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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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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쿠폰에 중독된 시대의 행동 지침서 할인사회/마크 엘우드 지음/원종민 옮김/처음북스 펴냄 제 값을 내고 물건을 사면 손해인 세상 저녁에 대형할인매장을 가면 판매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을 할인 판매한다. 또한 그런 상품만 찾으려고 늦게 매장을 찾는 손님이 있다. 백화점 할인기간에는 주변 도로에 차가 들어차서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요즘에는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더 싸다며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이 유행이다. 제값을 주고 사면 손해인 것 같은 세상, 소비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샘플세일 전에는 VIP 샘플세일이 열리고, 그전에는 비밀 VIP 샘플세일이 열려요.” 쇼핑 블로그 랙트닷컴을 운영하는 이지 그리스팬은 세일의 생리를 간단하게 정리해준다. 쉽게 말해 세일이 열려도 일반 소비자에게 쓸만한 물건이 돌아갈 일은 없다는 것이다. ..
'공유'의 시대를 살아가는 법 한계비용 제로 사회/제러미 러프킨 지음/안진환 옮김/민음사 펴냄 ‘협력적 공유사회(Collaborative Commons)’라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세계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이것은 19세기 초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출현 이후 처음으로 세상에 뿌리내리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다. 협력적 공유사회는 이미 우리가 경제생활을 조직하는 방식에 변혁을 가하고 있다. 이로써 21세기 전반부에 걸쳐 신규 사업과 수백만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득 격차를 줄여 글로벌 경제의 민주화를 촉진하는 한편 환경 지향적인 사회를 정립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대규모 경제적 변혁을 촉발시키고 있는 것은 자본주의 시장의 비범한 성공이다. 영리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생산 ..
노력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1%의 유혹 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남재일 지음/천년의상상 펴냄 은 언론 및 대중문화 강의를 하며 틈틈이 글을 써온 남재일 교수가 인문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사회 일반을 날카롭게 분석한 산문집이다. 저자는 개인, 사회, 정치, 윤리, 언어를 아우르며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구체적 증상들을 진단하고, 명징한 문장과 적확한 표현으로 무심코 지나쳐왔던 일상의 문제들을 해부해나간다. 우리 삶은 어떤 거짓말과 관념들로 이루어졌는지, 개인들은 무엇에 복종하고 있는지, 지배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자발적으로 내면화하고 있는지 멈추어 곱씹고 되짚는다. 한 가지 상황을 바라볼 때 그것에 달라붙은 여러 기존 이미지와 거짓말을 파헤쳐 본질과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 책에서 그는 자본주의사회, 곧 행복이 오직 자본의 증식으로..
이스라엘에는 누가 사는가 이스라엘에는 누가 사는가/다나미 아오에 지음/송태욱 옮김/현암사 펴냄 이스라엘에서 또다시 팔레스타인에 대한 폭격이 격렬하였다. 그들은 왜 폭력의 순환을 이어가고 있는가? 도대체 이스라엘은 어떤 나라인가? 이 책은 시오니즘 비판을 넘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내재적 비판에 도전하는 문제적 르포다. 전 세계에서 ‘귀환’한 유대인들이 민주주의를 표방하면서 팔레스타인의 역사와 문화를 수탈, 흡수하여 발전해온 이스라엘. 모순과 기만으로 가득 찬 ‘점령 문화’의 실상을 그 사회에서 추방/불가시화된 존재들, 즉 ‘부재자’의 관점에서 논한다. 난민/이등시민으로 부재자가 된 이스라엘의 아랍인들, 이 ‘부재의/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인식은 감각과 정보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지의 언어, 정확한 역사적 지식, 정..
양심적인 일본인이 쓴 위안부 이야기 일본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이시카와 이쓰코 지음/손지연 옮김/삼천리 펴냄 지난 8월18일 방한중이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명동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김복동 할머니는 교황의 손을 잡고 “위안부 문제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말을 했고 교황은 고개를 끄덕였다. 김복동 할머니는 나비 모양의 배지를 교황에게 건넸다. 교황은 할머니에게서 받은 배지를 자신의 제의에 달았다. 일명 '희망 나비' 배지로 알려진 나비는 여성들이 차별과 폭력으로부터 해방되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종군 위안부라는 제목에서 ‘종군’은 자칫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군에 따라간 것처럼 생각되기 쉬우므로, 이번에 일본군 ‘..
국가는 왜 자국민, 민간인을 죽였는가 가면권력/한상훈 지음/후마니타스 펴냄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2003, 강제규 감독)에는 주인공 진태(장동건)의 여자 친구 영신(이은주)이 죽창을 든 한 무리의 청년들에게 끌려가 즉결 처형 직전까지 내몰리는 장면이 나온다. 청년들에게 끌려가면서 영신은 절규한다. 쌀을 준다고 해서 가입했을 뿐 무슨 단체인지도 몰랐고 어떤 활동도 하지 않았다고. 여기서 영신이 말한 단체가 바로 국민보도연맹이다. 국민보도연맹은 1949년 좌익 관련자들의 사상 전향을 목적으로 만든 관변 단체로 회원이 30만명에 달했다. 문제는 각 지역별로 할당된 회원 수가 있었기 때문에 전혀 좌익 관련 혐의가 없는 사람들까지 국민보도연맹원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30여만명에 달했던 국민보도연맹원은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궁금하다면... 세 길이 만나는 곳/샐리 비커스 지음/강선재 옮김/문학동네 펴냄 요카테스 왕비는 괴로운 듯 두 손을 머리카락 속에 찔러넣고 내전으로 들어가면서 선왕 라이오스와 오이디푸스 이름을 번갈아 불렀다. 요카테스 왕비는 운명을 저주했고, 침대를 저주했다. 가혹한 운명과 슬픔을 한탄하며 요카스테 왕비는 들보에 목을 매어 자살하고 말았다. 요카테스 왕비의 숨이 끊어진 후에야 급하게 내전에 들어온 오이디푸스 왕은 절규하듯 외쳤다. "내 어머니이자 내 아내인 요카테스는 어디 있소?" 들보에 매달린 요카테스 왕비를 발견한 오이디푸스 왕은 왕비의 시신을 내전 바닥에 눕히더니 왕비의 가슴에 꽂혀있던 청동 브로치를 떼더니 갑자기 자기의 두 눈에 박아 버렸다. 오이디푸스 왕은 요카테스 왕비의 청동 브로치로 연거푸 자기 눈을 찌르면..
책 안읽는 우리 아이가 고민이라면... 성공하는 사람들의 독서습관/안계환 지음/좋은책만들기 펴냄 안동 신세계병원 박경철 원장은 본래 직업인 의사보다는 강연가로서 더 유명하다. '시골의사'란 필명으로 운영해 온 블로그를 본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알려졌으며, 그가 블로그에 쓴 내용을 정리한 은 그를 연예인 못지않은 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다. 뿐만 아니라 역사상 가장 심각한 취업난에 내몰리고 있는 청년 세대 멘토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박경철 원장의 성공 뒤에는 아버지와 책이 있었다고 한다. 박경철 원장의 아버지는 말단 경찰공무원으로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았지만 그에게만큼은 절대적인 존재였다. 아들에게 절대로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만큼 철저하고 성실했다.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어려운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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