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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서유럽

해리 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도비에게 영감을 준 집 요정, 브라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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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케이크 중에 아몬드나 땅콩 그리고 초콜릿이 들어 있는 브라우니라는 과자가 있다. 원래 영국 과자였지만 미국에 전해지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름에서 짐작하다시피 브라우니라는 이름은 색깔 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하지만 또 다른 이름의 유래로 스코틀랜드 전설에 나오는 요정의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바로 브라우니이다.

 

스코틀랜드 민속의 장난스럽고 위험한 창조물인 브라우니Brownies는 수 세기 동안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아 왔다. 미천한 가정의 정령으로서 뿌리를 내리고 예측할 수 없는 생명체로서의 명성을 가진 브라우니 이야기는 스코틀랜드 민속의 매혹적인 세계로의 여행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의 기원에서부터 전설에 이르기까지 브라우니에 대한 이야기는 미스터리와 음모로 가득 차 있고 그것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브라우니는 가정의 정령 또는 호브고블린(일종의 도깨비) 또는 스코틀랜드 민속에 등장하는 요정의 한 종류이다. 사람들은 모든 집에 하나의 브라우니를 가지고 있고 그 집의 부엌에는 브라우니를 위해 화로 옆의 빈 자리를 남겨두어야 한다고 믿었다. 브라우니는 집의 사용하지 않는 구석에 숨어서 밤에만 출몰하는 수줍은 창조물이라고 생각했다. 밤에 그들은 주인이 자는 동안 집을 배회하며 필요한 모든 집안 일을 수행했다.

 

집 요정 브라우니. 출처>구글 검색

 

전설의 브라우니는 고대 로마 신화의 라레스Lares와 유사한 수호신으로 시작되었다. 이들은 특정한 장소나 사람에게 묶여 있는 일종의 수호신이었다. 로마 전통의 라레스가 죽은 조상들의 보호신이었다면 브라우니는 가정의 수호 정령이었다. 브라우니를 둘러싼 초기 민속은 죽은 사람들과 연관되어 있었고 몇몇 전설들은 그들을 죽은 하인들과 연결시켰다. 고대에 죽은 조상들에 대한 숭배는 전통적으로 브라우니를 위한 제물이 남아있는 화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브라우니는 라레스 민속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민속을 형성했다. 라레스는 보통 한 곳이나 가정에 묶여 있었지만 브라우니는 불만 있다면 집을 떠나 새 집으로 이사할 수도 있었다.

 

집 요정 브라우니. 출처>구글 검색

브라우니는 일반적으로 남성으로 묘사되지만 멕 멀락Meg Mullach처럼 여성 브라우니도 존재한다. 브라우니는 그들을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해 보통 못생겼거나 무섭거나 불안한 존재로 묘사된다. 그들의 이름은 그들이 보통 갈색 또는 어두운 피부를 가지고 있고 어두운 갈색 털로 덮여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는 사실에서 유래했다. 더 오래된 전통들은 브라우니의 크기가 대략 인간과 같거나 더 크다고 묘사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요정들과 더 많이 연관되면서 더 작고 쭈글쭈글하면 덥수룩한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19세기까지 브라우니는 대개 키가 작고 털이 많으며 주름이 많은 토실토실한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그들은 보통 벌거벗거나 누더기를 걸친 모습으로 등장한다. 다른 신체적 묘사는 그들이 스코틀랜드나 영국 등 어디 출신이냐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스코틀랜드 저지대의 브라우니는 코가 없고 대신 얼굴 중앙에 하나의 홀드가 있다고 한다. 반대로 스코틀랜드 북동부의 애버딘셔의 브라우니는 코는 있지만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없다. 마지막으로 브라우니는 완전히 보이지 않거나 동물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그들은 또한 몰래 숨는 행동의 달인들이라 할 수 있다.

 

민속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우 브라우니는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자비로운 정령이라고 한다. 대부분 그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가정에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고 밤에 집안일과 농장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대가로 브라우니들은 음식 즉 제물을 제공받는다. 집주인들은 감사의 표시로 매일 밤 화로 옆에 제물을우유나 크림을 바쳐야 한다. 브라우니는 또한 포리지(죽의 일종)를 좋아한다고 한다. 포리지는 스코틀랜드의 가장 대중적인 음식 중 하나다. 결국 브라우니도 스코틀랜드의 정령인 것이 확실하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집 요정 도비. 출처>구글 검색

 

하지만 브라우니는 쉽게 기분이 상한다. 만약 그들이 집주인이 바친 제물이 감사의 표시가 아니라면 그들은 불쾌하게 느낄 것이다. 이것 때문에 브라우니는 집을 영원히 떠나거나 집주인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집주인이 브라우니의 봉사에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면 브라우니는 또 화를 낼 것이다. 이 때 브라우니는 다양한 방법으로 불쾌감을 드러낸다. 그들은 집을 부수기로 결심하고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니며 물건들을 부수는 등 집을 엉망으로 만들 수도 있고 심지어 가족들을 물리적으로 공격할 수도 있다.

 

몇몇 민속들은 브라우니를 꽤 재밌는 캐릭터로 묘사하기도 한다. 그들은 집주인이나 게으른 하인들과 장난치기를 좋아하고 밤에 집안의 물건들을 이리저리 옮겨서 혼란스럽게 하기도 하고 소리를 내서 겁을 주기도 한다. 이런 브라우니를 달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의 옷을 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민속은 브라우니가 사람의 옷을 받으면 선한 정령으로 바뀐다고 주장한다. 물론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이야기마다 조금씩 다르게 설명한다. 브라우니가 사람의 옷을 받으면 자신의 일이 완성되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사람의 그런 몸짓에 불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브라우니에 대한 이야기는 한 때 널리 퍼졌고 많은 가정들은 각각의 브라우니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한 전설에 따르면 한 농부의 집에 브라우니가 살았지만 집주인이 브라우니에게 제물을 바치지 않아 이에 대한 보복으로 브라우니가 음식을 훔치고 집을 엉망으로 만들었으며 심지어 집주인을 다치게 했다고 한다. 몇몇 이야기들은 게으른 하인을 브라우니가 공격한다고 전하기도 한다. 하인이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에 상처 자국이 있다면 이는 브라우니의 공격 때문이라고 믿었다.

 

결론적으로 브라우니의 세계는 수 세기 동안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한 매혹적인 이야기이다. 브라우니는 스코틀랜드 민속에 지속적인 영향을 남겼고 시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브라우니의 유산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본다면 브라우니가 J.K 롤링의 집안 요정 도비에게 영감을 준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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