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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4.23 모모스가 올림포스에서 추방된 이유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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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서 모모스Momus는  풍자와 조롱을 의인화한 신으로 <이솝 우화>에 그에 관한 두 개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 몇몇 문학 작품들은 폭정을 비판하기 위해 모모스를 이용했고 근대 이후에도 작가들은 현대사회를 비판하기 위해 그를 인용하기도 한다. 무대에서 그는 결국 무해한 재미를 주는 인물이 되었다. 불공정한 비판에 대한 날카로운 혀를 가진 정령으로서 모모스는 결국 올림포스 산에서 추방되었다. 그의 이름은 ‘비난’ 또는 ‘불명예’라는 뜻이다. 기원전 7세기경 활동한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모모스는 닉스(밤)의 아들로  슬픔과 비참함의 여신 오이지스Oizys와는 쌍둥이 남매였다. 기원전 8세기경 서사시 <키프리아>에서 모모스는 인간의 수를 줄이기 위해 트로이 전쟁을 일으켰다. 소포클레스(Sophocles, 기원전 496년~기원전 406년,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시인 중 한 명)는 ‘모모스’라는 사티로스극(고대 그리스에서 비극 다음에 상연했던 어릿광대 놀음)을 썼다.

 

 

고대 그리스의 노예이자 이야기꾼이었던 아이소포스가 지은 우화 모음집 <이솝 우화>에도 모모스가 등장한다. 고전 시대에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페리 인덱스(<이솝 우화>의 각 우화에 붙여진 번호) 100번 이야기이다. 페리 인덱스 100번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모모스가 세 신들의 창조물을 평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 창조물은 인간과 집, 황소였다. 모모스는 각 창조물들의 단점을 발견했다. 인간의 마음은 자신의 생각대로 판단할 수 없었으며 집은 귀찮은 이웃들을 피할 수 있는 바퀴가 없었다. 또 황소는 뿔에 눈이 없었기 때문에 돌진할 때 문제가 있었다. 이런 이유로 플루타르크와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솝의 이야기에 대해 이해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고대 로마의 풍자 작가 루키아노스는 센스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크게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모모스는 결점 찾기 또는 비방의 대명사가 되었다.

 

모모스가 등장하는 또 하나의 <이솝 우화>는 페리 인덱스 455번으로 사랑스런 아프로디테를 살펴보면 모모스가 아프로디테의 신발이 삐걱거리는 것 외에는 그녀의 단점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가볍게 언급했다.

 

서기 2세기경부터 희극은 이후 사회 비판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 이것은 루키아노스의 ‘평의회의 신들’에서도 발견되었는데 여기에서 모모스는 하늘의 권위를 낮추고 있는 외래 신들과 야만적인 반신들을 어떻게 올림포스에서 추방할지에 관한 토론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르네상스가 시작될 때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건축가인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Leon Battista Alberti, 1404년~1472년)는 정치 비평서인 <모모스 또는 왕자>에서 모모스가 대지로 추방된 이후의 신들의 이야기를 언급했다.  이 책에서 신들에 대한 모모스의 계속된 비판은 신들의 권위를 떨어뜨린 것으로 간주되어 유피테르Jupiter(그리스의 제우스Zeus)로부터 바위에 묶이고 거세를 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나중에 모모스는 그의 솔직함을 잃어버리고 어떻게 규제된 정의로 엄격하게 대지를 통치할 수 있는지를 문서로 남겼다고 한다.

 

16세기 초 네덜란드의 인문학자 에라스무스(Desiderius Erasmus, 1466년~1536년)도 모모스를 권위에 대한 정당한 비판자로 언급했다. 에라스무스는 모모스가 신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었던 이유는 그의 비판을 자유롭게 인정하는 신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모모스는 시인들에게는 찬양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철학자 지오르다노 브루노(Giordano Bruno, 1548년~1600년)는 논문 ‘의기양양한 야수의 추방’에서 모모스가 올림포스 신들과 브루노가 설정한 나레이터들이 유피테르가 악의 우주를 정화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일련의 대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17세기 영국 작가들은 모모스를 좀 더 부드럽게 소개했다. 영국의 왕당파 시인 토마스 커루(Thomas Carew, 1595년~1639년)가 찰스1세 왕 앞에서 연출한 가면극 ‘Coelum Britannicum’에서도 모모스와 메르쿠리우스Mercurius(그리스의 헤르메스Hermes)는 하늘 궁전을 개혁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2세기 후 이 가면극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1817년~1862년)의 수필집 <월든>에 영향을 미쳤다.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 존 드라이든(John Dryden, 1631년~1700년)의 시 ‘세속의 가면’은 고전적 신성을 통해 당대 사회를 조롱하며 모모스를 통해 사냥의 여신 디아나Diana(그리스의 아르테미스), 전쟁의 신 마르스Mars(그리스의 아레스), 사랑의 여신 베누스(그리스의 아프로디테) 등을 영국 역사의 특정 장면에 대입해 풍자했다. 이 밖에도 많은 작가들이 모모스를 통해 당대 사회를 비판하거나 풍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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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여강여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