문이다. 미노스왕의 어머니는 오늘날 유럽(Europe)의 어원으로 알려진 신화 속 여인 에우로페였다. 제우스는 황소로 변신해서 에우로페를 납치한 후 지금의 유럽땅을 돌아다니다 그리스의 크레타 섬에 정착해 사랑을 나누고 미노스를 낳았다. 아버지의 황소로 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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