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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남미

태양과 달과 무지개 빛의 원천, 치미니가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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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콜롬비아 원주민인 무이스카 족(칩차 족이라고도 함) 판테온에서 치미니가구아Chiminigagua는 최고신이자 창조신이었다. 무이스카 족과 그 동맹 부족들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네 개의 선진 문명 가운데 하나로 안데스 산맥의 알티플라노 쿤디보야켄세 고원에서 그들의 종교를 발전시켰다. 치미니가구아는 보편적으로 선한 신이었고 밤에 존재하는 빛만을 상징했다. 우주가 처음 창조되었을 때 세상은 어둠만이 존재했고 유일한 빛은 치미니가구아 뿐이었다. 치미니가구아가 전 우주에 빛을 비추기로 결정하고 먼저 거대한 그의 배를 열어 빛을 발산했다.

 

무이스카 족 태양 사원. 출처>구글 검색

 

그 때 그는 두 마리의 큰 검은 새를 창조해 공중에 날렸다. 새들은 우주에 빛을 생산하는 그들의 부리로부터 세상에 빛을 퍼지게 했다. 치미니가구아는 빛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들을 창조했다. 치미니가구아는 그의 빛인 치아(달의 신), 수에(태양신), 쿠차비라(무지개 신)의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무이스카 족 사람들이 달과 태양을 숭배하는 것은 치미니가구아에 대한 찬미였다. 태양과 달의 창조로 어머니 여신 바추에가 나타났다.

 

무이스카 족의 최고신으로써 태양 숭배 문화는 다른 아메리카 부족들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른 민족들과도 비교된다. 태양신으로 아즈텍에는 테스카틀리포카, 잉카에는 비라코차가 있었다. 태양 숭배와 태양신은 다른 종교에서도 발견된다. 이집트에는 호루스, 라, 아톤이 있었고 페르시아에는 미트라가 있었으며 메소포타미아에는 샤마시(또는 우투)가 있었다. 또 그리스에는 헬리오스, 인도에는 수리야가 있었다. 케찰코아틀과 우이칠로포츠틀리는 아즈텍의 태양신이었으며 마야인들은 키니치 아하우를 태양신으로 숭배했다. 한편 잉카인들은 태양신으로 인티를 숭배했으며 그가 잉카 문명을 창조했다고 믿었다.

 

콜롬비아 이전 콜롬비아에 가장 중요한 신전이 현재의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인 수가묵시(소가모소)에 세워졌다. 무이스카 족 예언자인 고란차차가 지금의 툰자로 알려진 훈자에 신전을 건설했고 그를 기리는 사람들은 같은 바위로 만든 두 개의 원형 돌 코지네스 델 자케를 그곳에 두었다. 매일 해가 뜨기 전 신전의 사제들과 원주민들이 모여서 동쪽에서 태양이 떠오르기를 기도했다. 무이스카의 통치자는 이 돌 위에 무릎을 꿇었고 부족민들은 노래와 춤으로 태양을 기렸다. 어떤 경우에는 인신공양도 있었는데 열두 살짜리 아이들의 심장을 꺼내 태양신에게 바쳤다.

 

소가모소는 안데스 산맥 동부 지역에서 신성한 지역으로 여겨졌으며 ‘태양의 도시’로 알려졌다. 여기에 치미니가구아를 흠모하는 순례자들이 모였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무이스카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금과 전설적인 엘도라도를 찾고 있었다. 그들은 횃불로 태양 사원을 태우고 유물들을 파괴했다. 파괴된 태양 사원은 훗날 소가모소 고고학 박물관에 다시 세워졌다.

 

무이스카의 최고신 치미니가구아는 육체가 없는 정적인 신이었다. 그래서 그는 태양신 수에, 달의 신 치아, 풍요의 신 차쿠엔처럼 직접적으로 숭배되지 못했다. 치미니가구아의 전령신이 바로 보치아였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무이스카에 도착했을 때 무이스카 족 사람들은 그들을 ‘태양의 아이들’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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