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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따따부따

어느 럭비스타의 끔찍한 살인과 기막힌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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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과 더반은 범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월드컵이 열렸을 때도 성공 여부가 월드컵 기간 동안 범죄율을 얼마나 줄이느냐였으니 치안만큼은 넬슨 만델라의 명성과 반대인 나라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이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에서 2011년 세계를 경악시킨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도끼살인사건의 전말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에서 머리없는 시체가 발견됐다. 사라진 머리는 시체가 발견된 현장에서 1.6km 떨어진 더반 교외에서 발견됐다. 또 다른 시신도 머리가 거의 잘려나간 상태였다. 발견된 세 구의 시신은 모두 참혹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범죄에 사용된 도구는 다름아닌 도끼였다. 도끼살인사건은 전세계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게다가 도끼살인사건의 범인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명한 전직 스포츠 스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대체 그는 왜 이런 끔찍한 살인사건을 저질렀을까?

 

▲도끼살인사건의 범인 조셉 느트숑과나의 현역 시절 모습


더반 도끼살인사건의 범인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블루 불스(Blue Bulls) 럭비선수였던 조셉 느트숑과나(Joseph Ntshongwana)였다. 그는 블루 불스 소속으로 보다콤컵과 큐리컵 토너먼트에 출전해 보다콤컵 아홉 번과 큐리컵 두 번의 우승을 이끈 남아프리카공화국 럭비스타였다.

 

럭비스타였던 느트숑과나가 끔찍한 살인사건에 연루된 데는 사랑하는 딸 때문이었다. 느트숑과나의 딸은 6~7명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해 에이즈 바이러스(HIV Virus)에 감염됐다. 분노한 느트숑과나는 법에 호소하는 대신 직접 그 남성들을 응징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도끼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세 명의 남성을 잔인하게 죽이고 네 번째 남성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경찰에 붙잡혔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남성에 따르면 느트숑과나는 자신을 딸의 성폭행범으로 지목하고 가방에서 도끼를 꺼내 휘둘렀다고 했다.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이 도끼살인사건은 얼마 후 또 다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막힌 반전

 

도끼살인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찰은 성폭행 당한 딸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범인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 전 세계인들은 '도끼살인사건'을 ‘성폭행 당한 딸을 위한 아버지의 복수극’으로 미화해 느트숑과나를 영웅 취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성폭행 당한 딸을 위한 아버지의 복수극'은 '정신이상자의 연쇄 살인극'으로 밝혀져 또 한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찰은 '도끼살인사건'의 범인에게는 딸이 없다고 밝혔다. 범인은 독신이었고 피해자들은 성폭행 사건과 전혀 관련없는 평범한 퇴근길 시민이었던 것이다. 범인이 경찰에서 밝혔던 '딸의 성폭행' 사실은 가공된 허위진술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찰은 급기야 '도끼살인사건' 범인이 전직 럭비선수였던 조셉 느트숑과나라고 밝혔고 세계는 또 한번 충격에 빠졌다.

 

경찰에 따르면 느트숑과나는 독신이었고 심각한 조울증과 망상장애를 앓고 있었다. 심지어 법정에서 정상적으로 진술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그는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체포되기 전까지도 태연하게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느트숑과나는 페이스북에 그가 예전에 뛰어던 블루 불스의 승리를 축하하는 글도 올렸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럭비 대표팀의 승리에 열광하는 글도 올렸다.

 

한편 느트숑과나에게 살해당한 피해자 중 한 명은 세계적인 외식전문업체인 KFC에서 일했던 46세의 경비원으로 당시 가족에게 줄 치킨을 들고 집에 가던 중 느트숑과나에게 살해되어 잘린 머리가 치킨 박스에 든 채 발견돼 세계인들을 더 안타깝게 만들었다. 2012년 더반 법원은 느트숑과나가 정신이상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법정에 세울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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