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이스카야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봉평 메밀밭과 하얼빈 카타이스카야 이효석의 /「문장」19호(1940.10) 영화 보기를 좋아했고, 도시의 정서를 사랑하고, 깨끗한 린넨 식탁보가 깔린 테이블에서 예쁜 잔에 커피를 마시고, 버터를 좋아했던 사람 바로 작가 이효석을 두고 한 말이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이 깊이 각인된 까닭에 서구적 취향을 즐겼다는 이효석을 선뜻 상상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소설이 작가 상상력의 발로라지만 작가 자신의 삶이나 정신과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작품을 대하면서 그 감동을 봄눈 녹듯 기억 속에서 지워야만 하는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서로 다른 이질적인 풍경의 묘사가 알 수 없는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효석의 소설 이 그렇다. '합이빈(哈爾賓)'은 중국의 도시 하얼빈을 한자식으로 이르는 말이다. 우리에게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