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

(2163)
국가는 결혼 문제에서 빠져라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가야마 리카 지음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아들 딸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둘도 많다’ ...40대 이상 성인들에게는 낯익은 가족계획 구호들이다. 먹고사는 문제가 최고의 가치였던 개발시대 높은 출산율은 국가 경쟁력 약화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였다. 그러나 가족계획이 지나치게 실천되어서일까? 2000년대 들어와서는 ‘아빠, 혼자는 싫어요’라는 기존과는 정반대의 구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인구감소를 걱정해야 하다니 격세지감이다. 더욱이 1990년대 말부터 반복되는 경제위기는 급감하는 출산율에 기름을 끼얹은 양 연일 호들갑이다. 결국 개인 선택의 문제였던 결혼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다. 다양한 이유로 결혼을 미뤄왔던 노총각과 노처녀들은 가족들의 눈치뿐..
기다려달라는 대통령, MB는 작가를 꿈꾸는가? 만우절의 해학을 잃어버린 4월 1일,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최종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려 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덧붙여 그것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라면서.... "애국, 참 쉽조~이~잉" 국가안보가 심각한 지경에 처해있다. 조국에 청춘을 바친 46명의 꽃다운 젊은이들이 살을 에는 차가운 바다 속 어딘가에서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 이보다 더한 위기상황이 있을까? 이보다 더 국민적 관심이 필요할 때가 있을까? 그런데 대통령은 기다려달란다. 그게 애국이라고, 울화가 치민다. 젊은이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꿍꿍이가 느껴져서다. 그도 그럴 것이 직장에서건 술자리에서건 이번 사고에 대한 정부의 안이한 대응과 군당국의 오락가락 발표를 보..
노무현, 그가 다시 그리워집니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지은이 오연호 상세보기 포근했던 봄 햇살이 여름으로 녹아 들어가던 2009년 5월, 지구본을 몇 바퀴 돌려도 찾기 힘든 반도의 나라 대한민국에서는 오 천년 세월을 거쳐 뼛속까지 스며든 아름다운 전통이 산산이 부서져 내리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건 바로 죽은 자를 안타까이 보내려던 시민들의 자발적 추모행렬과 그의 죽음을 자신의 반이 무너져 내린 심정이라고 슬퍼하던 선배 대통령의 추모사가 공권력에 의해서 방해를 받은 사건이다. 그렇게 인간 노무현은 핏빛 오월 햇살에 기꺼이 자신의 몸을 맡기고 부엉이가 되어 우리 곁을 떠나갔다. 2009년 5월23일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적지 않은 페이지를 할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의 충격적인 자살과 그의 죽음이 일깨운 시민 스스로의 각성..
아킬레스건의 유래를 아는가? 호메로스의 /BC 8세기(?) ‘아킬레스건을 잡아라’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약점’을 뜻하는 아킬레스건은 어디에서 유래됐을까? 트로이 전쟁의 영웅 중 한 명인 아킬레우스(Achileus)의 독특한 신체 구조에서 비롯되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인 아킬레우스의 어머니는 ‘지혜의 여신’으로 테티스이다. 테티스는 아킬레우스의 발뒷꿈치(아킬레스건)를 잡은 채로 스틱스 강(그리스 신화에서 저승을 돌아 흐른다는 강)에 담가 발뒷꿈치만 인간이고 나머지는 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의 특성을 지닌 발뒷꿈치만 상처를 입는다는 뜻에서 생겨난 말이다. 호메로스(Homeros, BC 9c~8c?)의 『일리아스』는 반신반인인 아킬레우스를 비롯..
콘크리트 제방이 철새를 부른다는 세상 정부의 여론을 무시한 '4대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들은 홍수조절, 생태복원, 일자리 창출 등등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 명분으로 열거한 내용 중 어느 것 하나 속시원한 답을 듣지도 못했다.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에 암담한 미래만 한탄할 뿐이다. ▲ 4대강 사업전 낙동강 모습과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낙동강 모습(출처:오마이뉴스) 언론이나 여론조사 기관들의 발표를 보면 우리 국민 중 대략 70% 정도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한다고 한다. 환경파괴에 대한 담론이 주요의제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본래 정치적인 동물인지라 현 정부 지지 정도에 따라 선택의 추를 옮긴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이 한국처럼 기형적인 정치문화를 감안한다면 만만한 수치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 반면 조금 더 깊..
군주의 부활을 경계하라 군주의 부활을 경계하라. 개발독재시대나 있을 법 했던 언론통제가 21세기를 사는 오늘에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한눈팔 겨를도 없이 노골적이다. 한편 2002년과 2008년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살펴보면 기존 선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주목할만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인터넷(미국대선에서는 트위터)을 통한 유세 활동이었고 결국 인터넷이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 직접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할 수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단순히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기술적 발전을 뛰어넘어 지배자와 피지배자간의 직접 소통을 가능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철권통치가 유지되고 있는 국가가 있고 새로이 권위주의 정부가 출현하고 있는 국가가 있는 게 현실이다. 직접 소통의 길..
청와대 지하벙커가 군면제자들 쉼터는 아닐진대... 몇 해 전 의사당 안의 풍경 한 조각. 바깥 싸움터로 군대를 보내느냐 마느냐 하는 가장 엄숙한 결단의 마당에서 민의를 대변한다는 어떤 '손'들은 꾸벅꾸벅 졸고 있더란다. 아무리 자기 자신은 싸움터에 나가지 않는다기로 이렇듯 소홀한 생명 관리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것이 비록 가난한 우리 처지로서는 밥과 목숨을 맞바꿔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이었다 할지라도. -『무소유』 중에서 - 법정 스님이 1970년 쓴 글이다.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을 시간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선량들이 모여있다는 오늘 국회의 모습이 케이블 TV에서 한물간 드라마 재방송을 보듯 그 때와 어쩌면 이리도 똑같을까? 비단 국회뿐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세계경제가 위기의 폭풍 속으로 빠져들 즘 갑자기 '비상경제정부체제'를 외치면서 청와..
법정, 어린왕자를 만나다 "내가 죽을 때에는 가진 것이 없을 것이므로 무엇을 누구에게 전한다는 번거로운 일도 없을 것이다. ...장례식이나 제사같은 것은 아예 소용없는 일. 요즘은 중들이 세상 사람들보다 한술 더 떠 거창한 장례식을 치르고 있는데, 그토록 번거롭고 부질없는 검은 의식이 만약 내 이름으로 행해진다면 나를 위로하기는커녕 몹시 화가 날 것이다." - 중에서 - 법정스님이 입적하던 날 그에게는 그 흔한 나무관도 없었다. 그의 유언대로 세속에 티끌만한 자취도 남기지 않은 채 세상을 밝히는 불꽃으로 산화했다. 비록 그는 '무소유'를 실천했지만 중생들에게는 작은 가슴으로는 채우고도 넘칠 많은 '소유'를 남겨주고 떠났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철학은 그가 입적한 후 '무소유 열풍'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주요 서점가 베스트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