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남미

민망하네...풍요와 다신의 신 쿠루피

반응형

브라질, 파라과이,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에 살고 있는 과라니족 신화에서 쿠루피Kurupi는 풍요의 정령이자 가장 중요한 과라니 신들 중 하나다. 그는 마을 근처 숲을 배회하는 정령으로 숲 속에서 자고 있는 여자들을 임신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쿠루피는 브라질 현대 문화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쿠루피는 키가 작고 검은 피부를 가진 야만인으로 묘사된다. 그는 덥수룩한 머리에 외모는 흉측하게 생겼으며 발은 앞뒤가 바뀌어 있다. 그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바로 남성의 생식기일 것이다.

 

풍요와 다신의 신, 쿠루피. 출처>구글 검색

쿠루피의 생식기는 자신의 키보다 세 배 더 길다고 한다. 좀 민망하긴 하다. 긴 생식기 때문에 쿠루피는 걸을 때 생식기를 벨트처럼 몸을 감싸야만 한다고 한다. 쿠루피는 쾌활한 성격으로 밤이 되면 밤을 배회하며 잠들어 있는 여자들과 관계를 맺는다. 그는 가끔 의식을 잃은 여자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도 간음을 한다고 한다. 창문을 통해 긴 생식기를 늘어뜨리는 방식일 것이다. 자고 있던 여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임신을 하게 된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은 여러 면에서 아버지인 쿠루피를 놀라울 정도로 닮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라니족 여성들은 부적절한 임신을 했을 때 쿠루피를 끌어들였다고 한다. 과라니족 사람들은 순결을 강조하기 위해 어린 소녀들에게 쿠루피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남성 위주 가부장적 사회의 편향적인 성 의식을 보여주는 신화라고 할 수 있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