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수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남자, 태어나 처음으로 요리책을 보다 ■김진옥 요리가 좋다■김진옥 지음■어울마당 펴냄 남자 넷이서 열 개의 라면을 끓이기 위해 휴대용 가스레인지 두 대를 사용했던 무식한 시절이 있었다.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냄비만 더 있었더라면 더 많은 라면이라도 끓일 태세였다. 대학 시절 하숙하는 친구들과 자취하는 친구들이 모이면 늘 이랬다. 돌이라도 씹어먹을 나이었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무식해 보이지만 그 시절을 보낸 남자들이라면 당연한 풍경이었다. 그 와중에도 서로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법칙이 하나 있었다. 물의 양을 조금 줄이는 대신 라면 수프 한 두 개쯤은 남겨두는 것이었다. 왜 그랬을까? 왜 남학생 자취방 구석구석에는 라면 수프가 굴러다니곤 했을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바, 그 시절 자취생에게 라면 수프는 '마법의 조미료'로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