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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북유럽

이런 러브 스토리도 있다, 프레이르&게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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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는 바니르 신족 풍요의 신 프레이르(Freyr)와 여자 거인 게르드(Gerd) 사이에서 벌어진 사랑과 구애 그리고 결혼에 이르는 과정일 것이다. 게르드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즉 프레이르는 자존심 강한 게르드의 사랑을 받기 위해 많은 구애는 물론 다양한 회유와 협박을 활용해야만 했다.

 

프레이르를 대신해 게르드를 찾아간 스키르니르. 출처>구글 검색


북유럽 신화에서 프레이르는 바니르 신족 바다와 바람의 신 뇨르드(Njord)의 아들로 쌍둥이 동생 프레이야(Freya)가 있었다. 신화에 따르면 프레이르와 그의 아버지 뇨르드는 에시르 신족과 바니르 신족 사이에 체결된 평화협정의 조건으로 에시르 신족에게 인질로 잡혀갔다. 프레이르는 풍요와 번영, 풍년의 신이었다. 한편 훗날 프레이르의 아내가 된 게르드는 거인족 요툰(Jotunn)의 기미르(Gymir)와 아우르보다(Aurboda)의 딸이었다.

프레이르와 게르드의 러브 스토리는 몇몇 서로 다른 문학 작품에 등장한다. 이야기는 프레이르가 최고신 오딘(Odin)의 왕좌인 흘리트스크욜프(Hlithskjolf)에 앉은 후부터 시작된다. 오딘의 왕조에서 프레이르는 세상을 다 볼 수 있었다. 프레이르가 오딘의 왕좌에서 거인족들이 사는 요툰하임(Jotunheim)을 보고 있을 때 여자 거인 한 명이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잠시 후 여자 거인이 문을 열었을 때 그녀의 손이 밝게 빛났고 하늘과 바다 모든 세상이 그녀를 비추고 있는 것 같았다. 프레이르는 첫 눈에 반해 버렸고 큰 슬픔에 오딘의 왕좌를 내려왔다.

프레이르의 아버지는 프레이르의 시종인 스키르니르(Skirnir)를 시켜 프레이르가 왜 이렇게 슬픈 표정으로 있는지 알아보라고 명령했다. 스키르니르는 곧 프레이르의 슬픔의 이유를 알았다. 뇨르드는 스키르니르를 게르드에게 보내 대신 구애하게 했고 그에 대한 보상을 주기로 했다. 스키르니르는 프레이르의 말과 칼을 원했다. 사실 프레이르의 말과 칼은 아주 특별했다. 말은 마법의 화염도 통과할 수 있었고 칼은 주인이 명령만 하면 스스로 싸울 수 있었다.

프레이르이 말과 칼을 보상으로 받기로 한 스키르니르는 기미르의 집을 찾아가 게르드에게 구애를 시도했다. 관련 문헌은 스키르니르가 어떻게 그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문헌에 따르면 스키르니르는 게르드에게 프레이르의 구애를 얻기 위해 처음에는 11개의 금사과로 유혹했고 다음에는 오딘의 것으로 추정되는 드라우프니르(Draupnir)라는 금반지로 게르드를 유혹했다. 하지만 게르드는 자신의 집에도 충분한 금이 있다며 프레이르의 구애를 거절했다.

금사과와 금반지로 게르드를 설득하지 못한 스키르니르는 전략을 바꾸고 게르드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스키르니르는 프레이르의 마법의 칼로 게르드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며 갖가지 저주를 퍼부었다. 결국 스키르니르는 게르드에게 9일 후에 바리(Barri)라는 숲에서 프레이르를 만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프레이르는 스키르니르에게 어떻게 9일을 기다리냐며 푸념했다. 하지만 이후의 이야기는 싱겁게 끝나고 만다. 9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언급도 없이 프레이르는 9일 후 바리 숲에서 게르드를 만났고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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