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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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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10 ① 책 블로거로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 그리스 신화에서 신중의 신으로 알고 있는 제우스는 6남매 중 막내다. 하데스(지옥의 신), 포세이돈(바다의 신), 헤스티아(가정의 신), 데메테르(곡식의 신), 헤라(사랑의 신, 제우스의 아내) 등이 바로 제우스의 형이요, 누이가 되는 신들이다. 그럼 막내인 제우스는 어떻게 신들의 왕이 되었을까?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는 자식이 태어나면 삼켜버리는 버릇이 있었다. 이를 보다 못한 크로노스의 아내 레아는 제우스가 태어나자 돌덩이와 아들을 바꿔치기해서 크로노스가 제우스를 삼켜버릴 위기에서 구한다. 어머니 레아의 지혜로 목숨을 건진 제우스는 훗날 건장한 청년이 되어 그동안 아버지 제우스가 삼켜버렸던 형과 누이들을 아버지의 뱃속에서 꺼내어 주는데 비록 태어난 날은 늦었지만 아버지의 뱃 속에서 나온 형과 누이들..
조국을 버린 문인들, 그러나 조국은 그들을 사랑했다? 20세기 한국소설 1/창비사 펴냄 창비사에서 발간한 [20세기 한국소설] 시리즈 제1권 [20세기 한국소설 1]을 아우르는 주제는 한국 근대문학의 개척자들이다. 아직도 고대 한문소설의 흔적들이 남아있었던 신소설과 달리 여기에 소개된 10편의 소설들은 형식이나 내용면에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근대소설의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평가받을만한 작품들이다. 문학적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길지않은 소설(단편, 중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의 리뷰를 작성할 때마다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한가지 새로운 발견이라면 10편의 리뷰를 올리는 동안 블로거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분명했다는 점이다. 청산되지 않은 역사에 대한 그래서 버려야 할 것과 간직해야 할 것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왜 일본은 이광수에게 조선예술상을 주었을까? 이광수의 /1917년 김동인의 소설 『태형』이 감옥이라는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비인간성을 묘사하고 있다면 이광수의 소설 『무명』은 동일한 감옥이지만 일반 감옥이 아닌 병감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탐욕과 폭력을 그려내고 있다. 문학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여기서 무명은 빛이 없는 세상(無明)으로 닫힌 극한의 세계를 의미한다. 내용은 이렇다. 병감에는 작중화자 '나'를 비롯해 공문서 위조단의 공범 윤씨와 방화범 민씨, 설사병 환자 정씨, 신문지국 기자로서 부자와 과부 며느리의 불륜을 폭로하겠다는 댓가로 금품을 뜯어낸 강씨 그리고 또다른 방화범 간병부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를 비방하며 알수없는 자존감을 지키려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를 헐..
그들은 부부로 살기위해 달콤한 거짓말을 한다 달콤한 작은 거짓말/에쿠니 가오리 지음/신유희 옮김/소담출판사 펴냄 여기 결혼 3년차 부부가 있다. 테디 베어 작가인 루리코와 자동차 보험 계약담당 사원인 사토시가 그들이다. 루리코는 남편 사토시보다 두 살이 많다. 그들은 부부로 살기위해 오늘도 달콤한 거짓말을 한다. 뭐가 그리도 달콤하고 왜 그들은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독일 시인 하이네(Christian Johann Heinrich Heine, 1797~1856)의 말처럼 그들은 일찍이 어떤 나침반도 항로를 발견한 적이 없는 거친 바다를 항해중이다. 그들은 안전하게 항해를 마치고 항구에 도착할 수 있을까? 솔라닌과 바꽃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달콤한 작은 거짓말]은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체가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소설의 진행에 긴장감과 ..
처녀를 사랑한 유부남, 자유연애를 말하다 이광수의 /1917년 춘원 이광수는 육당 최남선과 함께 한국 근대문학의 개척자로 손꼽힌다. 이 두사람에게는 한국 문학사적 업적 외에도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이광수와 최남선은 각각 와 을 기초하는 등 독립운동에 적극 투신하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적극적인 친일로 변절의 길을 걷게 된다. 위대한 천재 문학가들이었지만 일본 제국주의의 회유를 견디지 못하고 변절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야만 했던 이들을 보면서 아픈 역사를 돌이켜보지 않을 수 없다. 『어린 벗에게』를 살펴보기 전에 저자 이광수에 대한 짤막하나마 약력을 소개해야만 하는 것도 아픈 과거를 되돌아보고 반면교사로 삼기 위함이다. 출판사의 이광수 소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춘원 이광수는 1892년 평북 정주에서 태어났다. 일본 유학 후 동아일보 편집국장..
극한의 상황이 만든 이기적인 인간을 보다 김동인의 /1922~1923년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영화 '미스트'를 기억할 것이다. 극한의 상황에 대처하는 인간들의 심리상태가 그만의 독특한 영상기법으로 극적 분위기를 더해주는 영화다. 영화 제목 그대로 대형마트는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안개로 휩쌓여있다. 짙은 안개 속에서는 의문의 끔찍한 살인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대형마트에 갇히게 된다. 의문의 살인범은 다름아닌 인근 군부대의 비밀실험으로 탄생한 괴물이었다. 이 사실을 알리 없는 대형마트 손님들은 패닉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 점은 죽음의 공포 속에서 인간들이 겪는 심리상태와 공포를 이겨내는 과정이다. 내가 그 현장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대형마트내 사람들은 의외로 나약한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소설 '감자'를 통해 무상급식의 당위성을 보다 김동인의 /1925년 어제(12월8일) 국회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과 '국군부대의 아랍에미리트 파병 동의안' 등 그동안 여야 대립이 심했던 법안들도 예산안 처리와 동시에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해 한나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벌써 3번째 예산안 '날치기'다.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외쳐대는 '소통'은 어디론지 사라지고 '먹통'만 남은 꼴이 되었다. 한편 언론의 관심이 온통 '난장판 국회'로 쏠려있는 동안 내년도 예산안에 방학 중 결식아동 지원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얼마 전에는 서울시 의회가 무상급식 조례안을 통과시키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에 항의하며 잠적해 버리는 일도 있었다. 두 사건..
캡틴 박지성,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 박지성의 /2010년 2002년 6월14일. 5천만 붉은 악마의 시선은 온통 한국 대 포르투갈의 예선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인천 문학경기장으로 향했다. 비록 폴란드를 상대로 월드컵 사상 첫승을 올리기는 했으나 16강 진출의 제물로 삼았던 미국과의 경기를 1대1로 비긴 탓에 붉은 악마의 열기는 한여름 태양보다도 더 이글거리고 있었다. 경기장에서, 거리에서, 집에서 목이 터져라 외쳤고 때로는 숨을 죽이며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옆사람 손을 힘껏 잡아야만 했다. 이기면야 얼마나 좋겠냐마는 16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를 따지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비겨야만 하는 경기. 그러나 포루트갈에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피구가 버티고 있었다. 홈이라는 잇점 빼고는 어느 것 하나 포르투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우리로서는 져도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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