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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북미

너구리 트릭스터, 아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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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나키족 신화 속 너구리 트릭스터 아제반(Azeban). 출처>구글 검색

아제반(Azeban)은 미국 뉴잉글랜드와 캐나다의 퀘벡 등에 살고 있는 아메리카 인디언인 아베나키족 신화에서 하급 트릭스터 정령이다. 아베나키족이 살았던 곳은 우바나킥(Wobanakik, 새벽의 장소)으로, 현재의 뉴잉글랜드 북부와 퀘벡 남부를 해당한다. 아베나키족 트릭스터인 아제반은 아즈반(Azban), 아스반(Asban), 아자반(Azaban)이라고도 부르며, 라군(Raccoon)이라는 너구리로 그려진다. 아제반은 어리석고 짓궂기는 하지만 북미의 다른 부족 신화에 등장하는 트릭스터와 달리 위험하거나 악랄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아베나키족 이야기에 따르면 각각의 특징에 따라 이름이 다른 여섯 마리의 개를 가지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여자가 가지고 있는 개들 하나가 바로 아제반이었다. ‘아제반(Azeban)’은 ‘새벽 땅의 사람들’이라는 뜻이었다. 사람들은 그들의 신화에 등장하는 트릭스터의 모습을 개라고 착각했다. 실제 아베나키족 신화 속에 등장하는 트릭스터와 여자의 개인 아제반은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자는 그 사실을 몰랐다.

 

이야기에 따르면 아제반은 곰 여자인 아와소스쿠아(Awasosqua)가 낳은 여섯 마리 개 중 하나로 나머지 개들의 이름은 아와소시스(Awasosis, 작은 곰), 콰니위비드(Kwaniwibid, 긴 이빨), 미퀘(Mikwe, 다람쥐), 무시스(Moosis, 작은 무스), 소크세모(Soksemo, 좋은 코)였다. 아와소스쿠아가 낳은 개들은 모두 정령으로 각각의 특징을 따서 이름이 지어졌다.

 

아제반은 위험하거나 악랄하지 않은 특징 때문에 아이들을 겨냥한 많은 이야기들의 주인공이 되었다. 특히 아베나키족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행동하는 법을 가르치는데 아제반 신화를 이용한다고 한다. 또 아제반 이야기는 자녀들이 자존심을 잃지 않도록 가르치는 데도 이용된다고 한다.

 

가령 신화에 따르면 아제반이 폭포와 큰 소리 시합을 했다고 한다. 아제반은 애당초 폭포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해서 폭포의 웅장한 소리에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 결국 아제반은 폭포에 도전했다가 폭포에 빠졌다고 한다. 아마도 아제반이 다른 신화 속 트릭스터들과 달리 포악하지 않기 때문에 만들어진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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