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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책 이야기

집을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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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다/니카무라 요시후미·사이/2012년

 

그렇습니다. 소년이라면(물론 소녀도) 누구나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을 테고, 그중 몇몇은 실제로 그런 집을 짓느라 진땀깨나 흘렀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저 말입니까?

 

물론 저 역시 그런 소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소나무 숲이 우거진 해안가에서 자랐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는 부지런히 나무를 타면서 시간을 보냈지요. 물론 어렸던 터라 나무 위에 그럴싸한 집을 짓지는 못했지만 나뭇가지에 널빤지와 대나무, 낡은 담요 등을 이용해 둥지 같은 거처를 만들거나 누워 잘 수 있는 의자를 달거나 하면서 무척이나 즐거워했지요. 그렇습니다. 저는 그야말로 '나무 위의 거주자'였던 셈이지요. 그래서인지 저는 지금도 나무타기를 몇 안되는 제 특기 중 하나로 친답니다. 흠흠!

 

그 나무 위의 거주자가 집 안에 있을 때는 '동굴 속의 거주자'로 돌변했습니다. 집에서는 벽장 속이라든가 재봉틀 발판 아래라든가 책상 밑, 부엌 입구 쪽 발판 아래와 같은 곳을 용케도 잘 찾아다녔습니다. 그야말로 집 안에서 가장 편안한 곳을 찾아내는 동물적인 감각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지요. 저는 그곳 벽장 속이나 책상 밑에 저만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놓고 그곳에서 전기 스탠드를 켜놓고 추리소설을 읽곤 했습니다. 요컨대 저라는 아이는 '마음 편한 장소'를 스스로 찾아내거나 요령껏 만들고는 거기에 들어앉길 좋아했던 아이였던 것 같습니다. -본문 중에서-


 

허접한 글이지만 참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강여호를 만나는 방법은 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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