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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천사의 얼굴과 악마의 얼굴을 동시에 갖고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성이 결정된다. 자유의지를 강조하는 페르시아 신화는 인간의 양면을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와 앙그라 마이뉴(Angra Mainyu)의 대립으로 설명한다. 아리만(Ahriman)이라고도 하는 앙그라 마이뉴는 절대적 선, 지혜와 지식, 빛과 어둠, 별, 모든 정신적 육체적 활동인 아후라 마즈다의 적대적 신이다. 아후라 마즈다가 모든 악과 고통에 대항한다면 앙그라 마이뉴는 아후라 마즈다에 맞서 끊임없이 진실의 세계를 파괴하고자 한다. 결국 아후라 마즈다와 앙그라 마이뉴는 선과 악의 우주적 투쟁이다. 


악마의 본령인 앙그라 마이뉴는 북쪽의 암흑에 산다. 자유자재로 변신도 가능해 조그마한 틈만 생기면 아후라 마즈다의 영역을 침범한다. 앙그라 마이뉴는 모든 선한 대상들을 암흑의 세계로 끌어들이기 위해 유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앙그라 마이뉴는 아후라 마즈다를 이길 수 없다. 일종의 종말론이다. 여기서 종말론이란 악의 세계가 멸망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세상은 살만한 것이 아닐까?

앙그라 마이뉴는 끊임없이 진실의 세계를 파괴하려 한다. 출처>구글 검색


선을 파괴하려는 앙그라 마이뉴의 싸움은 단독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앙그라 마이뉴를 도우는 악마로 분노와 난폭함을 상징하는 에시마(Aeshma)가 있고 세 개의 머리와 여섯 개의 눈 그리고 세 개의 턱을 가진 아즈히 다하카(Azhi Dahaka)가 있다. 용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도 하고 전갈처럼 생겼다고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앙그라 마이뉴는 세계의 종말 때 패배할 것이다. 악은 선을 결코 이길 수 없다는 신화의 메타포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앙그라 마이뉴가 창궐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수많은 독재자가 있었고, 전쟁광이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범죄가 횡횡하고 있다. 아후라 마즈다의 승리는 결코 예정된 수순은 아니다. 앙그라 마이뉴와의 끊임없는 투쟁의 결과라는 것은 선한 인간의 숙명이기도 하다. 내 안에 쌍둥이처럼 공존하는 아후라 마즈다와 앙그라 마이뉴.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 짜라투스투라는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을 통해서만 아후라 마즈다의 승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내 안의 악마를 물리치기 위한 수행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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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여강여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