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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즈텍

태양신 우이칠로포츠틀리와 인신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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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 신화에서 우이칠로포츠틀리Huitzilopochtli는 전쟁과 태양, 인신공양의 신이며 테노치티틀란(아즈텍 왕국의 수도, 현재의 멕시코시티)의 수호신이었다. 그는 또 테노치티틀란 멕시코인들의 국가신이었다. 우이칠로포츠틀리의 어머니는 참수당한 땅의 여신 코아틀리쿠에Coatlicue였고, 아버지는 사냥의 신 믹스코아틀Mixcoatl이었다. 그의 누이는 아름다운 마법사 말리날소치틀Malinalxochitl로 그의 라이벌이기도 했다. 그의 전령은 페이날Paynal이었다. 이름의 의미는 ‘왼쪽 발 위의 푸른 벌새’라고 한다.

 

아즈텍 판테온의 태양신이자 전쟁신 우이칠로포츠틀리. 출처>구글 검색 

기록으로 전해지는 창조신화 중 하나에서 우이칠로포츠틀리는 창조신 오메테오틀의 네 아들 중 한 명이며, 창조신이자 바람의 신 케찰코아틀이 만든 반쪽 태양에서 최초의 불을 창조했다.

 

1299년과 1609년에 필사된 <멕시카요틀 연대기>에 따르면 우이칠로포츠틀리의 누이인 코욜사우키Coyolxauhqui는 그들의 어머니가 부끄러운 방식으로 임신을 했기 때문에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다. 우이칠로포츠틀리는 이미 자궁 안에서 이 계획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 계획이 실행되기 전에 완전 무장한 상태로 튀어나왔다. 그리스 신화에서 전쟁의 여신 아테나가 그랬던 것처럼….. 그는 어머니에 대한 복수로 누이인 코욜사우키와 400명의 형제들을 죽였고, 누이의 머리를 하늘로 던져 버렸는데 그것이 달이 되었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는 매일 밤 하늘을 보면서 위로를 받곤 했다. 그의 다른 형제들도 하늘로 던져 버려져 별이 되었다.

 

우이칠로포츠틀리는 멕시코 부족의 수호신이었다. 원래 그는 멕시코 원주민 가운데 하나인 나우아족에게는 그리 중요한 신이 아니었다. 그러나 아즈텍족의 등장 이후 건축가였던 틀랄카엘렐Tlacaelel(1397~1487)이 종교 개혁을 단행하고 우이칠로포츠틀리를 케찰코아틀, 틀랄록, 테츠카틀리포카와 같은 수준에 두고 태양신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우이칠로포츠틀리는 나우아족 전설의 태양신 나나우아친을 대신하게 되었다. 틀랄카엘렐은 우이칠로포츠틀리가 어둠과 끊임없이 투쟁하고, 태양이 52년의 주기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인간을 제물로 바쳤다. 이것은 많은 메소아메리카 신화의 근간이 되었다. 인신공양은 축제일(18일)에만 행해졌다.

 

52년마다 나우아족 사람들은 그들의 다른 4개의 창조물처럼 세상이 끝날 것을 두려워했다. 틀랄카엘렐 체제 하에서 아즈텍인들은 인간의 피로 우이칠로포츠틀리에게 힘을 주고 따라서 적어도 52년 동안 세계의 종말을 미룰 수 있다고 믿었다.

 

테노치티틀란 신전은 우이칠로포츠틀리와 비의 신 틀랄록에게 바쳐졌다. 16세기 도미니카의 수도사였던 디에고 듀란(1537~1588)은 자신의 저서에서 이 두 신은 동등한 힘의 동반자로 여겨졌기 때문에 항상 함께 할 운명이었다고 기록했다. 템플로 마요르 신전은 실제로 피라미드식 플랫폼으로 구성되었고 그 위에는 쌍둥이 사원이 있었다. 남쪽은 우이칠로포츠틀리에게 바쳐졌고 북쪽은 틀랄록에게 바쳐졌다.

 

전투 중에 죽은 전사와 출산 중에 죽은 여자들은 신전 남쪽의 우이칠로포츠틀리에게 바쳐졌다. 우이칠로포츠틀리는 너무 밝아서 전사의 영혼들은 자신들의 눈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막을 사용해야만 했다. 그들은 방패의 화살 구멍을 통해서만 신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용감한 전사들만이 신을 똑바로 볼 수 있었다. 때때로 그 전사들은 나비나 벌새로 환생한다고 한다.

 

신화에 따르면 아즈텍인들은 원래 ‘아즈틀란’이라 불리는 곳에서 왔다. 그들은 아즈테카 치코모츠토카라고 불리는 강력한 엘리트의 지배하에 살았다. 태양신 우이칠로포츠틀리는 그들에게 새로운 땅을 찾으라고 명령했다. 그는 또 그들에게 아즈텍이라고 부르지 말 것을 명령했다. 대신에 멕시코로 부르게 했다. 우이칠로포츠틀리는 그들을 새로운 땅으로 이끌었다. 그는 아즈텍인들을 그의 누이인 말리날소치틀에게 맡겼다. 신화에 따르면 말리날소치틀은 멕시코 근교의 말리날코를 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아즈텍인들은 그녀의 통치에 분개했고, 우이칠로포츠틀리를 다시 불렀다.

 

우이칠로포츠틀리는 말리날소치틀을 재우고 아즈텍인들에게 그곳을 떠나라고 명령했다. 잠에서 깨어난 말리날소치틀은 혼자 남겨졌다는 현실을 깨닫고 복수를 계획했다. 그녀는 아들 코필Copil을 낳았다. 코필은 자라서 자신을 죽여야 하는 우이칠로포츠틀리와 맞섰다. 그러자 우이칠로포츠틀리는 코필의 심장을 꺼내어 텍스코코 호수의 한가운데에 던졌다. 몇 년 후 우이칠로포츠틀리는 아즈텍인들에게 코필의 심장을 찾아 그 위에 그들의 도시를 세우라고 명령했다. 한편 새 도시의 상징은 선인장에 앉아 소중한 뱀을 잡아먹는 독수리가 될 것이다. 아즈텍인들은 드디어 그들에게 절을 하는 독수리를 발견했고 그 자리에 신전을 지었다. 이곳이 바로 아즈텍 왕국의 수도이자 현재 멕시코시티로 알려진 테노치티틀란Tenochtitlan이었다.

 

아즈텍 예술에서 우이칠로포츠틀리는 머리와 왼쪽 다리에만 깃털이 달린 벌새로 묘사된다. 또 검은 얼굴을 하고 뱀 또는 거울 모양을 한 홀을 들고 있다. 코아테펙의 위대한 신전에 세워진 우이칠로포츠틀리의 동상은 천과 깃털, 금, 보석 등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커튼 뒤에 숨겨져 있어 더욱 경건하고 신비로움을 자아냈다. 또 다른 전승에 따르면 우이칠로포츠틀리는 노란색과 파란색 줄무늬로 표시된 얼굴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기도 하고 불뱀 시우코아틀Xiuhcoatl을 데리고 다니기도 했다. 한편 사람들은 이 거대한 동상이 아직도 아나후아크 계곡 동굴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스페인 정복 이전 아즈텍에는 판케찰리츨리Panquetzaliztli라는 우이칠로포츠틀리에게 바치는 축제가 있었다. 축제 기간은 12월 7일부터 26일까지로 12월 자체가 우이칠로포츠틀리에게 바쳐진 달이기도 했다. 축제 기간 사람들은 집과 나무를 종이 깃발로 장식했다. 축제에는 춤, 노래, 기도 등이 있었고 마침내 인신공양이 있었다. 인신공양은 가장 중요한 아즈텍 축제의 의식 중 하나였다. 사람들은 한달 내내 축제를 준비했다. 그들은 금식하거나 소식했다. 우이칠로포츠틀리의 형상은 아마란스 씨앗과 꿀로 만들어졌고 축제가 끝나면 이 신상을 먹을 수 있도록 잘게 썰었다. 하지만 스페인 정복 이후 아마란스의 재배는 금지되었고, 축제 중 일부는 크리스마스 축제로 흡수되었다.

 

자료에 따르면 이 축제 기간 동안 60명의 죄수들이 희생되었다고 한다. 희생제물은 아즈텍 다른 도시들에게 수급되었고 정확한 숫자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희생제물을 구하기 위해 몇 차례의 전쟁도 일어났다고 한다. 고대 아즈텍인들은 우이칠로포츠틀리가 포로로 잡힌 사람들의 심장을 먹으며 그들의 피는 우이칠로포츠틀리의 열을 식힌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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