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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카리브해

죽음과 성의 정령, 바론 라크로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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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교 신화에서 바론 라크로익스(Baron LaCroix)는 게데(Gede. 아이티 부두교의 저승사자) 중 하나로 바론 사메디(Baron Samedi), 바론 키메티에레(Baron Cimetiere)와 함께 죽음과 사랑의 로아(Loa. ‘신’이나 ‘정령’을 의미함)이다. 본래 아메리카 식민지 지역에서 태어난 유럽의 자손들을 부르는 말이었으나 보통 유럽계와 아메리카 현지인의 혼혈을 부르는 말인 아이티 크리올어로 바론 라크로익스는 바원 라크와(Bawon Lakwa)라고 부른다. 그는 성 엑스페디토(Saint Expeditus, 4세기 경 아르메니아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순교한 로마 100인 부대장)와 동일시(또는 융합)된다. 바론 라크로익스는 아자곤 라크로익스로(Azagon Lacroix)로도 알려져 있다. 바론 사메디의 형제인 바론 라크로익스는 흔히 무덤을 관리하는 묘지 수호신이다. 그는 일상에서 흔히 소환되는 게데는 아니지만 그와 접촉하면 죽을 수 있고 좀비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죽음과 성의 정령 바론 라크로익스. 출처>구글 검색

 

바론 라크로익스는 검은색 연미복을 입고 정교한 지팡이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며 상냥하고 세련되며 교양 있고 품위 있는 게데로 알려져 있다. 그는 죽음에 관한 실존주의적 철학(인간의 주체적 존재성을 강조하는 철학사조)을 가지고 있으며 죽음의 이유를 유머러스하면서도 터무니없이 찾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론 라크로익스는 개성의 극단적인 표현이며 삶의 즐거움을 상징한다. 그는 또 보라색과 검정색을 좋아하며 두 잔의 커피를 즐기는데 한 잔은 설탕만으로 단맛을 내고 다른 한 잔은 쓴맛의 커피라고 한다. 사람들은 바론 라크로익스에게 매운 고추로 유명한 21개의 스카치 보닛을 첨가한 럼이나 고추를 제물로 바친다. 럼주를 바칠 때는 뚜껑을 열어 그가 마실 수 있도록 한다. 또 향과 함께 담배도 제물로 바치는데 사람들이 공양과 함께 기도하는 동안 바론 라크로익스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제물을 먹는다고 한다. 아이티에서 월요일은 바론 라크로익스의 날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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