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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페르시아

시간과 운명의 신, 주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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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허공에 살았던 현세의 시간과 운명의 신으로 알려진 주르반Zurvan에 관한 최초의 언급은 기원전 13세기에서 기원전 12세기경으로 거슬러올라가는 토판에서였다. 그 토판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도시 누지(티그리스 강 근처에 위치한 지금의 요르한 테페)에서 발견된 것이었다. 성장과 성숙, 쇠퇴의 신으로도 알려진 주르반은 무한의 시간과 장기 통치 기간이라는 두 가지 특성에 기반해서 나타났다. 후자는 12,000년 동안 지속된 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제한된 시간에서 출현한다. 주르반은 원래 바람의 신 바유, 공간의 신 트바쉬타르, 불의 신 아타르와 관련이 있었다.

 

시간과 운명의 신, 주르반. 출처>구글 검색

주르반은 조로아스터교가 출현하기 전 최고의 신으로, 우주의 중심축으로 알려진 액시스 문디Axis Mundi와 관련이 있었다. 주르반의 가장 일반적인 이미지는 태양의 운행을 상징하는 뱀이 온 몸을 휘감고 있는 사자 머리를 하고 날개를 단 모습으로 그려진다. 한 때 조로아스터교의 주르반 숭배에서는 빛의 신 아후라 마즈다와 어둠의 신 아리만의 아버지로 등장하기도 했다.

 

수정된 조로아스터교 형태로써의 주르바니즘은 페르시아의 사산 왕조(3세기 ~ 7세기) 시기에 다시 출현했다. 주르바니즘은 조로아스터교에서 가장 유명한 두 신 아후라 마즈다(지혜의 신)와 앙그라 마이뉴(아리만, 악의 영혼)와 동일시되었지만 정통 조로아스터 신자들 사이에서는 많은 논란이 있는 신념체계이기도 했다. 주르바니즘은 페르시아(이란)이 이슬람화된 7세기 이후 불과 수백 년 만에 소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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