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양심을 헌신짝 버리듯하는 세상에 경종을 울리다 지하련의 /1946년 #풍경1. “텐노오 헤이까(천황 폐하)가 고오상(항복)을 했어요.” “……?” “기쁘잖어요?” “왜? 왜. 기쁘지!…기쁘잖구!” “……” “너두 기쁘냐?” “그러믄요.” “그럼 웨 울었어?” “징 와가 신민또 토모니(짐은 우리 신민과 함게) 하는데 그만 눈물이 나서 울었어요.……텐노오 헤이까가 참 불쌍해요.” “텐노오 헤이까는 우리나라를 뺏어갔고, 약한 민족을 사십 년 동안이나 괴롭혔는데, 불쌍허긴 뭐가 불쌍허지?” “그래도 고오상(항복)을 허니까 불쌍해요.” “……” “……목소리가 아주 가엾어요.” #풍경2. 국민학교(초등학교) 1학년이던 1979년10월 어느날의 기억은 뚜렷하지는 않지만 아직도 잊혀지지는 않는다. 그때까지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던 오지의 섬, 뭍에서 뱃길로 2~3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