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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발트

기독교 이후 악마가 된 가정의 수호신, 아이트바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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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트바라스Aitvaras는 발트 지역 특히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신화에 등장하는 날으는 뱀이다. 아이트바라스는 종종 초자연적인 행운을 가져오는 창조물로 때로는 트릭스터로 표현되기도 한다. 아이트바라스는 또 가정의 신, 작은 악마, 가족의 수호신, 악령, 자연의 신 등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대지가 훼손될 때 아이트바라스는 대지를 어루만져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게 한다. 아이트바라스는 자유자재로 변신이 가능한 신비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창조물이다. 집 안에서 아이트바라스는 검은 고양이나 검은 수탉처럼 보일 수 있다. 집 밖에서 아이트바라스는 검은 까마귀나 날아다니는 용 또는 화염에 휩싸인 꼬리를 가진 뱀을 닮았다. 뱀으로서 아이트바라스는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풀뱀인 잘티스Zaltys의 머리를 가지고 있다. 아이트바라스는 생김새와 상관없이 하늘을 날 수 있으며 밤하늘에서 보면 물결 모양의 불로 보이며 이런 이유로 유성이나 혜성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기독교 이전 아이트바라스는 가족의 수호신이자 행운의 신이었다. 출처>구글 검색

 

전통적으로 아이트바라스는 숲에 살면서 야생을 돌아다니는 강력한 창조물이다. 아이트바라스는 가족의 수호신으로도 숭배되었다. 행운의 창조물로서 아이트바라스는 사람들이 원하는 행복, 부, 풍요 등을 가져다 준다. 고대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아이트바라스가 곡물, 우유, 돈, 식사, 옥수수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금을 집 안으로 가져 온다고 믿었다. 기독교 이전 아이트바라스는 특히 가족의 수호신 많은 숭배를 받았다. 이 역할에서 아이트바라스는 공동체의 부를 조절하는 일종의 초자연적인 매개체였다.

 

아이트바라스는 자신을 제대로 숭배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등을 돌릴 수도 있는데 가족 구성원들에게 해를 입히고 무시하며 모욕하기도 한다. 아이트바라스는 정해진 도덕률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대신 사람들은 아이트바라스에게 최소한의 제물을 바쳤다. 심지어 자비로운 아이트바라스조차 야생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보복을 하기도 한다. 아이트바라스를 화나게 하면 알 수 없는 질병을 앓을 수도 있으며 심지어 집 자체가 파괴될 수도 있다.

 

한 때 고귀한 존재로 여겨졌던 아이트바라스에 대한 인식은 기독교가 발트 지역에 들어오면서 변화를 겪게 된다. 부와 행운을 가져다 주는 가족의 수호신 대신 나쁜 수단으로 복을 가져다 주는 악마가 되었다. 교활한 속임수에 능한 아이트바라스는 어떤 수단으로든 이웃을 희생시키면서 주인의 부를 증대시키는 악마가 되었다. 따라서 아이트바라스는 탐욕과 통제되지 않는 욕망의 상징이 되었다. 수호신으로서 가정에서의 존재도 잊혀졌다. 사람들은 이 악마를 달래기 위해 제물을 바친다. 악마로서 아이트바라스는 고양이나 수탉과 같이 무해한 동물로 변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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