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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아도니스와 아프로디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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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스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프로디테와 에로스. 출처>구글 검색

미르라의 아들 아도니스는 그리스 신화의 대표적인 꽃미남, 미소년이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로마 신화의 베누스, 영어식 이름은 비너스)가 그의 눈부신 외모를 그저 멀리서 바라볼 리 만무했다. 아도니스를 사랑한 아프로디테는 그가 태어나자마자 지하세계의 여신 페르세포네에게 맡겼다. 아무리 암울한 지하세계의 신이라도 꽃미남 아도니스 앞에서는 그저 한 남자를 사랑한 평범한 인간 여성에 불과했다. 아도니스를 두고 아프로디테와 페르세포네가 서로 자기 남자라며 싸우는 꼴이 되고 말았다. 두 여신은 최고신 제우스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제우스는 아도니스가 일년 중 1/3은 페르세포네와, 1/3은 아프로디테와, 나머지 1/3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보내도록 결정했다. 결국 아도니스는 일년 중 1/3은 지하세계에서 나머지 2/3는 지상에서 살게 되었다. 즉 아프로디테와 일년 중 2/3를 보내게 된 셈이다.

 

반쪽 짜리 승리에 불과했지만 아프로디테는 페르세포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아도니스와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아프로디테의 난잡한 애정행각이 사고를 치고 말았다. 어느 날 아도니스가 멧돼지에게 치명상을 입어 죽고 만 것이다. 이는 아프로디테의 또 다른 연인이자 전쟁과 파괴의 신 아레스(로마 신화의 마르스)의 질투심 때문이었다. 아레스가 직접 멧돼지로 변신해 아도니스를 죽였다고도 하고, 멧돼지를 시켜 아도니스를 죽였다고도 한다. 이 때 아도니스가 흘린 피에서 피어난 꽃이 아네모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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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넬리스 홀스테인(1618~1658, 독일)의 그림에는 아도니스의 죽음을 슬퍼하는 아프로디테의 표정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 옆에서는 아프로디테의 아들 에로스(로마 신화의 쿠피도, 영어식 표현은 큐피드)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평소에 많은 신들을 골탕 먹이는 재미에 빠져 살던 에로스가 엄마 애인의 죽음을 슬퍼하며 같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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