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로마

(11)
5월(메이, May)의 여신이 된 요정, 마이아 지구에서 445광년이나 떨어져 수많은 별들로 구성된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오래 전부터 인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른 별자리나 성운, 성단에 비해 유독 아름답게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바빌로니아의 항성 일람표에서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별 중의 별'이라는 의미의 '물(Mul)'이라고 불렀으며 힌두 신화에서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전쟁의 신 무루간(Murugan)의 여섯 어머니로 묘사되기도 한다. 또 일본 신화의 보고인 와 에도 '무쯔라보시(여섯 개의 별)'이라는 이름으로 플레이아데스가 언급되고 있다. 사실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수천 개의 가스 구름에서 생성된 별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육안으로는 6~7개 정도만 보이기 때문에 여러 신화에서 여섯 개나 일곱 개의 별로 언급되고 있다. 이렇게 여러 신화에서 여러 이름으..
클로리스, 꽃집에 요정이 살고 있다 1979년 충북 청원군 두루봉 동굴에서 4만년 전 구석기 시대 유물이 발견되었다. 당시 구루봉 동굴에서는 다섯 살배기 어린 아이 유골도 함께 출토되었는데 유골을 덮은 흙 속에서 국화꽃 가루가 나왔다고 한다. 당시 발굴에 참가했던 고고학자들은 평소 구석기인들이 먹다 남은 꽃씨를 유골에 뿌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후 세계에서도 안락한 삶을 바랐던 구석기인들의 간절한 마음이 표현된 현장이라 하겠다. 뿐만 아니라 죽음이라는 가장 슬픈 순간에 꽃을 바치는 장례 문화가 구석기 시대부터 존재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예쁘게 존재했단 사라지는 것이 꽃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가장 슬픈 순간에는 애도의 표현으로 꽃을 바치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에도 꽃으로 마음을 표현한다. 흡사 그 순..
모성애의 정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애천(愛泉)/김채원/1984년 이 한 장의 사진을 기억하는가! 얼마나 다급한 상황이었으면 젓가락을 채 놓을 새도 없이 쓰러진 엄마, 쓰러진 엄마 품에는 어린 딸이 안겨있었다. 무너지는 건물로부터 딸을 보호하려는 듯 엄마는 자신의 머리로 대신 충격과 고통을 감내하였나 보다. 2008년 중국 쓰촨 대지진 당시 공개된 이 사진은 모성애의 실체를 확인한 많은 사람들에게 크나큰 감동을 주었다. 도대체 모성애가 뭐길래. 쓰촨성 대지진 당시 이 사진 말고도 모성애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사연은 또 있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대는 한 아이가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고 살아있다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구조대를 놀라게 더 놀라게 했던 것은 아이의 생존만이 아니었다. 발견 당시 아기 엄마는 무릎을 꿇고 두 팔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