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로마

헤라클레스의 소를 훔친 괴물 카쿠스의 최후는

반응형

로마 신화에서 카쿠스는 불을 내뿜는 괴물로 불의 신 불카누스(그리스의 헤파이스토스)의 아들이었다. 그는 미래의 로마가 될 아벤티누스 언덕에 있는 동굴에 살았다. 카쿠스는 인간의 살을 먹고 살았고 동굴 문에 죽은 인간들의 머리를 걸어 놓는 등 근처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영웅 헤라클레스에 의해 죽게 될 것이다.

 

 

이탈리아 테베레 강 동쪽 연안에 있는 고대 도시 팔란티움의 건설자 에반드로스에 따르면 헤라클레스는 게리온에게서 빼앗은 소들에게 여물을 먹이기 위해 카쿠스 은신처 근처에 있는 목초지에 멈췄다. 이내 곧 헤라클레스는 잠이 들었고 카쿠스는 헤라클레스의 소떼 중에서 네 마리의 황소와 네 마리의 암소를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훔쳤다. 헤라클레스가 깨어나자 나머지 소들은 동굴을 향해 구슬프게 울었고 한 마리의 소가 대답하며 몸을 낮췄다.

 

이에 분노한 헤라클레스는 카쿠스의 동굴을 향해 돌진했다. 겁에 질린 카쿠스는 거대한 바위로 입구를 막았다. 입구가 막히자 헤라클레스는 산꼭대기를 파서 동굴로 진입했다. 카쿠스는 불과 연기를 내뿜으며 헤라클레스에게 저항했고 헤라클레스는 맷돌 크기의 나뭇가지와 바위로 대응했다. 결국 헤라클레스는 카쿠스를 붙잡고 목을 졸라 죽였다. 이 사건으로 헤라클레스는 이 지역 사람들의 존경과 찬사를 받게 되었다.

 

또 다른 신화에서 카쿠스는 소를 뒤로 걷게 해서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헤라클레스는 남은 소들을 몰고 카쿠스의 동굴을 지나쳤고 그 때 소들이 서로 울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편 카쿠스의 여동생 카카Caca가 헤라클레스에게 오빠의 은신처를 말해 주었다고도 한다.

 

고대 로마 신화에서 카쿠스는 불의 신이었다. 그는 나중에 위에서 언급한 거인으로 지위가 강등되었다. 로마인들에 따르면 헤라클레스가 카쿠스를 죽인 후 그는 아라 막시마 제단을 세웠다. 이 신전에서 나중에 고대 로마의 소시장인 포룸 보아리움이 열렸다. 로마인들은 이 지역에 헤라클레스 신전을 세웠는데 그 중에는 헤라클레스 빅토르라는 현존하는 신전도 있다. 인근 코스메딘의 산타마리아 교회에 있는 커다란 돌맹이가 아라 막시마의 잔해라는 주장도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