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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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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의 위성으로 살아남은 히드라의 생명력 히드라Hydra는 고대 그리스 레르나 호수 근처 늪에서 나타난 여러 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불멸의 뱀이다. 이 괴물이 수백 명의 희생자를 양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중에서도 영웅 헤라클레스와의 결투는 가장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다. 히드라는 말 그대로 다른 뱀보다 훨씬 더 사나웠다. 이 늪에 사는 괴물은 알려진 뱀보다 훨씬 더 컸을 뿐만 아니라 하나의 몸통에 여섯 개에서 백 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히드라의 수많은 머리들은 긴 목으로 지탱되어 있어서 서로 휘감으며 모든 방향에서 들어오는공격에 대응할 수 있었다. 결국 모든 목은 하나의 꼬리로 이어졌다. 히드라는 끔찍한 외모에 어울리는 포악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히드라가 태어날 때부터 헤라 여신은 이 괴물을 훈련시켜 자신의 시선 아래 있는 모든 것들..
우주 모든 것들의 어머니, 카오스 카오스Chaos는 창조의 새벽에 나타난 최초의 태초의 신이었다. 카오스에 이어서 가이아와 타르타로스, 에로스가 나타났다. 카오스는 대지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와 안개의 낮은 대기였다. 카오스라는 말은 ‘갈라진 틈’ 즉 하늘과 대지 사이의 공간을 의미한다. 카오스는 안개로 둘러싸인 존재-에레보스(어둠), 아이테르(대기), 닉스(밤), 헤메라(낮)-의 어머니이자 할머니였다. 또 여러 가지 감정을 추동하는 다이몬(영혼)도 카오스의 후손이었다. 운명의 여신 모이라이 또한 카오스의 손녀였다. 참고로 모이라이의 어머니는 밤의 여신 닉스다. 대기의 여신으로서 카오스는 또한 새들의 어머니였다. 이것은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육상동물들의 어머니이고 바다의 여신 탈라사가 모든 물고기들의 어머니인 것과 같은 이치다. 후기 고전..
불의 거인 수르트와 라그나로크 북유럽 신화에서 수르트Surt는 불의 왕이자 무스펠하임 영역의 엘드요툰(불의 거인)의 통치자이다. 태초에 세상은 긴눙가가프의 어둠뿐이었다. 수르트는 그 어둠에서 불에 휩싸인 칼을 들고 출현해서 대지를 두드려 불을 일으켰다. 이렇게 해서 무스펠하임은 불의 영역이 되었다. 결국 무스펠하임은 태초의 얼음 영역인 니플하임과 가까워지면서 동토를 녹이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태초의 서리거인 이미르와 거대한 암소 아우둠라가 나타났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불과 얼음이 만나 생명이 창조되었다. 불의 거인 수르트의 자식들은 결국 이미르의 아이들과 만나 결합했고 수르트의 혈족은 파르바우티와 그의 아들 로키와 같은 많은 젊은 불의 거인들 사이에서 나타난다. 이처럼 수르트는 북유럽 신화의 아홉 세계에서 살아남은 가..
영화 <갭틴 아메리카> 속 악당 슈미트가 바로 니드호그 북유럽 신화에서 니드호그Nidhogg는 생명수인 이그드라실의 뿌리 중 하나를 갉아먹는 거대한 뱀 또는 용이다. 그는 전설적인 힘과 크기를 가지고 있는 매우 강력하고 악의적인 악마로 간주되었다. 니드호그는 나스트론드(니플하임에 존재하는 장소)에서 살인자들과 맹세를 어긴 자들의 시신을 씹어먹는다고 한다. 니드호그가 지하세계에서 가장 악랄한 범죄자들을 집어삼킨다는 것은 바이킹들이 니드호그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니드호그’라는 이름은 ‘악의 공격자’, ‘악으로 공격하는 자’라는 뜻이다. 니드호그는 이그드라실의 뿌리에 있는 세 개의 주요 샘 중 하나인 흐베르겔미르 안에 있는 니플하임에 산다. 에 언급된 것처럼 흐베르겔미르에는 니드호그의 아들들 뿐만 아니라 몇몇 다른 뱀(용)들도 살고 있다. 니드호그는 세계수이자 생..
세상의 종말을 불러온 요르문간드의 복수 북유럽 신화에는 많은 괴물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미드가르드(인간들이 사는 세계)의 뱀으로 알려진 요르문간드Jormungand만큼 공포스런 괴물은 없을 것이다. 요르문간드는 그 크기가 미드가르드를 둘러싸고도 남을 만큼 거대했다. 요르문간드의 외모가 뱀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사실 그는 거인족의 일원으로 북유럽 신화의 대표적인 트릭스터인 로키와 거인족 여신 앙그르보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다. 요르문간드에게는 거인 늑대인 펜리르와 지하세계의 여신인 헬이라는 형제가 있었다. 오딘은 이들 형제들이 훗날 일으킬 혼란에 대비해 헬은 지하세계로 보냈고 펜리르는 아스가르드의 쇠사슬에 묶어 놓았으며 요르문간드는 미드가르드를 둘러싸고 있는 대양으로 추방했다. 이 일이 있기 전 요르문간드가 아주 작았을 때 신들은 그를..
악의 신 아펩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잠시 물러날 뿐. 아펩Apep(또는 아아펩Aapep, 아페피Apepi, 아포피스Apophis)은 고대 이집트의 어둠과 파괴와 악의 정령이었다. 태양신 라의 적으로써 아펩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사악한 힘이었다. 매일 밤 태양이 하늘을 가로질러 지하세계를 통과할 때마다 아펩의 포효 소리는 공기를 가르며 태양을 공격할 태세를 갖출 것이다. 아펩은 태초부터 존재한 것으로 인식되지만 이집트 중왕국(기원전 2040년 ~ 기원전 1782년) 시대까지는 그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다. 아펩은 태초의 혼돈에서 태어났다. 이집트 고왕국(기원전 2686년 ~ 기원전 2181년) 시대 말까지 아펩의 존재는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몇몇 신화학자들은 고대 이집트의 제1중간기(기원전 2181년 ~ 기원전 2040년)가 실제로 쇠퇴기였는지에..
혼돈을 상징하는 바다괴물, 탄닌 탄닌Tannin(또는 툰나누Tunnanu)은 우가리트와 페티키아, 히브리 신화 등에 등장하는 바다괴물로 혼돈과 악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탄닌이라는 이름은 ‘소리를 길게 뽑아 짖다’라는 어근 또는 연기처럼 감긴다(똘똘 감다)는 말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현대 히브리어에서 탄닌은 ‘악어’를 의미한다. 탄닌은 바알 신화에서 최고신 바알이나 바알의 누이 아나트에게 패배한 얌(바다의 신)의 부하 중 하나로 등장한다. 탄닌은 대개 꼬리가 둘 달린 뱀으로 묘사된다. 탄닌은 또 창세기를 포함한 히브리의 많은 신화에도 등장한다. 히브리 신화에서 탄닌은 신이 다섯째 날 만든 창조물로 알려져 있다. 탄닌은 묵시록에서 야훼가 ‘그 날’ 살해한 바다괴물 중 하나로 그려지고 있다. 한편 유대 신화에서 탄닌은 바다괴물 레비아탄이나 ..
사랑도 조국도 잃은 불행한 여인 아리아드네, 왜? 그리스 여신 아리아드네Ariadne에 관한 많은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지만 그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그녀가 크레타를 떠난 후 많은 삶의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것이다. 크레타에서 아리아드네는 식물의 여신으로 숭배되었고 나중에는 특히 그리스 섬들에서 광신적 교단으로 발전했다. 아리아드네는 크레타 섬 미궁에서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사건으로 가장 유명했지만 그녀는 또한 다이달로스가 만든 최초의 무도회장 주인공이기도 했다. 크레타 왕 미노스의 아들 안드로게오스는 그리스에서 4년마다 열리는 파나테나이아 축제(아테나 여신을 기리는 제의)에 참가했다. 그의 뛰어난 능력은 아테네인들의 질투를 유발했고 그들은 안드로게오스를 죽이기로 계획했다. 아테네 왕은 안드로게오스를 마라톤 평원에 보내 미친 황소를 죽이라고 명령했..