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칸Juracan은 스페인 정복 시절 카리브해 섬과 그 밖의 카리브해의 아라와크 족 뿐만 아니라 푸에리토리코, 히스파니올라, 자메이카, 쿠바 등의 타이노 족이 날씨 특히 허리케인(이 신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을 통제한다고 믿었던 혼돈과 무질서의 신 또는 제미(타이노 족 예배나 의식에 사용되는 우상)를 일컫는 음성학적 이름이다. 사실 ‘유라칸’이라는 단지 폭풍 그 자체를 상징했을 뿐인데 타이노 족 신화에 따르면 유라칸은 ‘분노로 모든 것을 파괴하는 자’라는 뜻의 바람의 여신 구아반켁스의 통제를 받았다고 한다. 또는 유라칸은 구아반켁스의 자식이었다고도 한다.
타이노 족은 허리케인의 나선형 바람 패턴을 알고 있었고 유라칸을 묘사할 때 이 지식이 이용되었다. 유라칸의 제미는 여성을 묘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대부분의 구아반켁스는 팔을 뻗고 있는 격노한 얼굴로 묘사되었다. 오늘날 허리케인은 바로 이 유라칸 신에서 유래되었다. 이 단어는 세익스피어의 <리어 왕>과 <트로일로스와 크레이다>라는 작품에 일찍이 등장했다.
타이노 족 신화에 따르면 구아반켁스의 제미는 신화적 땅인 아우마텍스의 통치자에게 맡겨졌다. 이것은 구아반켁스에게 ‘바람의 추장’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했지만 그것은 또한 그의 오랜 통치 기간 동안 신들을 달래는 책임을 부여하기도 했다. 게다가 섬 사이의 항해에 필요한 바람의 중요성과 풍작에 필수적인 기후의 중요성 때문에 코호바 의식 때는 그녀에게 제물을 바치기도 했다. 그러나 구아반켁스의 변덕스러운 성질을 감안할 때 이런 노력은 종종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비와 가뭄의 신인 보이나옐과 마로후에 의해 만들어진 균형을 깨는 것으로 시작했다. 구아반켁스는 팔을 나선형으로 회전시켜 바다와 육지의 물을 홍수의 신인 코아트리스키의 통제 하에 두기도 했다. 그러면 코아트리스키는 타이노 족 정착지들의 곡물들을 무참히 파괴했다. 구아반켁스는 다른 신들을 위협해 혼돈에 가담하게 했다. 구아반켁스 다음에는 구름과 번개와 천둥의 도착을 알리는 구아타우바가 등장했다.
대 안틸레스 제도의 가장 동쪽에 있는 푸에리토리코는 종종 북대서양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의 경로에 있으며 섬 동쪽에 상륙하는 경항이 있다. 타이노 족 사람들은 허리케인이 엘윤케 열대국립공원의 봉우리에 도달하면 여신과 그 무리들이 그곳에 살고 있다고 전해지는 최고신 유카후와 충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구아반켁스는 폭풍의 신으로 알려진 카오라오와 불특정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데 카오라오는 조개껍데기로 만든 악기인 코보를 연주해서 폭풍을 불러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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