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국에도 표범이 살았다 한국의 마지막 표범/엔도 키미오 지음/정유진,이은옥 옮김/이담북스 펴냄 살짝 비탈진 마당과 기울어진 듯한 기와지붕의 작은 집. 돌을 쌓아 점토로 굳힌 허리 높이의 토대가 집을 받치고 있었다. 마당에서 보이는 격자문의 창호지는 찢어져 있고, 구멍 난 흙벽은 감색 종이로 막아 붙여 놓았다. 집 측면에 위치한 아궁이 입구는 온돌에 불을 지피는 곳이라 검게 그을려 있었다. 호랑이와 표범이 부부라고 믿고 있었던 순박한 부부가 이 가난한 산골 집의 주인이었다. 남편인 홍갑씨는 젊었을 적부터 사냥을 즐겼는데 총은 사용하지 않고 철사를 말아서 만든 올무만으로 노루나 멧돼지, 꿩 등을 잡았다. 그 해 겨울도 홍갑씨는 올무를 설치해 놓은 뒷산에 올랐다. 한 시간이나 지났을까? 홍갑씨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돌아와서는 소리..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