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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시베리아

지진을 막아주는 창조신, 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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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신화에서 울간Ulgan(또는 울겐Ulgen)은 창조신으로 알려졌다. 많은 신화가 창조 과정에서의 울간의 역할을 이야기하고 있다. 알타이 신화에 따르면 울간은 대지를 창조하기 위해 하늘에서 물로 내려왔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때 갑자기 얼릭이 나타나 어떻게 대지를 창조할지 알려 주었다. 울간과 얼릭은 물의 깊이를 나누고 각각의 영역을 나누었다. 둘의 합의로 얼릭은 물 속을, 울간은 물 위의 먼지 부분을 갖게 되었다.

 

 

울간은 물 위의 먼지로 대지를 창조했다. 반면 울간은 물로 대지에 습지를 만들었다. 이어서 울간은 진흙으로 물 위에 떠다니는 인간을 닮은 생명체를 창조했다. 울간은 이 창조물에 생명을 주고 얼릭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애초에 얼릭은 울간의 친구이자 형제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얼릭은 울간의 적이자 악마가 되었다.

 

또 다른 신화에서 울간은 물 위에 세 마리의 거대한 물고기가 지탱하고 있는 대지를 창조했다. 한 마리는 가운데를, 나머지 두 마리는 양쪽 끝을 지탱했다. 그리고 양쪽 끝은 하늘 기둥에 고정시켰다. 결국 거대한 물고기 한 마리가 머리를 끄덕거리기라도 하면 대지는 홍수에 휩싸였다. 이를 막기 위해 만디쉬레(불교에서 유래한 신)는 줄을 이용해 대지의 낮은 쪽을 들어올렸다.

 

물고기가 대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움직일 때면 대지에는 거대한 지진이 일어났다. 대지는 산산 조각이 나고 그 조각들은 물 위를 떠다녔다. 울간이 대지를 고정시키고 나서야 지진은 멈추었다. 하지만 영원히 고정시키지는 못했다. 그래서 아직도 지진이 끊이지 않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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