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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히타이트

윌루사(트로이)의 수호신, 아팔리우나스와 아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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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이트 신화에서 아팔리우나스Apaliunas는 윌루사(Wilusa. 아나톨리아 서부의 고대도시로 그리스 서사시에 등장하는 트로이로 추정된다)의 수호신이었다. 아팔리우나스는 아폴로Apollo라는 이름의 초기 형태인 아펠리온Apelion의 히타이트식 이름이었을 것이다. 이는 아나톨리아에서 기원한 고대 키프로스인들의 아필론Apiion과 그리스에서 기원한 고대 도리스인들의 아펠론Apelon을 비교함으로써 얻은 결론이었다.

 

아팔리우나스는 윌루사(트로이)의 수호신이었다.

 

아팔리우나스는 기원전 1280년 ‘일리오스의 알렉산더’’Alexander of Ilios’로 해석되는 윌루사의 알락산두Alaksandu of Wilusa와 위대한 히타이트 왕 무와탈리2세Muwatalli Ⅱ 사이에 체결된 조약을 보증한 신들 중 하나였다. 그는 도시 한 쪽에 이름 붙여진 세 명의 신들 중 하나였다. 호메로스(Homeros. BC 800년경~BC 750년경. 고대 그리스의 시인)에 따르면 아폴로는 일리움 벽의 건설자로 트로이의 신이었다. 아팔리우나스는 아폴로의 루비어(터키 아나톨리아 지역에서 사용되었던 고대어) 어원으로 ‘옭아매는 자’라는 뜻이다. 이는 아마도 ‘사냥꾼’의 의미일 것이다.

 

참고로 윌루사의 신 아팔리우나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아폴론은 그리스 신화에서도 트로이 전쟁에서 트로이 편을 들었다.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빌려 입고 나온 파트로클로스의 눈을 멀게 해서 죽게 한 신도 아폴론이고 아폴론이 직접 아킬레우스를 활로 쏘아 죽였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루비어 사용 지역 더 동쪽에 위치한 후르리(메소포타미아 북부와 아르메니아 지역에 살았던 고대 민족) 신 아플루Aplu는 전염병의 신으로 전염병을 불러오거나 전염병으로부터 지켜주는 역할을 했다. 이 신은 트로이와 테네도스(터키 서부 에게해에 있는 섬)에서 숭배했던 아폴로 스민테우스Apollo Smintheus와 닮았다. 아폴로 스민테우스는 트로이 전쟁 초기 그리스 연합군 진영에 역병을 퍼뜨린 것으로 유명했다. 아플루는 메소포타미아 역병의 신 네르갈Nergal의 별칭이기도 한 ‘엔릴의 아들’이라는 뜻의 아카드 신 아플루 엔릴Aplu Enlil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바빌로니아의 태양신 샤마쉬와 연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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