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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북유럽

오딘의 애마, 슬레이프니르의 탄생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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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프니르(Sleipnir)는 북유럽 신화에서 최고신 오딘(Odin)의 용맹한 애마로 말들 중에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슬레이프니르는 경이로운 힘과 스피드로 북유럽 최고신을 어떤 모험에도 태우고 다닌다. 슬레이프니르는 크고 근육질의 말로 보통 말들과는 달리 8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다. 네 개의 다리는 보통 말들과 같지만 나머지 네 개는 양어깨와 엉덩이 부분에 각각 두 개씩 돋아있다.

 

오딘과 슬레이프니르. 출처>구글 검색

어떤 기록에는 슬레이프니르의 네 다리는 정상적인 네 다리에 족쇄로 채워져 있다고도 한다. 또 다른 문헌에는 8개 다리 모두가 독립적으로 움직인다고도 한다. 슬레이프니르의 털은 번개 구름처럼 회색이며 꼬리는 검은 회색이다. 기록에 따르면 발키리(Valkyrie, 오딘의 처녀 전사)만이 슬레이프니르의 이빨에 룬 문자를 새길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고 한다.

 

슬레이프니르는 세상에 존재하는 말들 중에 최고의 말이다. 그는 어떤 말보다 빠르고, 높이 점프하며, 강력하게 발길질하며, 크게 운다. 슬레이프니르는 미드가르드(Midgard, 인간이 사는 세계)에서 풀을 뜯거나 아스가르드(Asgard, 에시르 신족이 사는 세계)에서 포식을 즐기고 있다. 슬레이프니르의 힘은 대적할 말이 없으며 공포도 전혀 느끼지 않는다. 슬레이프니르는 땅에서 뿐만 아니라 하늘을 날을 수 있으며 물에서도 달릴 수 있다. 심지어 슬레이프니르는 오딘을 태우고 죽음의 지하세계 헬(Hel)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도 있다.

 

슬레이프니르의 혈통을 보면 그의 기이한 외모와 믿을 수 없는 힘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다. 슬레이프니르는 로키(Loki)와 아스가르드의 성벽을 짓기 위해 동원된 거인족 말 스바딜파리(Svadilfari) 사이에서 태어난 말이다. 암말로 변신한 로키가 종마 스바딜파리와 교접해 낳은 말이 슬레이프니르다. 기만적인 신 로키와 거인족에서 추방된 종마 사이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스가르드 신들은 슬레이프니르를 받아들였고 고상한 결합으로 인정했다. 슬레이프니르는 나중에 종마 그라니(Grani)를 낳았는데 그라니는 슬레이프니르를 닮아 몸집이 거대하고 화려했으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리가 8개는 아니었다.

 

몇몇 학자들에 따르면 슬레이프니르는 오딘의 영혼 중 하나로 슬레이프니르가 바로 오딘의 힘과 고상함을 상징했다고 추측한다. 또한 슬레이프니르는 지하세계로 내려가거나 신들의 종말 전쟁 라그나로크 전투 때 등 오딘이 죽음에 직면했을 때 늘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편 고대 노르웨이 정착지의 돌에 새겨진 그림 중에는 다리 여덟 개 달린 말이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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