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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슬라브

슬라브인들이 이사할 때 꼭 데려가는 가정의 수호신, 도모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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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보이Domovoy(또는 Domovoi)는 슬라브 신화에 나오는 초자연적인 존재이다. 도모보이는 가족들과 밀착해서 생활하며 그들의 안전을 지키는 가정의 수호신이다. 자애로운 신으로서 도모보이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한다. 하지만 도모보이가 화를 내거나 장난을 치지 않도록 가족 구성원들은 늘 행동거지를 살피고 예의를 지켜야 한다. ‘도모보이Domovoy’라는 말은 ‘집’을 의미하는 ‘돔Dom’에서 유래했는데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집의 주인’이라는 뜻이다. 도모보이는 우크라이나어의 ‘도모비크Domovyk’, 벨라루스어의 ‘다마비크Damavik’ 등 다양한 슬라브어에서 조금씩 다른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도모보이는 보통 작고 털이 많은 남성으로 묘사되며 긴 회색 턱수염을 가지고 있다. 도모보이는 죽은 조상, 현재의 주인 또는 가족의 애완동물이나 가축의 형태를 취할 수도 있다. 때때로 그는 꼬리, 작은 뿔, 말의 귀를 가지고 있거나 파란 띠가 있는 빨간 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슬라브족 가정의 신 도모보이. 출처>구글 검색

도모보이는 보통 사람의 눈에 띄지 않고 집의 어두운 구석 특히 화로 근처에 사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은 때때로 도모보이의 실제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죽음이 임박했다는 경고로 여겨지기 때문에 나쁜 징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자주 가족 구성원들은 그의 발소리나 집 안의 물건들이 움직일 때 등 좀 더 신중한 방법으로 도모보이의 존재를 느낄 것이다. 밤에 소음을 많이 일으키는 애완동물은 도모보이와 같이 놀고 있다고 인식되었다. 도모보이는 심지어 손으로 사람을 만질 수도 있고 사람이 깨어나서 그의 수염이 꼬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것들은 행운과 가족에 대한 도모보이의 사랑의 표시로 여겨진다.

 

슬라브족 가정의 수호신 도모보이. 출처>구글 검색

 

도모보이는 가족 특히 아이들과 애완동물(또는 가축)을 지켜줄 것이다. 게다가 이 영혼들은 화재, 사고, 낙뢰, 홍수와 같은 재난으로부터 집과 가족을 보호해 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모보이는 화가 났을 때 더 이상 자비로운 신으로 남지 않을 것이다. 도모보이는 더럽고 게으르고 무례한 거주자들이 있는 집을 특히 싫어한다. 분노한 도모보이는 물건을 부수고 침대에 있는 사람들을 질식시키는 등 집과 가족 구성원들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집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물건들이 사라지면 분노한 도모보이의 장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도모보이를 달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것은 화로 근처에 우유와 빵을 두는 것이다. 도모보이는 또한 담배를 상당히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도모보이를 달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집에서 건전한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 것과 식사 중 나쁜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슬라브족 가정의 수호신 도모보이. 출처>구글 검색

 

도모보이와 관련하여 지켜야 할 많은 규칙들이 있다. 예를 들어 가족이 일정 기간 집을 비울 경우 떠나기 전 잠시 침묵 속에 앉아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도모보이와 잠시의 작별을 고하는 정중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새로운 집으로 이사할 때 그들은 도모보이를 데려가곤 한다. 그래야만 계속해서 도모보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도모보이는 신발에 실려 가족과 함께 이동하게 된다. 19세기까지만 해도 도모보이 숭배는 대부분의 슬라브 국가에서 광범위하게 행해졌다. 비록 기독교 이후 이 초자연적인 생명체가 악마로 묘사되었지만 그렇다고 도모보이 숭배를 완전히 없애진 못했다. 많은 슬라브인들은 기독교 이후에도 도모보이 숭배를 이어갔다. 예를 들어 슬라브인들은 이사할 때 옛 집에서 도모보이를 데려오는 동시에 새 집으로 기독교 성직자를 초대해 축복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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